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사 강사 전한길(55)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뒤 자신을 ‘극우’로 표현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그의 발언과 행보는 극우적 성향을 띠고 있으며 ‘상식파’라는 주장과 모순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전 씨는 지난 2일 네이버 ‘전한길 한국사 카페’에 “역사를 왜곡하면 안 되듯이 사람에 대한 평가도 함부로 왜곡하면 안 된다”며 자신을 ‘극우’로 부르는 것은 언론과 정치권의 프레임에 의해 가스라이팅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길샘(자신)의 역사관은 좌파와 우파의 프레임을 넘어서 합리적인 사고에 기반한 ‘상식파’"라고 강조했다. 또한 자신이 과거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출신이었음을 언급하며 “그렇다면 나는 극좌인가?”라며 반문했다.
그러나 전 씨의 최근 발언과 행보는 그가 ‘극우’라고 평가받을 수 있는 충분한 모습을 보인다. 그는 지난달 25일과 1일 열린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하며 적극적으로 정치적 발언을 이어갔다.
1일 부산역 광장에서 연설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복귀와 대한민국을 살려야 한다는 애국심 하나로 100만 명이 부산역 광장에 모였다”며 “비상계엄을 통해 언론의 편파 보도와 사법부의 문제점을 국민이 알게 되었다. 이는 ‘계몽령’과도 같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일부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이 스스로 재판을 거부하지 않는다면 국민이 헌재를 휩쓸 것"이라는 선동적인 발언도 남겼다. 이는 헌재에 대한 물리적 압박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전 씨는 자신이 비상계엄을 지지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비상계엄을 통해 대한민국의 문제를 국민이 깨닫게 되었다"라고 발언했다. 또 비상계엄이 정당한 조치가 아니라면 이를 통해 국민이 ‘깨닫게 되었다’라는 논리는 모순적이다.
그는 윤 대통령을 무조건 지지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도 탄핵 반대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으며 헌법기관에 대한 위협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전 씨는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공개적으로 밝히면서도 수험생들이 운영하는 온라인 공간에서 비판적인 의견을 차단하고 게시글 작성을 제한했다.
공교육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강사로서 다양한 시각을 존중하는 자세를 보여야 함에도 반대 의견을 억제하는 모습은 교육자로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한길은 자신을 ‘극우’라는 규정에 대해 반발하며 ‘상식파’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제 그의 발언과 행보는 극우적 성향과 유사한 면이 많다.
그는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면서 탄핵 반대 집회에서 선동적인 발언을 하고 있다. 또 자신과 다른 의견을 차단하면서도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고 있다. 이는 논리적 모순이며 대중의 신뢰를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전한길이 ‘상식파’라고 자처하려면 정치적 논란에서 벗어나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그의 최근 발언과 행동은 그가 비판하는 ‘프레임 정치’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