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7-17(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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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모 방송국에서 주최하는 한강 마라톤이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열렸다. '마라톤' 하면 42.195㎞라고 생각하겠지 만, 이 날은 5㎞, 10㎞, 풀코스 이렇게 세 그룹이었다. 나는 5㎞ 단축 마라톤에 출전 하게 되었고 시간은 1시간 30분이 걸렸다. 

 

선두 그룹은 15~20분 안에 들어오고, 대부 분의 사람들은 30~40분 안에 들어오기 때문에 5㎞는 1시간까지만 시간을 체크하 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나는 1시간 30분이 걸린 것이었다. 물론 나는 꼴찌였다.

 

나는 달리지 못 한다. 몇 년 전 있었던 교통 사고로 인해 달릴 수도, 잘 걸을 수도 없다.  하지만 그날 나는 성취감과 동시에 앞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얻었다. 문득 나의 예전의 모습들이 스쳐 지나갔다. 교통사고 후 나는, 달라진 나의 신체 거동때문에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많이 꺼리고 있었다. 

 

주변 사람들의 걱정과 위로 때문에 겉으로 는 곧 나아질 거라는 희망과, 꼭 나을 거라는 자신감에 차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속으로 는 '왜? 하필이면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을 까'라는 자책과 원망. 장애를 갖게 됨으로써 생기는 열등감으로 견딜 수 없을 만큼 괴로 웠다. 

 

아침이 되면 사람들과 만나 웃으며 지내다 가도 저녁이 되어 혼자 있는 시간이 되면  '정말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 잠자리에 누웠을 땐 이대로 잠이 들어 내일 아침에 눈을 뜨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하지만 난 살아 있었고, 살아가야만 했고,  산다는 것 자체는 현실이었다. 그렇다면 내 앞에 놓여진 현실 앞에서 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예전의 나를 찾고 싶지만 그때로 돌아갈 수도, 돌이킬 수도 없다는 걸 너무도 잘 알고 있다. 난 나의 삶을 바꿔줄 무언가 가 필요했고 그 방법들을 찾아야 했다.

 

'내가 왜 이렇게 위축되고 의기소침해져야 하는 거지?' '내게 생긴 장애는 단지 조금 불편할 뿐이야' '마음이 주인 일까. 몸이 주인 일까' 당연히 마음이 주인이었다. 

 

그렇다면 비록 몸은 조금 불편할 지라도 마음만큼은 건강해야만 했다. 마음이든 몸이든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긍정적인 것들을 최대한 이끌어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만이 날 지탱해주고 날 현실적 으로 살게 해 줄 수 있는 방법이었다. 나는 나에 대한 탐색과 내 안의 긍정적인 면들을 찾기 시작했다.

 

첫째는 먼저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정확 하게 이해하는 것'이다. 자기를 이해한다는 것은 자기의 심신에 관한 여러 가지 상태,  대인관계, 가치관 및 이와 관련된 자기의 행동 등에 관하여 현실적으로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사람은 때때로 이상적인 자신의 모습과 현실속의 자신의 모습에서, 그 차이 때문에 괴로워하거나 심한 열등감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적인 자신의 모습은 자신의 마음이 얼마나 긍정적이냐에 따라 자신의 모습 또한 긍정적으로 수정, 보완,  변화가 가능하다. 나도 한 때 절룩거리며 제대로 쓸 수 없는 내 다리가 부끄러워 사람들 앞에 나서지 못한 적이 있었다. 

 

가급적이면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으려고 가끔은 꾀도 부려봤다. 하지만 이건 내가 갖고자 하는 긍정적인 나의 모습이 아니라 고 생각하며, 조금씩 용기를 내서 움직이자 많은 사람들이 나를 격려해주고 오히려 내게서 힘을 얻는다고 한다. 그런 분들에게 서 나 또한 용기와 힘을 얻으며 자신감이 생긴다. 

 

따라서 우리가 스스로를 무가치하고 매력 없는 존재로 본다면 위축되고, 움츠려들고,  소심해 질것이며, 스스로를 실력 있고, 가치 있으며, 존경 받을 수 있는 존재로 보는 경우의 행동은 자신감 있고 적극적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2부로 이어집니다.)

 


 

한국이미지메이킹학회


초대(명예)회장 박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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