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연간 113조 경제효과…정부 거버넌스가 갈림길이다
수출 주력산업으로 부상한 콘텐츠산업의 미래 전략
[서울=2025.05.10.] K-콘텐츠, 113조 경제효과…이제는 '정책 거버넌스'가 경쟁력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K-콘텐츠 산업이 연간 약 113조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하며 대한민국의 차세대 수출 주력 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문화 교류를 넘어 국가 브랜드 가치 제고, 소비재 수출 확대, 관광객 유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경제 효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콘텐츠 수출이 1억 달러 증가할 때마다 연관 소비재 수출이 1억 8천만 달러 증가한다는 분석 결과다.
이러한 성장의 핵심 동력은 음악, 드라마, 영화, 음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K-컬처의 글로벌 인지도가 크게 확산된 데 있다. K-콘텐츠는 이제 일시적 유행을 넘어 견고한 산업적 기반을 구축했으며, 이에 대응하여 정부는 반도체 산업과 같은 수준의 전략적 육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K-FAST 얼라이언스' 출범과 광고형 무료 스트리밍(FAST) 기반의 수출 전략 구체화는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수출 채널 다변화를 통한 글로벌 시장 확대를 목표로 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넷플릭스 등 글로벌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TV 제조사의 자체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는 저비용·고확산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K-콘텐츠의 유통 경로를 다각화하고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과의 협상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민간 부문에서도 CJ제일제당이 일본 현지에 대규모 만두 공장을 건설하는 등 K푸드의 글로벌 확산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이는 K-콘텐츠 산업의 영향력이 문화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식품, 화장품, 패션 등 전체 소비재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K-콘텐츠를 통해 형성된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실질적인 소비재 구매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산업의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부처 간 협업 부족과 민관 조율 미흡 등 정책 거버넌스의 한계로 인한 '기회비용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콘텐츠 산업의 복합적 특성과 고부가가치성을 고려할 때, 보다 체계적이고 실행력 있는 정책 추진 체계 구축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