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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렉세이 나발니의 일생과 죽음이 미치는 영향 - 2부, 나발니 죽음 1주년
    2013년 모스크바 시장 선거에서 낙선된 이후, 2016년까지 이렇다 할 큰 활동을 하지 않았다. 사실 그 기간 동안은 푸틴의 지지율이 한창 80%대를 찍었을 정도로 고공 행진하던 시기로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을 일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2016년 인터넷 영상을 이용해 전 러시아 대통령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부패 혐의를 폭로함으로써 다시 주목을 받게 된다. 그리고 2017년 3월에는 대규모 반부패 시위를 주도했다. 나발니는 뜨베르스꼬이에서 모스크바 시내 시위 현장으로 가다 경찰에 연행되었고 이어 재판에서 체포 당시 합법적 경찰 지시에 불응하고 저항했다는 이유로 15일의 구류를 선고했다. 또 허가 받지 않은 불법 시위를 조직했기에 그는 20,000루블(당시 약 39만원)을 추가로 벌금형을 당해야 했다. 이후 그는 2018년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의사를 보였으나, 2017년 12월 25일 러시아 연방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측에서 2014년의 횡령 죄로 인한 판결로 나발니의 출마 자격을 박탈하게 된다. 이어 자신의 진보당에서 미래의 러시아(Россия Будущего)로 당명을 변경하고 부대표로 자신의 친구인 레오니드 볼코프(Леонид Волков)를 앉혔다. 나발니의 친구인 레오니드 볼코프(Леонид Волков), 그는 1980년 생으로 스베르들롭스크(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태어난 러시아계 유태인이다. 그는 자신을 혈통으로는 유태인, 문화로는 러시아인이라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그는 뛰어난 컴퓨터 프로그래머다. 나발니의 가장 최측근의 친구로 나발니의 블로그, 영상, 유튜브 등을 관리하고 편집하여 사실상 나발니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 인물이다. 1997년 IYPT 제10회 국제 젊은 물리학자 토너먼트에서 러시아-우랄 팀 주장으로 참가했고 2001년 세계 프로그래밍 선수권 대회에 참가하여 14위(동메달)를 차지했던 컴퓨터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정상급 인재였다. 그런 그가 나발니와 함께 했던 것도 우연이 아니다. 그 때부터 서방과 왕래가 잦았고 이미 룩셈부르크에 거점을 확보했다. 당시 야당 정치학자이자 <클라우드 민주주의(Облачная демократия)>의 공동 저자였던 표도르 크라세닌니코프(Фёдор Крашенинников)의 말에 의하면 우선 둘의 만남은 영국의 주선으로 이루어졌다고 밝힌바 있다. 미국 예일대에서 딥스테이트의 하수인이 되어 들어온 나발니와 유태인의 정통성이 강하며 친영국파인 볼코프의 결합은 나발니의 정치적 견해에 큰 힘이 되었다. 볼코프는 나발니가 어떠한 정치적 발언을 하든, 볼코프가 자신이 갖고 있는 IT 기술을 이용해 푸틴을 악마화하고 나발니를 정의의 사도로 만드는 것에 일조하게 된다. 사실 러시아 뿐 아니라 서방에서 나발니에게서 나온 페이크 뉴스의 지분은 사실상 볼코프의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 강력한 IT 기술자, 선동가, 거기에 미국과 영국 등 서방 세력의 막대한 지원은 나발니를 자유 민주주의 투사로 만드는데 일조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나발니는 자신의 딸인 다리야 나발나야(Дарья Навальная)를 미국 스텐포드 대학에 유학시켰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서 터졌다. 다리야가 자신의 YouTube 채널에 합격 편지를 공개한 것이다. 그런데 그녀의 유튜브 시청자들은 합격 봉투에 적힌 그녀의 주소를 보고 다리야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고가의 엘리트 아파트라는 사실을 지적했다. 