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불교 이야기
미얀마 사람들에게 불교는 그냥 삶이자 생활이며 미얀마 문화는 곧 불교 문화
미얀마 인들은 절에서 기도도 하면서 기원도 하고 빗자루질로 인해 스스로의 성찰과 봉사도 아까지 않는다. 그리고 때로는 가족들끼리 음식을 가져와 식사도 하면서 오봇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미얀마 사람들에게 불교는 그냥 삶이자 생활 자체다. 미얀마 문화는 곧 불교 문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불교는 미얀마 인들의 생활양식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미얀마에서 불교를 신봉하는 가정에는 거의가 집안에 빠야씬(Pha yar sin)이라는 불단을 갖추고 있다.

대다수 미얀마 인들의 가정에서 엄수하는 불교 의식 가운데 하나가 ‘신쀼’ (Shinpyu) 의식이다. ‘신쀼’란 7~13세 사이의 남자 아이들을 몇 주 혹은 몇 개월 간 사원으로 보내 승려생활을 체험하도록 하는 제도다. 신쀼 행사는 일종의 성인식으로, 미얀마의 남자 아이들은 이 시기에 불교의 교리와 함께 미래의 지도층으로서 갖추어야 할 극기와 인내, 배려심 등을 체득하게 된다. 미얀마인들이 생활화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의식의 하나가 보시(앗흐루, Ah Hlu)이다. 미얀마는 세계에서 기부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이며, 국민의 90% 이상이 기부에 참여하고 있다.
이런 기부문화는 불교에서 비롯된 것으로, 스님이나 사찰에 대한 공양은 곧 사회적인 보시로 이어지기 때문에 가난한 나라임에도 굶어 죽는 사람이 없다. 미얀마 인들의 보시행위를 보면 나눔은 물질의 풍요가 아닌, 정신의 풍요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미얀마 인들은 결혼식이나 장례식 등 가정행사를 절에서 치르거나, 스님이 와서 행사를 주재한다. 그 가운데서 대표적인 것이 결혼식으로, 요즘은 도시의 경제적 여유가 있는 가정에서 자란 젊은 세대들은 서양식 결혼식을 선호하기도 한다.
아직도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절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국민들의 교육도 일정 부분 사원이나 수도원에서 담당하고 있다. 특히 8~9세의 어린이는 지방사찰이 운영하는 학교에서 기초 교육을 받는 것이 일상적이다. 오랜 군사 독재 하에서 교육이 황폐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문자 해독률이 90%를 넘는 것은 사찰이 운용하는 학교들의 공적이다.
다만 불교의 폐단도 있다. 미얀마 불교 사찰들의 부유함은 어마어마해서 왠만한 대기업들을 능가한다고 한다. 그래서 승려들의 착복과 더불어 부패는 한국의 일부 대형 기독교 목사들보다 심하다 한다. 이렇게 어려운 미얀마 사람들 피빨고 있는 승려들이 성직자라 할 수 있을까? 승려가 여자들을 거느리고 있는건 일도 아니고 전반적으로 사회지도층에 있기 때문에 국가반역죄와 같은 중죄가 아닌 이상 처벌을 할 수 없다. 이곳에서의 승려는 그냥 사회지도층이 아니라 그저 살아있는 부처인 존재다.
그래서 승려는 미얀마 국법인 세속법에 저촉받지 않는다 했다. 그러한 배경이 있어 미얀마에서 스님이 된다는 것은 정말 어렵다. 정식 스님이 되려면 꽤 오랫동안 수도원에서 수련해야 하는데 수도승은 정식 승려 인가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스님으로 인정도 안한다. 그 대신 수도자가 되려는 경쟁율도 엄청 치열하다 한다. 미얀마는 승려가 세속법에 저촉받지 않고 당당히 재물을 취득할 수 있는 나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