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3-1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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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의 마지막 지도자 미하일 고르바초프는 변화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을 반영한 빅토르 최의 음악들이 자신이 소련의 개혁을 추진하기로 결심하게 된 이유 중 하나였다고 언급한 적이 있었을 정도였다. 그러던 1990년 8월 15일, 라트비아 리가 인근 유르말라 슬로카-탈시(Jurmala Sloka-Talsi) 도로 35km 지점에서 오전 11시 28분 반대편 차선에서 마주오는 버스와 충돌해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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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라트비아 투쿰스 지역에 위치한 빅토르 최 추모비, 출처 : 필자의 직접 촬영

 

이 때 건질 수 있었던 온전한 물건은 그의 유작으로 알려지게 된 앨범인 Кукушка (뻐꾸기) 하나 뿐이었다고 한다. 수많은 팬들은 KGB가 의도적으로 빅토르 최를 살해했다고 믿고 있다. 평소 반전과 평화 사상을 주장하던 빅토르 최가 당시 소련 권력자들의 눈 밖에 나서 버스가 고의로 충돌했다는 것이다. 


아직 쓰여지지 않은 노래가 얼마나 되는지, 뻐꾸기야 말해봐, 노래해봐 (Песен ещё не написанных сколько? Скажи кукушка, пропой)로 시작되는 가사인 빅토르 최의 유작 Кукушка (뻐꾸기)의 가사는 이후 2015년에 빨리나 가가리나(Полина Гагарина)가 리메이크해서 다시 불렀는데 빅토르 최의 감성에는 못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그녀의 리메이크 곡은 영화 세바스또뽈 전투(Битва за Севастополь)의 Ost로 삽입되었다. 


원래 슬라브족 전설에 의하면 뻐꾸기에게 "내 수명이 얼마나 남았느냐" 라고 물으면 뻐꾸기는 남은 햇수만큼 울어서 알려준다고 한다. 이 뻐꾸기를 빅토르 최가 마지막으로 녹음했을 때 초이의 남은 생애의 날짜를 몇 번이나 예측하고 울었을까?.. 나도 엠게우 학위 과정 때 젤 좋아했던 노래가 Группа Крови (그루빠 끄로비, 혈액형)이었다. Кино (키노, 빅토르 최가 소속된 그룹)에 환장했던 나는 지금도 다운받아 듣고 다닌다.


현장에 도착한 나는 묵념과 헌화를 하고 빅토르 최의 음악을 크게 틀어보았다. 나도 모스크바 학위 과정 시절 때 젤 좋아했던 노래가 Группа Крови (그루빠 끄로비, 혈액형)이었다. Кино (키노, 빅토르 최가 소속된 그룹)에 환장했던 나는 지금도 다운받아 듣고 다닌다. 빅토르 최는 1962년 6월 21일에 소련 레닌그라드에서 아버지 로베르트 막시모비치 초이(최동열)와 우크라이나계 러시아 인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외아들로 출생하였다.


친조부 막심 초이(최승준)는 본래 대한제국 함경북도 성진 출생이었고 후일 일제 시대 초기에 러시아로 건너간 고려인 출신이었다. 그러한 출생 배경도 나의 심장을 뛰게 만들어준 원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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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트비아 빅토르 최 메모리얼 - 모든 구소련인들의 히어로 빅토르 최가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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