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남도 진주시가 대한민국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초소형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이는 지역 우주산업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진주시는 2023년 11월 초소형 위성 ‘JINJUSat-1(진주샛-원)’을 발사했으나 사출 과정에서 실패한 바 있다. 이에 기존 설계를 바탕으로 ‘JINJUSat-1B(진주샛-원비)’를 재제작해 재도전해 마침내 성공적인 궤도 진입을 이뤄냈다.
진주시 관계자에 따르면, 초소형 위성 ‘진주샛-원비’는 2024년 3월 15일 오후 3시 39분(현지 시각 3월 14일 오후 11시 39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콘9 로켓을 통해 발사됐다.
발사 54분 후 약 520km 상공에서 정상적으로 사출됐으며, 사출 약 5시간 20분 후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우주부품시험센터와 첫 교신에 성공했다. 현재 위성의 상태는 양호하며, 자세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진주샛-원비는 2U(가로, 세로, 높이 각각 10cm) 크기의 큐브위성으로 3대의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다. 현재 임무 수행 준비 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정상 운용 모드로 전환되면 지구 촬영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진주시와 관계 기관은 약 3개월간 위성을 운용할 계획이다.
진주시는 지난 2019년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경상국립대학교와 협력하여 진주샛-원 개발을 시작했다. 초도 발사 실패에도 불구하고 설계를 유지한 채 진주샛-원비를 제작해 성공적인 궤도 진입을 이루면서 대한민국 지방자치단체 최초의 초소형 위성 발사 성공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진주시는 뉴스페이스(New Space) 시대에 대응하는 ‘다운스트림(위성 활용)’ 산업 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이를 위해 ‘위성 활용 전문 자문위원 협의체 세미나’를 개최해 실무자들이 발전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2024년부터 ‘경남 우주산업 혁신생태계 조성 지원’ 사업을 추진하여 기업을 대상으로 위성정보 활용 행정지원 시스템을 발굴 및 공모할 계획이다.
또한, 경상남도 및 사천시와 협력하여 실증 기회를 제공하는 시범 사업도 추진하며 위성 활용 기술 기반을 확립하고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우주산업 활성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진주시는 진주샛-원비 발사에 이어 후속 위성 프로젝트도 준비 중이다. 경남도, KTL, 경상국립대학교와 공동으로 6U급 큐브위성 ‘JINJUSat-2(진주샛-투)’를 개발 중이며 2027년 하반기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진주샛-투에는 해수온 및 해색 탐지 센서가 탑재될 예정이며 경남 연근해 감시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해당 위성은 1년간 운용되며 도내 우주 기업 육성과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이번 진주샛-원비 발사 성공은 진주시가 우주항공산업 선도 도시로 도약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위성 활용 분야(다운스트림)를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위성 제조(업스트림) 분야와의 시너지를 창출하여 우주항공도시 건설의 초석을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진주시가 이번 초소형 위성 발사 성공을 계기로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