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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5.03.12 10:26
개혁신당 원내대표인 천하람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결과적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며 한 전 대표와 국민의힘은 “완전히 망했다”는 강도 높은 발언을 내놓았다.
천하람 의원은 11일 kbc광주방송 ‘여의도초대석’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 자체가 국민에게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으며 법원의 판결과 즉시항고를 하지 않은 검찰의 결정 모두 이례적이었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이 상황이 궁극적으로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윤 대통령 변호인단이 절차적 문제를 지적하며 자신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졌다고 자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우리나라는 법치주의 국가이며 과거 위헌적인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대통령조차도 절차적 보장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비상계엄을 선포할 때는 절차를 지키지 않아도 되는 것이냐?”라며 반문하며 변호인단의 논리가 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 의원은 윤 대통령이 관저로 복귀하는 모습을 두고 “단순히 절차적 문제 때문에 풀려났으면서 개선장군처럼 행세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라며 “뭘 잘했다고 그러는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천 의원은 윤 대통령 석방이 정치적으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가장 큰 타격을 입혔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사태로 가장 크게 타격을 입은 사람을 순위로 따지자면 1등은 한동훈, 2등은 오세훈, 3등은 안철수, 4등은 홍준표”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관저 정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누군가의 ‘알현’을 받아주고 또 누군가는 배제하는 방식으로 국민의힘 경선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할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 배신자로 낙인찍힌 한동훈 전 대표는 김건희 여사와도 관계가 매우 불편한 상황이다.
이런 점에서 한 전 대표는 이제 윤석열 대통령 지지층에서는 더욱더 설 자리가 없어졌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과 밀착해 위헌적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길로 가게 된다면 결국 중도층과의 단절을 초래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국민의힘도 한동훈 전 대표도 완전히 몰락할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천 의원은 이번 사태가 이재명 대표에게 가장 유리한 정치적 결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그는 “구속 취소 전까지 민주당 내부에서는 비명계와의 갈등이 주요 이슈였으며 ‘비명계가 검찰과 결탁해 자신을 구속시키려 했다’는 논쟁이 한창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석방되면서 “국민은 아직 탄핵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으며 윤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끌어내리는 과정이 끝난 것이 아님을 인식하게 됐다”며 “이로 인해 비명계와 갈등도 개헌 논의도 모두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고 평가했다.
천 의원은 “국민의힘이 중도층 민심을 잡을 마지막 기회를 잃어버렸다”라며 “국민의힘 지도부는 대통령과의 거리 두기를 시도하고 있지만 윤 대통령은 지도부에 ‘고맙다’며 연락을 하는 등 여전히 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려 한다. 결국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과 떨어질 수 없는 운명”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민주당 내부 갈등이 진정되고 이재명 대표가 더욱 정치적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 의원은 윤 대통령이 여전히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 반이재명 정서가 본격적으로 부각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사라져야만 반이재명 정서가 강하게 형성될 수 있다”며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가 함께 정치권에서 퇴장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받으려면 윤 대통령의 영향력이 먼저 사라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아직 살아있다고 평가되면 이재명 대표의 퇴출 또한 미뤄질 수밖에 없다”며 “이번 사태가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정치 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