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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부산역 세이브코리아 부산구국기도회에서 발언하는 전한길 강사 (사진=유튜브 캡쳐)

 

역사 강사로 널리 알려진 전한길 씨가 최근 부산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서 헌법재판소를 강하게 비난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일부 헌법재판관을 직접 거론하며 "불의한 재판관들의 심판에 승복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이 헌재를 휩쓸 것이고 그 모든 책임은 불의한 재판관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 씨의 발언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헌법재판소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탱하는 핵심 기관으로 법적 판단에 대한 존중이 전제되지 않으면 사법 체계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전 씨의 발언은 법원의 독립성과 권위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이는 사법부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는 위험한 행위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전 씨의 발언이 단순한 의견 표명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집회 이후 전 씨의 유튜브 영상에는 폭탄 테러를 암시하는 댓글이 등장하면서 실제적인 사회적 위협으로 이어졌다. 


한 작성자는 "사제 폭탄을 준비 중"이라는 댓글을 남겼고, "전한길 선생님의 ‘휩쓸어버리자’는 말씀을 듣고 주저앉아 울었다. 20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을 바치겠다"라고 적었다.


이 댓글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자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결국 댓글 작성자는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자수했다.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해당 40대 남성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단순한 장난이었다. 전한길 씨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실제로 이러한 댓글이 나왔다는 점만으로도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전한길 씨는 역사 강사로서 대중적 영향력이 크며 특히 젊은 층을 포함한 많은 사람이 그의 강의를 듣고 역사를 배운다. 그런 그가 공공연한 자리에서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는 것은 단순한 개인적 의견 표현을 넘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휩쓸어버리자'는 표현은 그 자체로 폭력적 해석이 가능하며 지지자들에게 과격한 행동을 부추길 위험이 있다. 이번 폭탄 테러 암시 댓글 사건에서도 볼 수 있듯이 누군가는 단순한 선동적 발언을 실제 행동으로 옮길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헌법재판소는 헌법과 법률에 따라 판결 내리는 기관이며 그 결정에 대한 반발이 있더라도 이를 법적 절차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전 씨의 발언처럼 사법부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이를 '국민이 응징해야 한다'는 식으로 해석될 여지를 남기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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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한길, 과격한 표현이 부른 위험한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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