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정국과 맞물려 김건희 여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퍼스트레이디가 개봉 첫날부터 주목받고 있다. 영화를 제작한 오늘픽처스 김훈태 대표는 관객들의 호응에 따라 확장판 제작 가능성을 시사하며 개봉 배경과 제작 과정을 상세히 밝혔다.
김건희 여사와 윤석열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퍼스트레이디는 개봉 첫날인 12일 전국 54개 스크린에서 74회 상영돼 4,822명을 동원했다. 서울 CGV 신촌아트레온과 왕십리점에서는 매진이 이어졌다. 제작사 오늘픽처스는 다음 주 상영관 수를 1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영화는 김건희 여사의 학력과 경력 위조, 논문 표절,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등 다양한 논란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또한, 윤 대통령 당선 이전의 정치적 논란과 무속인 연루설 등도 포함했다. 특히 이명수 기자와 김 여사의 7시간 대화를 녹취한 장면이 영화의 핵심 내용을 이루고 있다.
김훈태 대표는 영화 흥행 시 채 해병 사망 사건, 일명 ‘명태균 게이트’와 같은 내용을 추가한 확장판을 제작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는 “탄핵소추안이 가결된다면 계엄령 선포 이후 과정까지 담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퍼스트레이디는 서울의소리와 오늘픽처스가 공동 제작했다. 영화는 2022년부터 2년간 제작됐으며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개봉 준비를 마쳤다. 김훈태 대표는 “봉지욱 기자를 통해 이명수 기자를 알게 됐고 그의 자료를 빼놓고는 이 영화를 만들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영화는 특히 12·3 비상계엄 사태와 맞물리며 더욱 주목받았다. 김 대표는 “계엄 선포 직후 집에서 포고령을 보고 현실감을 느꼈다. 국회 앞으로 달려가 상황을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당시 서울의소리 사무실과 이명수 기자, 최재영 목사의 자택 등이 압수수색을 당했으며 이 기자와 최 목사는 경찰청에서 포렌식 작업 중이었다.
퍼스트레이디의 국회 시사회는 국민의힘의 반대로 무산됐다.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사무처가 국민의힘의 압력으로 대관을 불허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김훈태 대표는 “한 달 전부터 준비했으나 개최 3일 전에 불허를 통보받았다. 표현의 자유를 억압해도 되는가?”라고 반문하며 다시 국회 시사회를 개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건희 여사의 이모와 고모의 녹취록 공개 계획이 계엄 선포와 맞물린 점도 논란이 됐다. 김 대표는 “계엄령은 오래전부터 준비됐을 가능성이 높지만 서울의소리의 추적 활동에 경계심을 느껴 서둘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기자와 최 목사가 국회 앞에서 계엄군을 촬영한 영상을 언급하며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20~30대 젊은이들과 중도층 등 합리적으로 사고하는 많은 이들이 영화를 보고 그 의미를 판단해주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그는 퍼스트레이디가 단순한 정치적 논란을 넘어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음을 강조했다.
퍼스트레이디는 개봉 직후부터 논란과 관심을 동시에 받고 있다. 탄핵 정국이라는 정치적 배경 속에서 영화가 흥행하며 추가적인 확장판 제작 가능성까지 열어둔 상황이다.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가 정치적 갈등을 넘어 어떤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