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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이다.(사진=연합)

 

소설가 한강(54)이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이는 한국 작가로서 최초이며 아시아 여성 작가로도 첫 번째다. 한강은 노벨상 전체로 보면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은 이후 두 번째 한국인 수상자다. 한강은 소설로 등단한 지 30년 만에 이 영광을 차지했다. 또한 국내에 최초로 근대 소설이 소개된 지 107년 만의 일이다.


그동안 시인 고은이 후보로 거론된 적은 있었다. 하지만 한강이 50대에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월 10일 저녁 8시(한국 시각) 한강을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시적 산문의 작가"로 소개하며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한림원은 한강의 작품이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규칙에 맞서며, 인간의 연약함을 드러낸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몸과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연결에 대한 독특한 인식을 바탕으로 시적이면서도 실험적인 스타일로 현대 산문을 혁신한 작가"라고 평했다.


한강은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9살에 서울로 이주했고 아버지 한승원(85) 역시 유명한 소설가다. 한강은 연세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1993년 시로 등단한 뒤 1994년 단편소설 '붉은 닻'으로 다시 문단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몽고반점'(2005)으로 이상문학상을 받고 국내 대표 작가로 자리 잡았다. 이후 동리문학상, 만해문학상 등도 수상하며 한국 문학계에서 명성을 쌓았다.


한강은 2016년 장편소설 '채식주의자'(2007)로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제주 4·3 사건을 소재로 한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2021)는 프랑스의 메디치 외국 문학상과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을 받았다. 메디치상 심사위원들은 한강을 "한국에서 가장 위대한 작가"라고 평가하며, 한강의 책이 출간될 때마다 "국제적으로 하나의 사건"이라고 언급했다.


1995년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 출간 이후, 주요 작품으로 '검은 사슴'(1998), '그대의 차가운 손'(2002), '희랍어 시간'(2011), '소년이 온다'(2014), '흰'(2016), '작별하지 않는다'(2021) 등이 있다. 한강은 또한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2013)도 발표했다.


한강의 글쓰기 방식은 매우 독특하다. 그는 피해자 또는 주인공에 완전히 몰입한다. '작별하지 않는다' 출간 당시 "글을 쓸 때는 걷지도 먹지도 못한다"라고 말했다. 모든 것을 글쓰기에 집중하는 자세로 한 단어씩 써나간다고 했다. 


지난해 메디치상 수상 기자회견에서는 "9년에 걸쳐 쓴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가 하나의 짝"이라고 밝혔다. 앞으로는 좀 더 개인적이고 생명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언급한 바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강의 이러한 문학적 전환점에서 큰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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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노벨문학상, 소설가 한강이 수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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