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3-1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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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송이 장미'의 원곡인 'Dāvāja Māriņa meitiņai mūžiņu (마리냐가 준 소녀의 일생)은 1981년 당시 소련 치하 라트비아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의 방송국이 주최한 가요 콘테스트인 Mikrofona aptauja (미코로포나 아파타우야)에 출전한 아이야 쿠쿨레(Aija Kukule), 리가 크레이츠베르가(Līga Kreicberga)가 불러 우승하면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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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1981년 소비에트 라트비아 공화국 방송국 가요 콘테스트인 Mikrofona aptauja (미코로포나 아파타우야)에 출전한 아이야 쿠쿨레(Aija Kukule), 리가 크레이츠베르가(Līga Kreicberga)가 '백만송이 장미'의 원곡인 'Dāvāja Māriņa meitiņai mūžiņu (마리냐가 준 소녀의 일생)을 부르고 있다. 출처 : Алексей Зён의 페이스북

 

Mikrofona aptauja (미코로포나 아파타우야)는 1968년에 처음으로 LTV 라트비아 국영방송 프로그렘으로 제작되었고 이 방송에서 방영된 Mikrofona aptauja (미코로포나 아파타우야)는 라트비아 국내에서 시청률이 84%에 이를정도로 소련 치하 당시 라트비아에서 가장 인기 많은 음악 콘테스트 프로그렘이었다. 이 프로그렘은 라트비아가 독립한 직후에도 한동안 이어졌다가 1994년을 마지막으로 폐지되었다.


라트비아의 대중 가요곡들과 OST의 절반 이상을 작곡했던 라이몬츠 파울스(Raimonds Pauls)가 작곡했고 레온스 브리에디스(Leons Briedis)가 작사했다. 원래 라트비아어 가사 내용은 알라 푸가쵸바(Алла Пугачёва)가 1981년 러시아어 형태의 노래로 리메이크하게 되었던  '백만송이 장미'와 전혀 다른 내용으로 라트비아가 처한 지정학적 운명과 비극적 역사를 모녀관계에 빗댄 내용이다.


발트 신화의 지모신이자 운명의 여신 마라(Māra)가 라트비아라는 딸을 낳고 정성껏 보살폈지만 가장 중요한 행복을 가르쳐주지 못하고 그냥 떠나버렸기 때문에 성장한 딸에게 기다리고 있는 것은 그저 저주받은 운명일 뿐이었다는 이야기로 여기에서 나타난 그 저주받은 운명은 소련의 침략과 지배를 상징화하는 내용이라 한다. 


다만 이와 같은 해석이 나올 수 있게 된것은 발트 3국 전역에 독립 열풍이 불면서 노래혁명이 시작된 1980년대 후반에 와서였고, 이 곡이 나온 1980년대 초에는 라트비아 신화에서 영감을 얻은 노래로 취급되었다. 소련의 지독한 사전 검열에 걸리지 않고 제대로 방송에 나올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단순히 라트비아 신화적 해석 요인으로 여겨졌기 때문이었다. 


당시 소련에서 사회 비판적인 노래를 불렀던 언더그라운드 가수들이나 보일러실 락커들은 방송에 출연하거나 공식 앨범을 내기란 몹시 힘들었기 때문에 음악은 부업이었고 전업을 할 수 없었다. 독립 이후, 2002년에는 라트비아의 힙합 가수 오졸스(Ozols)가 자신의 앨범 'Augstāk, tālāk, stiprāk'에 랩을 가미하여 곡을 만들어 불렀고 이 역시 상당한 인기를 누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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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트비아 '백만송이 장미'의 원곡인 'Dāvāja Māriņa meitiņai mūžiņu (마리냐가 준 소녀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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