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6-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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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 사막은 아프리카 문화의 요람이며 아프리카의 역사가 태동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아프리카 문화의 바탕이 된 몇 가지의 역사적 배경을 지적한다면 사하라 사막의 여러 주민들이 지켜온 전통 문화는 사하라가 사막화되는 과정에서 변화되는 기후와 자연 조건에 순응하면서 창출했던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불모지인 사하라의 암벽에는 수 만 점의 부조와 동굴에 새겨진 그림들이 발견되고 있다. 이들 유적은 B.C 7,000년경부터 A.D 1,000년에 걸친 벽화들이다. 수렵 장면, 소떼를 쫓는 유목민, 말이 이끄는 두 바퀴 전차(戰車), 전투나 축제 등 일상생활의 풍속도들이 있고 코끼리, 하마, 기린 등의 그림과 종교의식을 위한 거신(巨神) 상도 존재하고 있다. 이들 벽화의 규모는 매우 크며 예술적 감각도 탁월한 부분을 감안하면 오늘날 검은 아프리카의 문화적 특징이라고 하는 격렬한 표현 의지를 여기서도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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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서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노크 문화 유적에서 출토된 석인 테라코타, 출처 : Алексей Зён의 페이스북

 

B.C 8000년경부터 사하라 사막은 습윤(濕潤) 기후로 점차 숲과 늪이 생겼으며 여기에 코끼리, 하마, 기린 등 야생동물들이 서식하였을 것으로 보여 진다. 이 무렵 지중해 연안과 남부의 아프리카 지역에서 채집하던 수렵민이 들어와 거주하게 된 것이다. 사하라에 남겨진 벽화 등 유적으로 보아 지중해 형 민족과 흑인 계통의  민족이 절반씩 나타났고, 이들 두 계열의 혼성문화가 형성된 것으로 추측된다. B.C 6000년경 사하라 주민들의 생업은 목축을 중심으로 수렵과 채집을 겸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농경의 벽화나 그 흔적은 찾아볼 수가 없다. 사하라 사막이 건조하기 시작한 것은 B.C 3000년경부터였다. 이는 제4기 이래 사하라 사막 지대가 말라버린 것은 신석기 시대의 대변혁을 촉진시켰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하여 B.C 500년경 사하라 사막은 지금과 같은 사막이 되었다. 이러한 사막의 건조화, 사막화는 현재도 계속 진행 중이다. 사하라가 사막이 되자 불모지를 탈출한 사하라의 부족들은 그들의 전통문화를 간직한 채 소떼를 몰고 사방으로 흩어져 이동했다. 그러나 환경이 달라진 넓은 세상에서 적응하는 것에는 많은 시련과 시행착오가 이어졌다. 관련 아프리카 학계는 최근 사하라 남쪽의 가장자리에서 농경의 기원을 말해주는 석기시대의 촌락 유적들을 몇 군데 발견하였다. 이들 촌락의 주민들은 아마도 야생잡곡을 채집한 경험을 가졌던 사하라 유목민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사하라 사막이 건조해지자 강이나 호수 주변에 집결하여 그곳에서 집약적인 농경 형태를 이룬 것으로 보여 진다. 또한 서아프리카의 재배 기술을 아프리카 도처의 사바나 지역으로 전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모리타니 남쪽에 있는 다르 티체트(Dar Tichet)에서는 B.C 1500년~500년경에 걸친 여러 단계의 유적들이 발견되었다. 유목 가축으로 소와 염소는 초기부터 이어져 내려왔으며 재배 작물로서는 기장이 있었는데 이 잡곡은 B.C 1200년경부터 식용으로 사용해왔던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유적지에는 무장한 베르베르 족이 지나간 흔적도 남아있었다. 이로써 청동기 시대의 지중해 연안과 사하라 이남을 연결한 교역로도 사하라 사막이었음을 입증해 주었다. 또한 일찍 사하라 사막과 서부 아프리카로 들어온 북아프리카 인들은 서부 수단에서 흑인과 접촉하게 되었다. 한편 북부 나이지리아에서 니제르 강과 베누에 강이 합류하는 지점에서 수 백 점의 테라코타 토기가 철기, 마제석기와 함께 발굴되었다. 처음 발굴 지점인 노크(Nok) 마을의 이름을 차용하여 이를 노크 문화로 명명하였다. 


이들 테라코타는 연대적으로 B.C 1000년부터 A.D 200년까지의 것으로 추정되며 후기 석기 시대에서 철기시대에 걸친 여러 부족사회의 문화가 시작된 곳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노크문화는 또한 사하라가 사막화됨에 따라 남하해온 흑인 부족들이 사바나와 산림지대에서 농경으로 정착하면서 공예기술을 양성하여 분업 사회를 이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노크문화가 검은 아프리카 문화의 원형이었지만 여러 부족이 수천 년에 걸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을 통해 그 원형으로부터 여러 가지 형태로 변형하여 발전한 것으로 주장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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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 사막과 서아프리카에 전래된 문화, 노크 문화(Nok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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