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단일화 갈등, 지도부 vs 후보 충돌의 민낯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파열음… 정당 민주주의 시험대에 오르다
[서울=2025.05.08.]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담판 결렬…국민의힘 지도부, 토론·여론조사 강행
7일 저녁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후보 간의 단일화 회동이 75분 만에 결렬되었다. 이에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일 심야에 의원총회를 열고, 후보 간 TV 토론과 여론조사를 포함한 ‘단일화 로드맵’을 8일부터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양 후보 간 회동에서 한덕수 후보는 “모든 것을 당에 일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한 반면, 김문수 후보는 “이미 경선을 통해 후보가 된 사람에게 다시 경선을 하자는 것과 다름없다”며 반발했다. 김 후보 측은 당 지도부의 단일화 절차를 “강압적이며 당무 우선권을 무시한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8일 오후 6시 유튜브를 통한 1대1 후보 토론회를 개최하고, 같은 날 오후 7시부터 9일 오후 4시까지 당원 50%, 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의 후보 선호도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당 지도부는 후보 간 이견과 무관하게 해당 일정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후보는 이에 맞서 “단일화는 후보 간 합의로 이뤄져야 하며, 당이 일방적으로 끌고 갈 수 없다”고 주장하며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실제로 김 후보를 지지하는 당협위원장 8명은 서울남부지법에 전당대회 중단 가처분 신청을 제출한 상태다.
당 지도부는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후보 교체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무리한 단일화 추진이 자칫 대선 후보 공백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주호영 의원은 “가처분 신청으로 인해 후보를 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촉구했다.
이번 사태는 당내 갈등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김문수 후보 캠프 인사들이 한덕수 후보 측과 동시에 접촉하며 사실상 ‘이중 플레이’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주김야한(晝金夜韓)’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올 정도로 내부 분열 양상이 심각하다.
향후 단일화 절차의 강행 여부와 그에 대한 법적 대응 결과에 따라 국민의힘 대선 전략은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