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2-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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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그래픽이다.(그래픽=저널인뉴스)

 

유튜브 알고리즘이 가짜뉴스와 음모론 확산의 도구로 작용하면서, 이를 바로잡으려는 개인적 노력이 늘고 있다. 


특히 설 연휴를 맞아 자녀들이 부모의 유튜브 계정을 점검하고 알고리즘을 정화하려는 시도는 가짜뉴스의 폐해를 막기 위한 작은 움직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튜브 알고리즘의 필터 버블과 확증편향

유튜브의 추천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시청 기록을 기반으로 유사한 콘텐츠를 지속해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는 자신이 이미 선호하는 정보에만 반복적으로 노출된다. 


이를 '필터 버블'이라 부른다. 필터 버블은 확증편향을 강화해 사용자가 잘못된 정보를 진실로 믿게 만드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서울서부지법 난입 폭력 사태와 같은 극단적 사건에서 드러난 일부 사람들의 행동은 이러한 알고리즘의 폐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부모 세대의 경우, 자동 재생이나 추천 콘텐츠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잘못된 정보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한 직장인 K 씨(45)는 “부모님 유튜브 계정의 구독 목록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이번 설 연휴에 부모님의 계정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족들의 유튜브 정화 시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유튜브 알고리즘 정화법’이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주요 방법으로는 특정 채널에서 ‘추천하지 않기’를 선택하거나, ‘시청 기록 삭제’, 비정치적 콘텐츠를 추천해 알고리즘을 조정하는 방안이 제시된다.


경기도의 배 씨(55)는 “부모님과 정치적 대화는 안 한다. 이번 설에는 부모님의 유튜브 계정에 내가 보는 예능 채널을 구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유튜브 알고리즘의 문제는 노년층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서부지법 난입 사태에서 구속된 사람 중 절반 이상이 2030세대라는 점은 젊은 층에서도 편향된 콘텐츠의 영향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대학생 허모 씨(24)는 “10대 사촌들에게 극단적 콘텐츠의 위험성을 설명하며 유튜브 사용법을 알려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튜브 플랫폼의 책임과 사회적 과제

유튜브 알고리즘 문제는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3’에 따르면, 한국인의 53%가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소비하고 있어 잘못된 정보에 노출될 수 있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유튜브가 플랫폼 차원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알고리즘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유럽처럼 정치·시사 콘텐츠에 대한 규제를 법제화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연령별 미디어 리터러시(언론 문해력)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정치·시사 채널의 팩트체크 활성화를 위한 공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정보 제공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동시에 허위 정보와 가짜뉴스의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설 연휴 동안 자녀들이 부모와 조부모의 유튜브 계정을 정화하려는 시도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작은 노력이다. 


하지만 플랫폼의 책임 있는 대응과 사회적 차원의 정책 및 교육이 뒷받침이 없다면 이러한 문제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 


알고리즘의 개선과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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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알고리즘의 덫…가족들이 나선 설 연휴 정화 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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