나발니 부부의 수입이 125,000달러에 불과한데 문제는 다리야가 살고 있는 아파트가 나발니 부부의 수입을 초과하고도 남을 아파트라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그리고 이는 러시아 검찰의 조사 대상이 됐으며 반 부패 척결 운동을 한다면서 이 고가의 아파트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나발니는 같은 기간인 2019년 지방선거에서 모스크바 의회 선거에 출마하려고 했지만 그 또한 횡령 죄로 인한 판결로 나발니의 출마 자격이 불발되었다. 그러나 그 대신 다른 야당에 투표해 달라고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선전 선동했고, 그 결과 모스크바 의회 선거에서 러시아 연방 공산당, 공정 러시아, 야블로코 당 등 좌파 성향이 강한 야당이 크게 약진한 동시에 여당인 통합 러시아당의 의석수가 크게 줄어 사실상 패배했고 극우 야당인 지리노프스키의 러시아 자유민주당은 한 석도 건지지 못했다. 여기에 사기가 오른 나발니는 대대적인 반정부 집회를 계획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사전 준비를 미래의 러시아당 공보 담당 인 루슬란 샤베디노프에게 맡기게 되었다. 그러나 이 일을 담당했던 샤베디노프가 징집 당해, 러시아 북극 기지에 보내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에 나발니는 불법적으로 자유를 박탈당했다면서 샤베디노프가 정치탄압을 받았다고 비난했지만 러시아 군부는 샤베디노프가 오랜 기간 영장을 피해오다 이번에 군에 입대하게 된 것이라 언급했다. 본래 러시아는 18세에서 27세 사이의 성인 남성의 경우 1년간 의무적으로 군복무를 해야한다. 러시아 군부는 절차대로 했던 것이고 정치적인 의도는 없었다고 언급했다. 나발리는 샤베디노프는 군복무가 면제되는 건강 상태였다면서 기본적인 훈련조차 받지 않은 채 북극에 있는 기지에 보내졌다고 규탄했다. 그러나 샤베디노프는 군 면제 판정을 받지 못한 상태였고 계속 연기하다가 군대에 가게 된 것이기에 나발니의 주장은 합법성이 성립되지 않는다. 나발니는 측근의 당연히 져야 할 국가의 의무도 무시하면서 러시아의 자유 민주주의를 촉구했던 모순성이 다분한 인물인 것이다. 샤베디노프의 징집에 대한 반발심을 드러낸 다음 날, 나발니의 반부패 재단 사무실은 경찰에 의해 압수수색을 당하게 된다. 야당이 지방선거에서 배제 당한 것에 항의하며 모스크바 중심지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자 이들 사이에 돈 세탁의 정황이 있음을 파악했고 그 진원지가 반부패 재단에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미 러시아 법무부에서난 2019년 10월 나발니의 반 부패단체를 서방과 연결된 '해외 요원'으로 공식적으로 규정함으로써 현장 검증과 정부 조사 대상에 포함시킨 상태였고, 이날 압수수색은 이미 예정된 일이었다. 이어 3일 뒤, 러시아 법원에서 나발니에게 푸틴 측근이 운영하는 급식업체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거액의 손해배상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개월 전, 급식업체인 모스코브스키 슈꼴닉이 위생이 불량한 식료품을 납품해 학생들이 단체로 질병에 걸렸다고 주장하고 이를 촬영한 영상을 올려 모스코브스키 슈꼴닉이 나발니에게 거액의 손해 배상을 청구했기 때문에 결정된 일이다. 그러자 나발니는 이에 항소했지만 러시아 법무부는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 배상 청구를 유지시켰으며 딸인 다리야의 고가의 아파트 논란까지 걸고 나발니 부부와 그의 부모 계좌까지 모두 동결시켰다. 그리고 그는 코로나 시즌이 한창이던 2020년에 희대의 노비촉 사건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그는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이후 나발니는 옴스크에서 비상 착륙한 뒤 병원으로 후송됐다. 옴스크 병원에서 이틀 동안 중태에 빠져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나발니는 집행유예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크레믈린에 독일에서 치료를 받을 것을 요청했다. 그런데 그가 중태에 빠졌다고 했는데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는 상태에서 독일에서 치료 받겠다는 의사 표현을 어떻게 했을까? 