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민주당 전격 입당…“참보수는 민주주의 지키는 것”
“국힘, 기능 상실”…빅텐트 구상은 이재명이 먼저 실현
[서울=2025.05.19.]
김상욱 의원, 민주당 입당…“참민주보수 길 걷겠다” 선언
국민의힘 “이익 추구형 이동” 비판…민주당 ‘빅텐트’ 구상 속도전 승부
5월 18일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 앞에서 김상욱 무소속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공식 선언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을 탈당한 지 열흘 만에 민주당에 합류하며 “국민을 위한 참된 보수의 길은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은 더 이상 야당으로서의 견제 기능을 수행할 수 없는 상태”라며, “거대 여당이 될 민주당 안에서 스스로 견제와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 민주주의 회복의 길”이라며 지지 의사를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강하게 반발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일개 의원의 이탈을 빅텐트라고 볼 수 없다”며 “이익을 쫓아 유리한 쪽에 붙은 것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도 “이익 추구형 이동에 불과하다”고 일축하며, “진정한 빅텐트는 이재명 반대 진영의 대선주자들이 연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의 입당은 민주당의 외연 확장 전략, 이른바 ‘빅텐트’ 구상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김용남 전 새누리당 의원과 문병호 전 국민의힘 의원 등도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하거나 입당을 준비 중이다.
이처럼 민주당의 ‘빅텐트’ 전략이 빠르게 실현되고 있는 배경에는 두 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 이재명 후보의 선제적이고 유연한 인재 영입 전략이 주효했다. 그는 보수 성향 인사들에게 직접 전화해 입당을 제안하며, "진짜 보수도 민주주의 안에서 기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둘째,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과 12·3 계엄령 논란 이후 보수 진영 내 균열이 심화되면서, 기존 보수 정치인들이 갈 곳을 잃고 민주당으로 눈을 돌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김 의원의 입당 환영식을 열고, 박찬대 원내대표가 김 의원에게 당의 상징색인 파란 선거운동복을 직접 입혀주는 모습을 연출했다. 김 의원은 “바닥에서부터 다시 배우겠다”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김 의원은 울산 남구갑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 계획을 강하게 비판하고 탄핵에 찬성한 인물이다. 이로 인해 당 내외로부터 거센 탈당 압박을 받아왔으며, “프레임 정치 속의 선입견을 넘어서 이 후보의 진면목을 확인한 결과”라고 민주당 선택의 배경을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