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감세안 여파에 미 국채 수요 '급랭'…경제·외교·기업계 전방위 파장
재정적자 확대·캐나다 골든돔 논의·CEO들의 침묵까지
[워싱턴=2025.05.22.] 트럼프 감세안 여파로 미국 국채 수요 급감…경제·안보·기업계 전방위 부담 가중
미국 국채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정책 영향으로 출렁이고 있다. 현지시간 21일 진행된 미 재무부의 20년물 국채 입찰에서 응찰 수요가 급감하며, 발행 금리는 연 5.047%까지 치솟았다. 이는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감세 법안이 자리한다. 이른바 ‘하나의 아름다운 법안’으로 불리는 이 법안은 개인소득세 및 법인세 인하, 자녀 세액공제 확대 등 2017년 도입된 주요 감세 조항의 연장을 포함하고 있으며, 향후 10년간 재정적자를 2조5000억 달러 이상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미 국채 수요는 급감했고, 주요 금융기관의 국채 인수 비율은 16.9%로 최근 평균(15.1%)을 소폭 상회했으나, 이는 해외 투자자의 외면을 방증한다. UBS 글로벌 자산운용은 “감세 법안은 미 부채에 수조 달러를 추가할 것”이라며 “국채 공급 급증으로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안보 분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차세대 미사일 방어체계 ‘골든돔’에 대해 캐나다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캐나다 국민을 보호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으나, 참여 비용과 관련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기업계도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한 정책 기조에 민감하게 반응 중이다. 최근 월마트와 마텔 등 대기업은 관세 부담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SNS에서 공개 경고를 받았다. 이에 따라 다수의 CEO들이 ‘관세’ 대신 ‘공급망 압박’ 등의 완곡한 표현을 사용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침묵은 단기적 방어에 불과하며, 집단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안보·기업 정책이 전방위적으로 시장 불안을 자극하면서, 향후 미국 내 정치·경제 전개에 대한 불확실성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