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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2025.06.07.] 한국 축구대표팀이 아시아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을 세웠다. 2026년 북중미에서 열릴 FIFA 월드컵 본선 무대에 11회 연속 진출하며,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의 쾌거를 달성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일(현지시간)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 최종예선 B조 9차전에서 이라크를 2-0으로 완파했다. 이 승리로 승점 19점(5승 4무)을 기록한 한국은 남은 1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조 2위 이내를 확정 지으며 본선 직행 티켓을 확보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후반 18분 김진규(전북 현대)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기록했고, 이어 후반 37분 전진우(전북)의 크로스를 오현규(헹크)가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세 선수 모두 후반 교체 투입된 ‘조커’ 카드였고, 홍 감독의 전술적 선택이 적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본선 무대를 밟고 있다. 통산 12번째 본선 진출이자, 연속 진출 횟수로는 브라질(22회), 독일(18회), 이탈리아·아르헨티나(14회), 스페인(12회)에 이어 전 세계 6번째다. 아시아 국가로는 유일무이한 기록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잔니 인판티노 회장도 이 위업에 대해 직접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인판티노 회장은 “유럽과 남미를 제외하고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룬 것은 매우 인상적인 성과”라며, “선수, 감독, 코치진, 그리고 열정적인 한국 팬 모두의 집합적 노력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공식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단 한 번도 빠짐없이 본선 무대를 밟은 우리 선수들이 참으로 자랑스럽다”며 “아시아 축구 강국이라는 자부심을 지켜낸 성과”라고 강조했다.

또한 대통령은 “축구대표팀이 이룬 쾌거가 어려운 시기에 국민께 큰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며, “남은 준비 기간 동안 부상 없이 잘 준비해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경기 다음 날인 6일 오후 전세기를 통해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입국장에는 수백 명의 팬들이 모여 선수들과 코치진을 환영했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홍명보 감독과 주장 손흥민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격려했다.

홍 감독은 귀국 인터뷰에서 “지금 있는 멤버로 수비수나 공격수 모두 충분히 젊은 선수들로 스쿼드를 꾸릴 수 있다”며, “남은 쿠웨이트전에서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본선을 대비한 장기적 구상과 전력 테스트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대표팀은 오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예선 마지막 경기인 쿠웨이트전을 치른 뒤, 본격적인 본선 대비 체제로 돌입한다. 8일 오후 2시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다시 모여 훈련을 재개할 예정이며, 부상 중인 손흥민의 출전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본선은 48개국 체제로 확대되었지만, 경쟁 또한 그만큼 치열해졌다. 조별리그 이후 32강 토너먼트를 통과해야 한다”며 “선수단 구성부터 체력, 전술, 멘탈까지 모두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축구가 이룬 역사적 대기록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본선에서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팬들은 홍명보 감독의 전술 유연성 부족을 지적하며, “강호들과의 본선 무대에서 얼마나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홍 감독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의 실패를 딛고 다시 대표팀을 이끄는 데 성공했다. 이번이 그의 두 번째 월드컵 본선 지휘이자, 명예 회복의 기회이기도 하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위업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다. 이는 수십 년 간 쌓아온 시스템, 선수들의 희생, 팬들의 끊임없는 지지의 결정체다. 이제 대한민국 축구는 또 하나의 여정을 준비하고 있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 대표팀이 다시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할 수 있을지,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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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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