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1-24(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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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그래픽이다.(그래픽=저널인뉴스)

 

핀란드 헬싱키 대학병원 감염병 전문가들이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에게 엄마의 대변을 소량 섞어 먹이면 아기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지난달 18일 미국 감염병학회(IDSA) 연례 회의에서 공개됐다.


연구는 장내 박테리아 즉 마이크로바이옴이 건강에 중요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존 연구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핀란드 보건복지연구소 오토 헬브 박사팀은 제왕절개를 앞둔 여성 90명을 모집했다. 그러나 유해 병원균 등의 이유로 54명은 연구 대상에서 제외됐다.


실제 실험에서는 출산 후 엄마의 대변 3.5mg을 우유에 섞어 아기에게 첫 수유 시 제공했다. 15명의 아기에게는 이른바 ‘대변 밀크셰이크’를 나머지 16명에게는 위약을 먹였다. 연구팀은 엄마의 대변을 통해 아기의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건강하게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관찰했다.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병든 사람의 장에 이식하는 대변 미생물 이식(FMT)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치료 방법이다. 연구팀은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엄마의 미생물이 아기에게 전달돼 장내 환경에 긍정적 변화를 줄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는 자연분만 아기보다 천식, 소화기 염증, 면역 질환 등 다양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위험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제왕절개 아기는 자연분만 아기와 달리 엄마의 질과 장 미생물에 노출되지 않아 장내 세균 분포가 차이가 난다는 점도 이번 연구의 출발점이었다.


그러나 이 연구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영국 웰컴 생거 연구소의 미생물학자 얀 샤오 박사는 엄마의 대변 이식이 제왕절개 아기의 마이크로바이옴에 영향을 줄 확률은 높다. 


하지만 이번 연구의 효과를 확신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제왕절개 아기의 장내 환경이 자연분만 아기와 유사하게 형성될지는 불확실하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또 이번 연구가 자연분만 아기와 직접 비교하지 않았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대변 밀크셰이크’가 일반 가정에서 제작하기에는 위험하다는 점이다. 실험실에서는 병원균 유무를 철저히 검사할 수 있지만 가정에서는 이런 안전 절차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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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아기에게 ‘대변 밀크셰이크’ 효과 연구…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개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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