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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2025.05.15.]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병천고등학교에서 2025년 5월 14일,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두고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교사뿐 아니라 환경실무원, 행정실무사, 보건교사, 조리사까지 모든 학교 구성원이 ‘머리하는 날’이라는 이름 아래 미용 서비스를 받았다. 이 행사는 병천고 미용과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15년째 이어져온 전통이다.

올해 행사에는 미용봉사 동아리 학생 16명이 참여해 커트, 새치 염색, 마사지 등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환경실무원 박원자 씨(59)는 "학생들이 먼저 불러줘 감동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행사 전에는 학생들이 직접 어깨 마사지를 하며 따뜻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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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학교의 모든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스승의 날 행사는 교사만을 중심으로 진행되지만, 병천고에서는 교육공무직을 포함한 모든 이들이 학생들의 정성과 손길을 경험한다. 25년 차 행정실무사 허선욱 씨(58)는 “학생들과 얼굴을 마주하는 드문 기회라 매년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보건교사, 영양교사, 특수교사도 행사에 참여해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조리실무사들이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자, 학생들은 쿠키, 음료, 자외선 차단제로 구성된 선물 꾸러미를 준비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병천고는 조리과와 미용과로 구성된 공립 특성화고로, 학생들의 배려와 실천이 자연스러운 학교 문화를 만들고 있다. 지도교사 주강진 씨는 “행사의 기획부터 운영까지 모두 학생들이 주도하며 자발적으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변영우 교장은 “학생들이 학교 구성원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를 존중하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병천고의 스승의 날은 단순한 감사의 날을 넘어, 학교 공동체 전체가 하나로 연결되는 소통의 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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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째 이어온 따뜻한 전통, 병천고 미용 봉사로 스승의 날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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