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1-24(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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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교에서 섬기는 신은 야훼라고 부르지만, 어디까지나 이렇게 부르는 방식은 일단은 추정일 뿐이다. 신의 명칭을 인간이 함부로 불러서는 안 되었던 데다가 고대 히브리 문자에는 모음이 없어서 자음 4개로 표기되는데 이것이 바로 YHWH이다. 그리고 이를 테트라그라마톤(Tetragrammaton)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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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유대교 성물(聖物)들, 출처 : 러시아 유태인 자치구 비로비잔 유태인 박물관에서 필자의 직접 촬영

 

과거에는 주인을 뜻하는 히브리어 아도나이(Adonai)와 뭔가 연관이 있을거라 생각하여 여기의 모음을 따서 여호와라고 불렀지만, 학자들이 연구해보니 그건 아닌 것 같아 일단 야훼 또는 야웨로 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유태교의 기본 신조는 야훼만이 유일한 신이라는 유일신 사상과, 혼탁한 세상이 멸망할 때 메시아가 나타나 신의 백성, 즉 유태 민족을 구한다는 종말론, 신과의 특수한 관계를 맺었다는 선민 사상, 그리고 신의 뜻을 따르는 율법주의다. 


야훼는 천지 만물의 창조자이며, 절대의 신이다. 야훼는 유태인들을 이끌고 이집트에서 탈출한 모세와 시나이 산에서 계약을 맺었다. 야훼는 세상이 종말하는 순간에 메시아 즉 구원자가 나타나 그의 백성에 반역하는 다른 민족들을 벌하여 새로운 신의 나라를 건설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신의 백성이란 신이 구원할 민족으로서의 유태 민족이다. 신은 유태 민족을 선택하였고, 또한 모세를 통해 유태 민족이 신의 뜻을 따를 것을 약속함으로써 신과의 특수한 계약을 맺은 것이다. 


즉, 신이 유태 민족을, 유태 민족이 여호와를 선택한 것이다. 이 사건을 통해 유태 민족은 신이 자신의 민족을 선택하여 신의 백성으로 삼았고, 그 자손들에게 약속의 땅을 주어 그들을 지키고 축복한다는 선민 사상을 가지게 되었다. 같은 아브라함계 종교이면서도 나라와 민족을 초월한 세계인의 종교가 된 기독교, 이슬람과 비교되는 부분이 이러한 부분이다. 유태교에서는 야훼가 모든 민족을 지배하지만 그 중에서 특히 유태인들을 아브라함과 야곱과 모세, 그리고 토라를 통해 선택된 선민으로 뽑았다.


다른 민족들은 유태인들이 타락할 경우 그들의 징벌을 위해서 사용한다는 이념을 가지고 있다. 메시아도 오직 유태인들을 위해서만 오는 존재라고 주장한다. 선민사상 자체는 수많은 민족들에게 존재하는 것이라서 크게 특별한 점이 없으나, 현대에 와서도 시오니스트 및 극우 유태교 정통파에게 이용되는 사상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다만 이러한 일부 극유태주의자들을 제외하면, 유태교가 혈통 중심의 구원론을 지닌다고 보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오늘날 유태교의 기본은 유태인의 혈통을 지니면 구원받는다는 것이 아니라 유태교를 믿으면 혈통에 상관 없이 유태인이고 구원받는다로 표현되기 때문이다.


사실 혈통을 넘어선 구원론에 대한 관심은 현대 유태교에서 갑자기 출현한게 아니라, 고대의 유태교에서도 충분히 찾아볼 수 있다. 성경의 요나서에서는 유태인만의 유일신으로 여겨지던 하느님이 아시리아인들의 구원을 원하는 모습이 나오고, 사도행전의 코르넬리우스는 로마 사람이었지만 유태교를 믿기도 하였다. 다만 유태교를 믿는다는 것은 유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유태인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따른다는 것이기에, 선민사상이 완전히 없어졌다고 보기는 힘들고, 혈연적 선민사상에서 문화적 선민사상으로 변했다고 보는 게 더 타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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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교과 기독교가 섬기는 절대적인 존재, 야훼와 여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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