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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내를 달리고 있는 폭주족(사진=뉴시스)

 

제106주년 3·1절을 맞아, 광주광역시에서 폭주족들의 난폭 운전이 재현되며 시민들의 불편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광주 광산구 수완지구 한 사거리는 자정을 넘기자마자 불법 개조 차량과 이륜차가 모여드는 ‘만남의 광장’으로 변했다. 이들은 극심한 굉음을 내며 도로를 질주하고 곡예 운전을 벌이며 소란을 피웠다.


자정이 되자마자 불법 개조된 차량과 이륜차들이 사거리에 집결했다. 이들은 100㏈에 육박하는 배기음을 내며 무리를 짓고, 신호를 무시한 채 질주했다. 


특히 일부 이륜차 운전자들은 번호판을 제거하고 전조등을 끈 채 도로를 활보했다. 바퀴에는 LED 불빛을 장식하고, 사거리 한복판에서 의기양양하게 엉덩이를 흔들며 주행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폭주족들의 무질서한 행위는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며 일부 젊은이들은 이를 구경하며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한 구경꾼은 경찰이 폭주족의 진입을 막기 위해 설치한 구조물을 치우려다 경찰에 제지당하기도 했다.


광주경찰은 사전 예방 차원에서 폭주·난폭 운전을 방지하기 위해 교통안전계와 기동대 등 38명의 경찰 인력을 배치했다. 경찰은 경광등을 켜고 도로 곳곳에서 가시적 단속을 벌이며 폭주족들이 한곳에 모여 교통을 방해하는 것을 차단했다.


그 결과 예년처럼 도로 한복판을 점거하며 교통을 방해하는 대규모 난동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폭주족들은 배기음을 울리며 사거리를 빠르게 통과하는 방식으로 경찰을 조롱했다. 일부 이륜차 운전자들은 경찰이 미처 단속하기 어려운 지역을 빠르게 이동하며 단속망을 피했다.


한 시민은 “3·1절을 기린다면서 폭주하는 사람들이 일본제 이륜차를 타고 나온다. 이들이 얼마나 생각이 없고 모순적인가”라며 “도로 법규를 위반하고 주변에 피해를 주는 이들이 하루빨리 강력하게 처벌받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경찰 관계자 역시 “철없는 폭주 행위는 자신과 타인의 생명에 직결된다”며 “단속을 피해 달아나더라도 채증자료를 통해 사후 검거할 수 있다. 경찰도 꾸준한 예방 활동을 벌여 폭주족들의 난폭 운전을 근절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 경찰은 이날 폭주족 단속과 함께 불법 개조 차량 및 음주 운전 단속도 병행했다. 단속 과정에서 적발된 운전자들은 도로교통법 및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고 추가적인 단속을 통해 이들의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3·1절을 기념한다는 명목으로 매년 반복되는 폭주 행위가 시민들의 불편과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경찰의 강력한 대응과 법적 처벌 강화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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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3·1절 폭주족 난동… 비뚤어진 애국심, 시민들 불편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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