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2-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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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아일랜드에 남아있는 두 국가 민족의 기본적인 문제는 이주 영국인과 토착 아일랜드인이 대립하는 구도가 형성되었다. 현재 영국 내에 있어 아무런 문제가 겉으로는 없어 보이지만 현재도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스와 요크셔, 북아일랜드 지역이 서로 맞물려 대립하는 형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외부에는 아일랜드도 개입되어 있다. 이 북아일랜드를 둘러싼 대립은 1960년대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아일랜드의 독립 문제에 있어 아일랜드 섬에는 개신교 신자들을 중심으로 한 이주민들이 영국으로의 잔류를 희망했다. 이들은 영국 국기를 걸어 놓은 반면, 반대로 아일랜드인들이 독립국인 아일랜드와의 통일을 바라면서 아일랜드 국기를 내걸었다. 영국은 개신교도들과 카톨릭교도의 종교 분쟁이라 주장하고 있고 아일랜드인들은 식민지와 반식민지의 이념적인 분쟁이라 주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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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북아일랜드 지역 무장 단체 IRA의 대 영국 정부에 대한 투쟁, 출처 : Алексей Зён의 페이스북

 

영국 본토, 웨일스,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의 민족 구분은 혈통이 아니라 출신 지역별로 구분하는 경우가 대다수로 나타난다. 20세기까지만 해도 잉글랜드 출신의 부모를 가진 아이가 아일랜드에서 태어나면 이 아이는 아이리쉬(Irish)로 분류했고 21세기에도 어느 정도 마찬가지로 분류하며 간접적으로 차별하고 있다. 아일랜드 독립 운동의 거두였던 찰스 스튜어트 파넬(Charles Stewart Parnell) 같은 경우 아이리쉬(Irish)로 분류된다.

 

또한 본인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족보나 가문을 따라 올라가 보면 앵글로 아이리쉬(Anglo-Irish)였으며 본인도 개신교 신자였다. 이와 같은 분류를 싫어했던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 1856~ 1950)는 아일랜드에서 태어났다고 아이리쉬(Irish)라면 공기 중에서 태어나면 에어리쉬(Airish)겠구나라며 신랄하게 비판한 적 있다. 참고로 조지 버나드 쇼는 영국계 아일랜드인으로써 두 국가의 국적을 모두 가지고 있었다.


그로 인해 현재 북아일랜드의 갈등은 아이리쉬(Irish)와 잉글랜드인(English), 아이리쉬(Irish)와 스코티쉬(Scottish)의 민족적인 갈등보다는 종교로써 신교와 구교, 왕당파와 공화파, 연합주의 및 아일랜드 민족주의 사이의 다양한 종교, 이념, 사상 등 모든 것이 융, 복합된 갈등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북아일랜드의 수도인 벨파스트는 개신교 지역과 카톨릭 지역이 벽으로 확실하게 나뉘어 있는 분단된 것과 비슷한 도시로 거리 곳곳에 지지 정파를 드러내는 벽화가 그려져 있어 영국의 다른 지역과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물론 중세 시대부터 아일랜드의 농민들은 영국의 지주로부터 큰 수탈을 당해 왔고 산업 사회가 되면서 영국 산업 자본의 하부에서 근근이 살아가는 노동자들이 되었다. 영국이 이와 같은 북아일랜드를 버리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로 인해 영국군이 퇴각할 경우 이주 영국인과 개신교도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라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고 본토로의 이주를 강권하게 된다면 이주는 할 수 없다 하고 막대한 지원금 타내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리고 사용할 만한 산업 기반이나 노동력이 존재하지 않은 북아일랜드는 영국의 입장에서는 엄청난 부담이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이들의 독립으로 자극을 받은 스코틀랜드까지 독립을 선언한다면 연합 왕국이라는 체제 자체가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인 것도 있다. 북아일랜드 지역의 무장 단체로는 IRA가 유명하고 영국 충성파가 만든 UDA 등 반 IRA 폭력 단체도 북아일랜드 내 사회적 안정을 해치는 요인이 되었다. 

 

일단 IRA는 2005년에 무장 해제를 선언해 극소수 원칙주의자를 제외한 IRA의 무장은 공식적으로 해체된 상태에 있다. 그래도 산발적으로 테러가 발생하기도 한다. 우선 북아일랜드는 다른 영국의 지역에 비해 광범위한 자치를 보장받고 있는 편이다. 북아일랜드는 좌우 이념 갈등도 있어 대개 영국 충성파는 우익이고 반대로 독립파는 좌익으로 분류되어 있다. 1920~1960년대 사이 IRA는 노골적인 마르크스-레닌주의 노선을 주장했고 IRA가 이것에 집착해 실제로 카톨릭 신자인 주민들을 보호하지 못하는 것에 반발했다. 


1960년대 후반에 분리해 나간 다수파 PIRA도 반민족주의적 극좌 성향을 배격하긴 했지만 최종적인 슬로건은 여전히 통일된(United), 민주적인(Democratic), 사회주의(Socialist) 아일랜드 공화국(Irish Republic)의 성립을 유지하고 조직에도 단순한 반영 민족주의를 넘어 이와 같은 성향이 있다. 아일랜드 의회인 신 페인(Sinn Féin)도 사회 민주주의적인 정책을 많이 미는 등 아일랜드 민족주의 운동은 예나 지금이나 좌익 성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신 페인은 사람들이 흔히 기억하는 20세기 초반의 신 페인과 약간의 차이가 존재하는데, 1970년 IRA가 북아일랜드에서의 무장 투쟁의 지속 여부를 놓고 분열되었을 당시 신 페인 역시 분열되었기 때문에 무장투쟁의 지속을 주장한 세력은 신 페인에 잔존했고, 반대한 세력은 아일랜드 노동자당(Workers' Party)이라는 신당을 창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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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아일랜드의 관계에서 부각된 북아일랜드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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