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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2025.05.21.] 고(故) 김새론 배우의 유작 영화 '기타맨'이 오는 5월 30일 개봉을 앞두고 언론 시사회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공동 연출을 맡은 이선정, 김종면 감독이 참석해 고인을 추억하며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전했다.

'기타맨'은 삶의 벼랑 끝에 선 기타리스트 기철이 밴드 '볼케이노'를 만나 음악을 통해 다시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음악 영화다. 극 중 김새론은 키보디스트 유진 역을 맡아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방황하는 인물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역할을 소화했다. 이번 작품은 김새론이 지난해 11월 촬영을 마치고 약 3개월 뒤, 지난 2월 16일 향년 2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며 유작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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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정 감독은 김새론이 자숙 중이던 당시를 회상하며 "시나리오를 꼼꼼히 읽고 연기에 대한 열정을 보이던 모습에 마음이 움직였다. 더 좋은 작품에 출연할 수 있는 배우가 이런 작은 독립영화에 진심을 다해주는 모습이 고마웠다"고 말했다. 그는 김새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개봉을 추진했다고 밝혔으며, "편집 중에도 고인의 얼굴을 계속 마주하는 것이 괴로웠지만, 극장 개봉을 약속했던 그날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촬영 당시 김새론은 외부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차량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았으며, 대중 앞에 설 때마다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카메라가 돌아가면 단번에 몰입해 NG 없이 연기를 소화하는 프로페셔널한 태도를 보였다는 후문이.

영화 속 유진이 마지막으로 건네는 "나를 잊지 말아요"라는 대사는 관객에게 고인의 목소리처럼 다가오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관객과 평론가들 사이에선 작품 자체에 대한 완성도는 아쉽다는 평이 있지만, 김새론의 순수한 표정과 연기는 관객들에게 진심으로 각인되고 있다.

김새론은 아홉 살 때 영화 '여행자'로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하며 천재 아역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아저씨', '도희야', '이웃사람' 등을 통해 섬세한 연기를 펼쳐 왔다. 그러나 2022년 음주운전 사고로 인해 활동을 중단했고, 이후 복귀작으로 '기타맨'을 선택했다.

이와 함께, 김새론을 모티브로 한 소설 『괜찮지 않았던 우리에게』도 주목받고 있다. 과학기술자 출신의 작가 록키박은 젊은 배우의 죽음과 청년의 삶을 주제로 문학에 도전했고, 아역배우 뉴니와 청년 캐니의 상처를 통해 이 시대의 고독과 생존의 현실을 묘사했다. 뉴니는 무대 위에선 빛났지만 현실에서는 외로웠고, 캐니는 삶의 끄트머리에서 캔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버틴다. 록키박은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들을 문학으로 담고 싶었다"며, 이 소설이 누군가의 삶에 작은 불빛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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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괜찮지 않았던 우리에게"는 교보문고 등 국내 주요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기타맨'은 단순한 음악 영화가 아닌, 배우 김새론의 마지막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잊지 말아야 할 목소리와 얼굴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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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새론 유작 '기타맨', 마지막 무대에 선 해맑은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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