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1-24(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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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라트의 혈통들이 라지푸트(Rajput)로 바뀌게 되는데 라지푸트는 인도 역사의 장으로 나타나게 된다. 라지푸트가 어디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 기원에 관해서는 극히 모호한 상태이다. 대체로 5∼6세기경 구자라트 지방으로 들어와 인도 문화화한 외래 민족들에게서 유래하고 있으나, 이들 중에서는 토착민들도 상당수 유입되어 있는 등 종족적으로 보면 잡다하게 분포되어 있다. 

 

이들은 새로운 무인 계급 출신으로, 인도의 재래의 전통 문화를 보호하였다. 라지푸트들은 8세기의 프라티하라 왕조로부터 12, 13세기에 접어들어 이슬람 세력이 인도를 지배하기까지 서로 분열되어 통일을 이루지 못했지만, 수 세기 동안 북인도에서 지배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에, 8세기부터 13세기에 걸쳐 전개된 북인도의 역사는 라지푸트의 시대라고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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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라지푸트(Rajput) 왕의 행렬도, 출처 : Алексей Зён의 페이스북

 

이러한 라지푸트들의 기원이 외래 민족이라는 사실은, 브라만들이 그들을 왕가의 혈통과 크샤트리아 계급으로 영입시키려고 노력한 것에서 잘 드러난다. 그들은 또 해와 달에 연관되는 혈통을 부여받게 된다. 그래서 라지푸트들은 푸라나의 전통에 의거해서 최고의 왕족으로서 존경심을 부여받았다. 이들은 9~10세기에 정치적으로 중요성을 가지게 되는데, 그 중에서 프라티하라(Pratihara), 또는 파리하라(Parihara)로 불리우고 있는데, 이는 북인도의 주요 3국 중에 하나였던 프라티하라와는 다르게 나타난다. 

 

차하마나(Chahamana, 일반적으로는 차우한(Chauhan)으로 불린다.), 차울루키아(Chaulukya, 데칸에 있던 찰루키아는 다른 지역으로 솔란키(Solanki)로 불린다.), 파라마라(Paramara, 파와르(Pawar)로 불린다.), 그리고 라자스탄을 구성하고 있는 4개의 종족이 중요하다. 이들은 라자스탄의 아부(Abu) 산 근처에 있는 신령스러운 큰 불 속에서 태어난 신비로운 선조들의 자손이라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이들 4개의 종족은 불의 족속(Agnikula)으로 묘사되었다. 이러한 사실은 그들이 크샤트리아 계급임을 주장하기 위한 지배자들에 의해 이루어진 필사적이고 의식적인 노력의 첫 번째 일례인 것이다. 애초에 그들은 기존의 인도 왕정에 의해서 카스트와 무관한 자들로 취급을 받았으나, 서서히 사회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점하면서 상위 카스트의 일원으로 인정되었다. 

 

라지푸트 종족의 기원에 관한 권위 있는 주장들은 그들이 북서 인도에 정착한 훈족의 자손이거나 훈족과 함께 들어온 외래 민족의 자손이라는 견해이다. 굽타 시대의 명문(銘文)으로부터 판단해 볼 때, 훈족이 침입해 들어오기 이전에 라자스탄 지역에는 옛부터 작은 공화정 형태의 국가들이 존속해 왔음을 알 수 있다. 


왕정(王政)보다 정통성을 덜 강조하는 공화정의 상황에서 종족 간의 동화는 훨씬 용이했을 것이며, 북인도의 혼란스러운 상황도 이러한 동화에 기여했음이 틀림없다. 불의 족속임을 주장하는 이들 4개의 종족은 라지푸트의 중추 세력이었다. 이들 4개의 왕국은 옛 프라티하라 왕국의 영역에서 자리 잡았다. 

 

파리하라는 남부 라자스탄에서 왕국을 건국했다. 차우한은 동부 라자스탄과 델리의 남동부에 위치했는데, 처음에 이들은 프라티하라의 속국으로 출발하여, 아라비아의 침입을 저지하는 것에 큰 역할을 하게 된다. 후일 차우한은 프라티하라 왕조로부터 독립하여 마하라자드히라자(Maharajadhiraja, 위대한 왕 중의 왕)라는 제국(帝國)의 칭호를 사용하게 되었다. 


솔란키(Solanki) 족은 말와(Malwa), 체디(Chedi), 파탄(Patan)에 산재해 있었으며, 카티아와르(Kathiawar) 지역에 집중적으로 거주하였다. 10세기 후반부에 들어 솔란키는 실질적으로 모든 이웃 국가들과 교전을 벌였다. 파와르(Pawar)는 수도를 인도르(Indore) 근처에 있는 다르(Dhar)에 두고, 말와에서 지배권을 확보했다. 

 

솔란키는 라슈트라쿠타 왕국의 속국으로 출발하여 10세기 말에 독립을 선포했다. 파와르의 초기 전설은 라슈트라쿠타 왕국과 관련되어 나타나지만, 후기 전설은 차우한의 불에 대한 의식을 연상하게 하는 이야기로 인해 그들이 파와르라는 이름을 얻게 될 때까지의 흥미 있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성인 바시슈타(Vasishtha)는 모든 사람의 소원을 들어 주는 소(牛), 카마헤누(Kamahenu)를 가지고 있었는데, 어느 날 비슈바미트라(Vishvamitra) 성인이 그의 소를 도적질 해갔다. 그래서 바시슈타는 아부 산에 올라가 불에게 제사를 지냈다. 그러자 불 속에서 영웅이 나타나 소를 찾아 그에게 되돌려 주었다. 

 

그래서 그는 그 영웅에게 파라마라(적을 쳐부수는 자)라는 칭호를 주었다. 이 사건은 후일에 발전된 아그니쿨라(Agniculla, 불의 족속) 신화에서 종족의 기원을 파악하려는 이야기임이 분명하다. 불에 대한 의식은 전통적으로 정화(淨化)를 위한 상징으로서 이해되었기 때문에, 아그니쿨라 신화의 존재는 라지푸트의 불확실한 기원에 주요한 의미를 가져다주었다. 


그 4개 종족의 라지푸트들 외에 다른 여러 라지푸트 족들은 태양과 달의 자손임을 주장하면서 서부 인도와 동부 인도의 여러 지역에 걸쳐 존재했다. 그들 중에 찬델라(Chandella)는 10세기에 카주라호(Khajuraho)에서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차우한의 남쪽에 위치한 메와르(Mewar)의 구힐라(Guhila)는 아라비아의 침입에 대항하였다. 아라비아의 위협은 라슈트라쿠타와 프라티하라의 세력을 현저하게 약화시켰으며, 서부 인도에 있던 그들의 속국들이 독립을 쟁취하는 것에 도움을 주었다. 


차우한의 동부 지방에 인접한 토마라(Tomara)는 한 때 프라티하라의 속국이었는데, 그로부터 독립하여 타네사르(Thanesar)를 비롯해 델리를 포위하고 있는 하리안(Hariyan) 지역을 지배했다. 딜리카(Dhillika, 오늘날의 델리)의 도시는 736년에 토마라가 세운 것으로 나타난다. 토마라는 12세기에 차우한에 의해 점령되었다. 오늘날의 자발푸르(Jabalpur) 근교에 있던 트리푸리(Tripuri)의 칼라츄리(Kalachuri)도 프라티하라의 속국으로 출발하여 독립을 쟁취한 또 하나의 라지푸트 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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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북인도 지역을 실질적으로 정립한 구자라트의 라지푸트(Rajput) 종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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