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1-24(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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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그래픽이다.(그래픽=저널인뉴스)

 

1) 여러분은 세상에서 가장 신비로운 게 뭐라고 생각하나요? 

  옛날 사람들은 두 가지를 꼽았어요. 하나는 우리 마음이고, 또 하나는 하늘의 움직임이에요. 그리고 이 둘은 사실 하나로서 말을 해요.


  그 가운데 하늘에 대해서 먼저 살펴보기로 하죠. 주역이라는 책에서는 하늘의 신비를 설명할 때 용(龍)이라는 멋진 상징을 이용하죠. 왜 용일까요? 용은 하늘을 날아다니고 구름을 모아 비를 내리게 하죠. 덕분에 세상 모든 생명은 자라날 수 있다고 믿었거든요.


  주역에 나오는 하늘 괘는 이렇게 생겼어요:


그리고 이 괘상의 그림에는 용(龍)의 움직임에 비유한 이야기가 들어 있어요. 처음엔 잠룡(潛龍)이죠. 잠길 잠(潛) 용 용(龍) 움직임이 신비한 용(龍)이 땅속에 잠겨서 엎드려 있다는 뜻이에요. 마치 겨울에 씨앗이 땅속에서 숨 쉬며 봄을 기다리는 것과 같은 거죠. 그러므로 시간이 지나면 용(龍)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자기 능력을 뽐내려는 현룡(見龍)이 되고, 다음은 하늘 괘의 주된 역할을 하는 비룡재천(飛龍在天)이에요. 


하늘을 날아다니면서 입에 여의주를 물고서 온갖 조화를 부린다는 뜻이죠. 그것은 용(龍)이 지니고 있는 신비성을 반영하고 있는 설명입니다. 그만큼 용은 하늘도 날고 물속에도 들어갈 수 있죠. 그런데 용이 하늘에서 멋지게 날아오르는 모습은 특별해요. 그건 용이 가진 강한 힘과 지혜를 드러내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주역의 하늘 괘에서 용을 비유로 취하는 이유는 단순히 멋진 동물을 말하기 위해서가 아니에요. 사실 하늘 괘에서 용을 비유로 취하는 점이 우리 마음의 신비로운 작용과 닮아 있음을 자각하게 하려는 뜻이 있어요.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이 그렇잖아요. 


  옛날을 생각하면 옛날의 온갖 일들을 눈앞의 일처럼 떠올릴 수가 있고, 앞날을 떠올리면 앞날의 일도 그래요. 마치 용(龍)이 하늘처럼 신비로운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흡사 마찬가지거든요.


  그래서 주역에서는 이렇게 말해요:“모든 생명은 하늘의 기운으로 시작된다.[萬物資始 乃統天]” 이 말은 우리 마음의 작용에도 그 같이 놀라운 용(龍)의 신비로운 능력이 있음을 상기시키는 말이에요. 그런데 그것은 주역뿐만이 아니에요. 


  불교도 마찬가지에요.

 “마음과 부처, 그리고 사람 사이에는 아무런 차별이 없다[心佛及衆生無差別]”는 문구로서 알 수가 있지요.

  즉 그것은 우리 마음의 작용이 그만큼 신비롭고 강한 힘을 숨기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화엄경이라는 불교 경전에 실려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세상에서 가장 신비로운 것을 떠올릴 때면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게 있어요. 바로 우리 마음을 돌아보고 그 능력의 신비로움을 믿는 일이 되죠.


  이런 말을 듣게 되면 혹자는 믿지 못할 수도 있지만 옛사람의 경전에 의하면 그것은 사실에요. 그러므로 우리는 누구나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떠올린다면 하늘을 나는 용처럼 멋진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자임을 믿어야 하는 거에요. 


  그래서 야보(冶父) 도천(道川)은 이런 게송을 읊고 있지요. 

  

  당당대도(堂堂大道)여     혁혁분명(赫赫分明)이라 

  인인본구(人人本具)하고   개개원성(箇箇圓成)이로다 

  지인차일염(秪因差一念)하야 

  현출만반형(現出萬般形)이로다      당당한 대도여, 

     밝고 밝아 분명하다. 

     모든 사람에게 본래 갖추어져 있고 

     누구나 원만하게 이루어졌도다.

     다만 하나의 생각이 움직임을 인하여 

     만 갈래 형상이 나타나는 것일 뿐


송(頌)


세상에서 가장 신비로운 두 가지,

하늘의 작용과 우리의 마음, 

그것은 둘 아닌 하나의 모습이네.

옛사람은 그 신비를 용(龍)의 조화 같다 하니

용(龍)은 하늘의 기운을 품고서,

구름을 모아 비를 내리며 생명을 키우지.

땅속의 잠룡, 숨겨진 씨앗처럼,

때를 기다리다 현룡(見龍)으로 드러나고 

여의주 입에 물고 하늘을 나는 용이 되어 

온갖 조화를 부리기도 하나니 

하늘의 용은 단지 전설이 아닌 

신비로운 우리 마음 바로 그것이기에 

과거를 떠올리고 미래를 그리며,

신비로운 힘으로 세상을 품고 살지.

실제로 만물은 하늘에서 시작되고,

마음의 작용 또한 그로 인한 기운임에

불교의 경전에서 밝혀서 하는 말

마음과 부처 및 이 땅의 모든 사람이 

추호도 다름 없는 이치로서 말을 하니,

마음에 의지하는 우리의 모든 일상 

하늘을 나는 용 그것과 같음 알아 

그 신비를 믿고서 스스로를 돌아보아 

하늘 나는 용의 신비 그것을 닮아 있는 

아름다운 일상의 우리네 생애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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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5

  • 50789
정화일

선생님! 언제나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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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곤

우리의 본래모습인 우리의 실상을 옛 경전을 통해 이렇게 알기 쉽게 풀어낸 글을 보고 여러 반 읽게됩니다. 다음 칼럼을 기대합니다.

댓글댓글 (0)
서국성

어려운 경전을 쉽게 설명해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댓글댓글 (0)
민들레

김계유선생님
신비로운 마음,,은 실체가 없다
생과 사가 들이 아니다
주역을 공부하면서
제 삶이 달라짐을 느낍니다
언제나 베품과 가르침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댓글댓글 (0)
민경숙

잘 읽었습니다 ᆢ 쉽게 가르쳐 주시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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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람의 경전에서 다루는 하늘과 우리 마음의 신비로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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