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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2025.04.27.]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5년 4월 21일, 향년 88세로 선종했다. 가톨릭 역사상 첫 아메리카 대륙 출신이자 예수회 출신 교황으로, ‘빈자의 아버지’라 불리며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를 이끌었다. 선종 이후 그의 유언에 따라 로마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안장됐다. 묘비에는 단순히 ‘프란치스쿠스’라는 이름만 새겨졌고, 흰 장미 한 송이만 놓여 청빈한 삶을 상징했다. 그의 마지막 길에는 가난한 이들과 약자들이 배웅했으며, 장례미사에는 약 25만 명이 참석했다. 교황청은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를 5월 7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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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 모습[생성형 AI]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은 2025년 4월 26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렸다. 장례미사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으며, 약 25만 명의 조문객과 150개국 정상 및 왕족들이 참석했다. 소박한 목관과 십자가, 바람에 펼쳐진 복음서는 교황의 겸손을 상징했다. 운구차는 필리핀 방문 때 사용한 차량을 개조해 사용했으며, 장례 행렬은 약 6km 동안 시민들의 배웅을 받았다. 최종 안장지는 바티칸이 아닌 로마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권위와 특권 대신 겸손과 나눔을 선택한 삶을 살았다. 그는 사도궁 대신 게스트하우스에 거주했고, 소형차를 이용했으며, 호화로운 바티칸 전통을 거부했다. 성 소수자, 무슬림, 난민 등 다양한 소외 계층과 연대하고, 종교와 정치 이념을 초월해 사랑과 자비를 실천했다. 즉위 이후에는 교황청 개혁, 빈곤 퇴치, 환경 문제 대응, 난민 보호에 앞장섰다. 특히 한국 방문 시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북한 이탈주민,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로하며 그의 겸손한 리더십을 세계에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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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면에 들어 가신 교황 프란치스코 안장된 모습[생성형AI]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 끊임없이 종교 지도자들에게 낮은 곳에서 약자를 보듬을 것을 강조했다. 그는 이민자, 난민,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며 종교가 특권층만의 것이 아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교황은 종교 지도자들이 이념에 갇히지 않고 평화, 환경, 인간 존엄성 수호에 앞장설 것을 당부했다. 마지막 장례미사에서도 "교황은 민중 속의 지도자였다"는 평가가 나왔고, 이는 모든 종교인이 가져야 할 자세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청소년들에게 "경청하는 법을 배우라"고 유언처럼 남겼다. 그는 "상대방이 말을 마칠 때까지 기다리고, 진심으로 이해하라"고 강조했다. 또 "조부모의 말에 귀를 기울이라"고 조언하며, 경청을 인간관계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청소년들이 소통과 평화를 위해 귀 기울이는 자세를 잃지 않기를 바랐다. 이러한 메시지는 단순한 조언을 넘어, 경청이 세상을 바꾸는 첫걸음임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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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겸손과 나눔으로 남긴 위대한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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