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7-1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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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의 원(原) 민족인 카르트벨리아 인의 기원을 보자면 우선 얌나야 문화(Yamnaya culture)를 파악해야 한다. 얌나야 문화(Yamnaya culture)은 B.C 3600년에서 B.C 2600년경 유럽의 도나우 강과 우랄산맥 사이의 광대한 지역을 걸쳐서 존재한 인도유럽어족 최초의 청동기 문화를 총칭하는 문명을 말하고 있다. 이러한 얌나야 문화의 특징은 주거의 흔적들로 볼 수 있는데 돈 강과 볼가 강 남쪽에서 유라시아 지역을 이동하던 유목민들의 야영지가 발견되었으며 돌로 축조한 성채가 매우 많이 발견되었다. 볼가 강 남쪽의 촘폿(Чомпот)에는 2m 높이의 돌로 쌓은 성벽이 삼각형 모양의 마을을 지키는 형태의 유적이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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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고대 얌나야 문화(Yamnaya culture) 선주민의 유골,출처 : Алексей Зён의 페이스북

 

이들 유적지에서는 승마용의 목축을 많이 했던 흔적이 있다. 가축은 지방에 따라서 소를 주로 키우거나 양이나 염소를 키우기도 하였다. 말을 키우고 있지만 유목이 아닌 정착되어 있는 것이 얌나야 문화의 큰 특징으로서 말의 뼈는 주거지와 묘지에도 발견되었다. 이는 묘지에서 발견된 말뼈로 볼 때 장례식 당시 희생당한 것으로 보이는 이른바 순장의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북부 지역의 삼림지대와 계곡에서는 목축보다는 농업이 많이 성행했던 것으로 보이며 묘지에는 말에 끌게 하여 밭을 가는 쟁기도 발견되었다. 말이나 사람들의 가족들이 탈 수 있는 소 등이 끄는 우마차(牛馬車), 넓은 초원에 사육하기에 적합한 종류의 가축들, 낙타와 사이가 산양(Saiga antelope)을 시작으로 스텝 지역 심층부에 생식하였던 동물의 뼈들, 스텝 지역 심층부에 자주 찾아볼 수 있는 종류의 가족묘지 등등의 발견 등으로 인하여 얌나야 문화는 반(半) 유목식 목축이 행해진 최초 시기 문화 중에 하나라고 생각된다.


물론 이 문화 전에는 반(半) 유목 식 목축이 행해진 흔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얌나야 문화가 이러한 반(半) 유목 식 목축 경제의 최초의 시작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얌나야 문화의 묘소들은 쿠르간이 건축되어 있는 묘에 최초로 나타난 피장자가 있고 그곳에는 다른 피장자들도 이장되어 있지만 그 쿠르간을 더욱 크게 증축하여 새로운 피장자를 이장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 얌나야 문화의 기원은 볼가 강 중상류의 크바린스크 문화(Хвалынская культура)와 드네프르 강 중상류 지역의 스레드니 스토그 문화(Среднестоговская культура)에 있다고 보고 있다. 승마용의 말과 가족 이동용 소의 우차(牛車)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이동은 매우 용이하게 가능했다고 추측되며 광대한 지역에 얌나야 문화가 팽창한 것은 이러한 이동이 가능했던 이유로 생각된다. 


얌나야 문화 양식의 묘제에 의하면 동쪽에서는 우랄산맥 동쪽 기슭에서도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알타이 산맥과 예니세이 강 지역에 존재했던 아화나시에보 문화(Afanasevo culture)와 분명 관계가 있고 얌나야 문화와 그 주변의 유럽 스텝 지대들에서부터 기원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이에 대한 반론도 존재하고 있다. 마리야 김부타스(Marija Gimbutas)는 얌나야 문화보다 안드로노보 문화가 오래되었고 아화나시에보 문화는 안드로노보 문화 다음으로 나타난 청동기 문화로 얌나야 문화는 아화나시에보 문화의 성립 시기와 비슷하다고 보았다. J. P 말로리(J. P. Mallory)와 르네 헤레라(Herrera, Rene J)도 마리야 김부타스의 주장에 동조하는 학자들로 현재까지 얌나야 문화의 성립을 두고 학계에서는 아직 대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얌나야 문화의 서쪽에서는 불가리아, 세르비아, 헝가리에 걸친 도나우 강 하구 지대 일대에도 넓게 펼쳐져 있다. 이렇게 광대한 범위에 걸쳐서 펼쳐져 있는 것과 그 주변 지역이 항상 크게 변동되어 있는 것, 말과 우차(牛車) 같은 생활문화양식으로부터 얌나야 문화는 인도-유럽어족 초기의 매우 중요한 문화 중에 하나라는 추정이 학계에 인정되어 있다. 중앙아시아의 스텝 지역에서 정치적인 세력을 확보한 인도-이란어족과 관련 집단들이 점점 유럽 쪽으로 진출하게 되면서 관련 문화를 생성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그들이 도착한 곳인 동유럽 스텝 지대에서 넓게 발전한 스텝 문화가 형성되었다. 이러한 부분으로 볼 때 쿠르간 가설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던 것들이 해소되면서 구상 암포라 문화(Funnelbeaker culture)와 함께 얌나야 문화가 인도-유럽어족 시대에 유럽에 존재했던 매우 중요한 문화라는 것으로 크게 인식되었다.


이들 얌나야 인종으로 본다면 아프리카 일부 지역, 인도네시아와 베이징 등을 비롯한 극소수 지역에서만 인류 최초로 직립 보행을 한 원시 인류가 발견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조지아와 카프카스 일대에서 확인된 ‘호모 에렉투스 게오르기쿠스(Homo erectus georgicus)’의 존재는 카프카스 인종의 기원을 인류의 시작까지 끌어올리게 되면서 이 인종이 얌나야 문화를 영위했던 인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대한 보충적인 설명에 의거하면 180만~160만 년 전, 카프카스 일대에는 당시 지구에서 보기 어려웠던 존재이며 인류학적으로도 고귀한 존재인 ‘직립보행(Upright walking)’을 하던 인류가 살고 있었다. 이는 지구상의 마지막 빙하기가 끝난 이후인 15,000~12,000년부터 카프카스 지역의 인류는 각자의 지역에서 자신들만의 문명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물론 처음에는 모두 석기를 사용했다. 그러다가 어떠한 문명적 계기를 만나 금속도구를 사용하기 시작하여 카프카스 원인(原人)을 중심으로 청동기 문명을 건설했는데 이 문명이 얌나야 문명이라는 것이다. 


또한 얌나야 종족이나 민족들, 대표적으로 돈 강 남쪽 카프카스 지역의 원시부족들은 메소포타미아가 신석기 후기에서 청동기 초기로 정립되던 시기에 철기를 전쟁 도구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는 C. J 톰센(C. J Thomsen)이 지적하듯이 당시 시대적 분류 기준의 불평등 구조를 만든 주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결국 석기에서 청동기와 철기로 넘어가는 계기를 접했느냐의 여부가 국가 문명의 발전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침 가운데 하나인 셈이다. 그러한 면에서 얌나야 문명에 속해 있던 카프카스 인들의 주요 거주지로서 조지아는 당대 유라시아 지역의 질서를 주도할 수 있는 기틀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후 B.C 7세기경 조지아는 이미 철기를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게 되면서 이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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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얌나야 문화(Yamnaya culture)와 조지아의 근원 민족에 대한 고고학적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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