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26년 만의 10연승 도전…김경문 감독의 야구는 왜 특별한가
명장의 귀환, 김경문과 한화의 반란…KBO 리그 판도 흔든 9연승
[서울=2025.05.09] 2025년 5월, 한화 이글스가 KBO 리그 초반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7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9연승을 기록한 한화는,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26년 만의 10연승에 도전한다. 이 팀을 지휘하는 이는 다름 아닌 1958년생 노장 김경문 감독이다. 그의 복귀와 함께 한화는 다시금 리그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한화의 부활은 단순한 선수 기량 향상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김경문 감독의 ‘뚝심 있는 리더십’이 중심에 있다. 감독 스스로 “최고참으로 복귀해 책임감이 커졌다”고 말했듯, 그는 전통적인 야구의 가치와 현대 야구의 트렌드를 절묘하게 융합했다. 대표적으로 유망주 문현빈에게 지명타자 자리를 확실히 보장하고, 컨디션 조절이 늦은 문동주에게도 기다림의 시간을 제공하는 등 선수 신뢰 기반의 운용이 돋보였다.
‘지옥의 9연전’이라 불린 강행군 속에서 한화는 가장 많은 승수를 챙긴 팀이 됐다. 같은 기간 7경기 전승을 기록하며 LG와 삼성 등 강팀을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이로 인해 LG는 선두 자리를 내주었고, 삼성은 4위까지 추락했다. KBO 리그 초반 판도에 중대한 균열이 생긴 것이다.
한화는 현재 24승 13패 승률 0.649로 리그 선두다. 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1.94로 독보적인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마무리 투수 김서현을 비롯해 주요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팀을 견인하고 있다. 고척돔에서 펼쳐질 키움전은 날씨로 인해 유일한 경기로 남을 가능성이 커지며,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이제 수성의 단계에 들어섰다. 가을야구는 물론이고, 한화 창단 이후 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시즌이다. 지금처럼 뚝심과 유연함을 균형 있게 조화시킨다면, 후반기에도 강한 모습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젊은 선수들의 체력 관리, 선발 로테이션 유지 등 지속가능성을 위한 전략적 관리가 필요하다.
한화의 성공은 ‘지도자의 리더십’이 단순한 기술이나 전략을 넘어서 팀 문화를 바꾸고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김경문 감독의 사례는 나이와 세대 간 격차를 뛰어넘는 소통과 신뢰가 팀을 어떻게 성장시키는지를 상징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변화와 전통 사이에서 균형을 이룬 그의 야구는, 단지 스포츠를 넘어 조직 경영과 리더십 전반에 던지는 깊은 통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