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3-17(월)
  • 로그인
  • 회원가입
  • 지면보기
  • 전체기사보기
 
20250223220050_qqrlvaia.png
사진 : 우크라이나 자원 매장 분포지, 출처 : INDEPENDENT, By Tom Watling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웹사이트에 의하면, 우크라이나 땅에 티타늄과 리튬, 베릴륨, 망간, 갈륨, 우라늄, 지르코늄, 흑연, 인회석, 형석, 니켈 등 수십 종류의 주요 광물이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지하자원들 중 상당수는 미국 지질조사국이 2022년에 지정한 국가 안보 및 경제에 가장 중요한 광물 50개 속에 포함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즈의 보도에 의하면 "우크라이나에는 코발트, 흑연 등 20가지 주요 광물이 매장되어 있다. 그 가치는 11조 5,000억 달러로, 유럽에서 확인된 매장량 중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3년 4월에는 우크라이나의 광물 자원의 총 가치는 15조 달러로 추산된다는 자료도 존재하고 있다.


특히 리튬의 경우, 트럼프 새 행정부에서 경제 실세로 등장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크게 관심을 갖고 있는 전기 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나타난다. 우크라이나는 또한 항공기와 군함의 합금 제조에 사용되는 티타늄 매장량이 유럽에서 가장 많은 국가로 알려져 있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에 의하면 "우크라이나는 EU의 주요 원자재로 지정한 광물 34개 중 22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매체 브즈글랴드(ВЗГЛЯД.РУ)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많은 광물 자원들이 소련 시절에 이미 상당수 탐사된 바 있다고 하였. 물론 그 자료가 러시아에 그대로 남아 있긴 하다. 그에 대한 일례로 티타늄의 주요 매장지는 드네프로페트로프스크 주(州)와 도네츠크 주에 걸쳐 있는데, 도네츠크 주는 이미 러시아에게 넘어갔고 이어 드네프로페트로프스크로 진격하면, 우크라이나는 티타늄 광산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다. 


유럽에서 가장 큰 리튬 매장지 중 하나인 세브첸코브스코예(Шевченковское)는 이미 러시아에게 점령되었다. 미국이 관심을 가질 만한 흑연의 경우, 가장 큰 매장지는 우크리아나 서부 빈니차 주(州) 남부에 있다. 러시아의 광물 전문가의 견해에 의하면 우크라이나에 매장된 네오디뮴이 초강력 자석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데, 이것이 없다면 전류 발전기나 전기 모터를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할 정도다. 

 

하지만 매장량의 70% 이상은 이미 러시아군이 상당히 장악한 도네츠크 주와 루간스크 주, 그리고 최전선에 근접한 드네프로페트로프스크 주에 집중되어 있다고 한다. 이는 우크라이나군 총참모장 출신의 장성이 '라디오 리버티'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광물 자원의 절반은 이미 키예프가 통제할 수 없는 영토(도네츠크 주와 루간스크, 자포로제, 헤르손 주)에 있다고 주장했다. 즉, 러시아가 이 지역들을 장악한 것은 이 모든 것을 파악한 러시아의 의도적인 행위였다는 것이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도 미국이 관심을 기울이는 광물 상당수는 군사적 위협을 받는 지역과 러시아 점령지에 있다면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광물 거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도 우크라이나의 평화적인 정착 없이 이와 같은 자원들, 특히 희토류에 접근하기는 어려울 것이며, 이는 물론 휴전 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연히 러시아도 희토류 매장지를 순순히 내놓지는 않을 것이다. 

 

희토류의 잠재적인 가치가 얼마나 대단한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이나 EU 등은 러시아가 이 광물들을 확보함으로써 특수군사작전에 쓴 비용들을 충당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러시아가 현 전선에서 휴전하더라도, 경제적으로 훨씬 더 많은 이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에 이것만 보더라도 러시아가 패배한 것이 아닌 승전한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희토류 등 우크라이나의 광물 매장량에 대해 실제 가치는 정확히 아무도 모른다고 봐야 한다. 각 매장지에 대한 분석도 명확하지 않고 매장량을 통한 경제성도 평가해야 하며 채굴 후, 그 가치도 재평가해야 한다. 우크라이나의 광물 매장량에 대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는 아직도 1980년대 후반, 소련이 조사한 광물 매장량 자료에 의존하고 있다. 즉, 30년이 넘도록 업데이트가 안 된 자료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 업데이트를 위해 수십 억 달러의 투자와 수년 간의 작업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우크라이나 전역이 러시아의 미사일 및 드론 공습 사정권에 들어가 있는 상황에서 민간 기업들과 정부의 투자 및 개발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물론 이는 전쟁이 끝나야만 가능한 프로젝트이기도 하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광물 카드'를 내놓은 것도 이와 같은 특성을 감안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평화 협상 촉진을 위해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는 또 다른 카드라 볼 수 있는 것이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의 칼럼니스트 마크 챔피언이 우크라이나의 희토류 광물 개발에 관심을 표명한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많은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도운 대가로 희토류를 원한다면 거기에는 사망자들의 뼈 이 외에는 아무 것도 남지 않을 것이라며 강렬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어 당연히 유럽 또한 이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는 전쟁 후에 필요한 재건 사업의 자금으로 이 나라의 자원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를 우크라이나의 방위 지원과 바꾸는 것은 매우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짓이라고 비난했다. 

 

그런데 숄츠의 비난은 매우 터무니없다. 전후 재건에 대해 많은 돈을 차관해주었던 유럽은 어떻게 그 자금을 회수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이 전혀 없는 셈이다. EU는 EU가 아닌 우크라이나에 무상 차관을 제공했다는 것인가? EU는 자선사업가들 모임인가? 그러면 그 자금은 언제 어떻게 회수할 것인가? 숄츠의 비난을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전후 랜드리스 회수에 대해서는 아무런 복안도, 계획도 없는 셈이다.


우크라이나를 도와준 EU의 랜드리스 자금은 모두 EU 시민들의 피같은 세금이다. EU 자국의 시민들을 도외시하고, 시민들의 찬반을 이끌어내지 않았으면서 자기들이 마음대로 결정해 세금을 우크라이나에 퍼주고 이 조차 회수하지 않아 무상 지원으로 끝낸다면 EU 시민들의 분노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EU는 대우크라이나 지원을 선동하고 시민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채, 지도부들끼리 결정해서 처리한 랜드리스 사항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 자유 민주주의는 입에 달고 다니면서 민주주의의 중요한 핵심 키워드인 책임을 도외시 한다면 자유 민주주의는 존재의 가치가 없다. 유럽 당신들이 벌인 일에 당신들 스스로 책임을 져라.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우크라이나의 희토류 매장 가치는 얼마나 될까?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