여러 의문점이 재기 되고 있지만 결국 그는 크레믈린의 특별 허가를 얻어 독일 베를린의 샤리테(Charité) 병원으로 옮겨졌다. 독일 의료진은 그의 증상을 '중독 징후'로 진단했고, 검사 결과 군사용 신경안정제인 '노비촉' 흔적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독일 측은 구체적인 분석 결과를 러시아측에 전달하지 않았고 실제 노비촉에 중독됐었는지 그 의혹은 지금도 풀리지 않고 있다. 한 달 넘어 의식을 되찾은 나발니는 재활 치료를 받기 위해 독일에 머물렀다. 문제는 그가 독일에서 흑해 연안에 푸틴 대통령을 위한 '호화 별장'이 있다고 폭로하는 영상을 제작했다. 아프고 재활 중이라는 나발니가 영상도 제작하고 이 정도면 충분히 건강한 상태가 아닌가 싶다. 그가 직접 출연한 이와 같은 폭로 영상은 유튜브에서 수천만 조회수를 기록했지만, 폭로했던 푸틴의 호화 별장은 결국 완공을 앞두고 있는 일개 호텔로 밝혀졌다. 이런 행위를 하는 나발니의 건강이 호전됐다고 생각한 러시아 교정당국은 퇴원하고 재활 중인 나발니가 귀국하지 않고, 당국에 신고도 하지 않았다며 집행유예 규정을 위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나발니는 굳이 러시아로 가지 않아도 되는 상황인데 2021년 1월 17일 모스크바 행 비행기를 탔고, 모스크바 공항에서 체포됐다. 이후 그의 집행 유예는 실형을 전환되어 수감되었다. http://xn--910br4k1oko9p.ua/ 같는 매체에 의하면 나발니의 귀국이 당시 모스크바에서 우크라이나의 유로마이단과 같은 대규모 시위를 조직하려는 계획의 일환일 수도 있다고 해석됐다. 실제로 푸틴의 호화궁전 영상이 2,0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시위를 벌일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러나 나발니가 체포되자 이 시위가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로 목적이 바뀌었고 결국은 빠르게 진압되고 말았다. 원래의 형량대로라면, 나발니는 2023년 여름에 석방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러시아 검찰은 2022년 3월, 기존 횡령 사기 사건에 법정 모독 혐의를 추가해 기소했고, 이어 형량이 9년으로 불어났다. 또한 2023년 8월에는 극단주의 단체를 조직하고 노바야가제타와 같은 불법 매체와 연동한 혐의, 반전시위 촉구와 우크라이나를 옹호하는 이적 행위 등의 혐의 등 4개 범죄에 대한 유죄 판결로 19년으로 확정됐다. 이후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지역의 교도소을 옮겨다니며 수감생활을 했다. 그러면서 틈틈히 인스타그렘에 자신의 현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인스타그렘을 했다는 것은 그만큼 푸틴 정권이 나발니를 배려했다는 이야기다 된다. 세상 어느 감옥에서 인스타그렘과 같은 SNS를 할 수 있는가? 필리핀이나 캄보디아 같은 동남아시아 후진국이라면 돈 좀 주고 좋은 감방으로 들어가 SNS나 유튜브까지도 제작이 가능하다 한다. 그런데 러시아는 동남아시아가 아니며 돈 준다고 단순히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그러면서 나발니의 변호사 2명이 그가 있는 교도소를 드나들며 재판을 준비했다 한다. 수입이 125,000달러 가족인 나발니 가족이 2명의 변호사 수임료를 비롯한 각종 비용들을 어떻게 충당할까? 2022년 12월 나발니는 북극권 교도소인 야말-네네츠로 이감됐다. 영구 동토층에 위치한 이 곳은 '북극 늑대'(Полярный волк)'로 불릴 만큼 혹독한 교도소로 알려져 있다. 수감자 대부분이 중대 범죄를 저지르고, 2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는 곳이며 그는 결국 이 교도소에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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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va Topos
    2025-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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