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초저가 공세와 개인정보 논란 속 국내 유통의 새 질서
테무·알리익스프레스가 바꾼 판도: 무너지는 미국 직구, 커지는 중국 그림자
[서울=2025.05.10.] 테무·알리익스프레스 초저가 공세에 미국 직구 ‘주춤’…물류는 ‘폭발’
2025년 1분기, 한국의 미국산 해외직구 시장이 크게 위축된 반면, 중국발 직구는 가파르게 성장하며 국내 온라인 쇼핑 판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해외직구 총액은 1조 9,551억 원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그러나 국가별로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미국 직구 금액은 3,5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852억 원) 감소해, 코로나19 이후인 2022년 4분기(-22.4%)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반면, 중국 직구는 1조 2,005억 원으로 19.5%(1,989억 원) 증가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고환율과 미국 제품의 가격경쟁력 약화, 그리고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초저가+빠른 배송’ 전략이 자리잡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1달러 상품, 무료 반품, 대규모 할인쿠폰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국내 이용자를 빠르게 늘렸다. 2024년 기준 이들 두 플랫폼의 결제 총액은 약 4조 2,899억 원으로, 전년 대비 85%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문량 급증에 따라 물류 인프라도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CJ대한통운, 한진 등 주요 택배사는 중국발 전자상거래 물량의 80% 이상을 담당하며, 주 7일 배송체제를 도입해 대응하고 있다. 항공업계도 여객기 화물칸(벨리카고)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개인정보 보호 문제도 부각되고 있다. 테무는 최근 판매자 개인정보 수집 항목을 일부 축소했으나, 여전히 해외 이전을 거부할 수 없는 조항을 유지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테무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조치가 미흡할 경우 제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저렴하고 빠른 쇼핑 환경이 소비자에게는 매력적이지만, 유통산업 전반에 구조적 충격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지속 가능성을 위한 제도 보완과 규제 정비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