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시위 격화, 도심 야간 통행금지 발효…트럼프 해병대 투입 강행 논란
"한국계 영 김 의원 ‘과잉 대응’ 우려…시위 전국 확산 조짐"
[LA=2025.06.10.] 해병대 투입 논란 속, LA 시위 확산…도심 야간 통행금지 발효
2025년 6월 10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화되면서, 도심 일부에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졌고, 연방정부의 군 병력 투입 방침을 둘러싼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이날 캐런 배스 LA 시장은 도심에서의 약탈과 기물 파손이 증가하자 “도심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오후 8시부터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령을 발효했다”고 밝혔다. 통금 조치는 상황에 따라 수일간 지속될 수 있으며, 경찰 및 시의회와 협의 후 해제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시위는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이 LA 도심 인근에서 대규모 불법 이민자 체포 작전을 벌인 데 대한 반발로 촉발되었으며, 시위는 LA를 넘어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뉴욕 등 대도시로 확산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 육군 기지 연설에서 시위대를 “외국의 적이 미국 도시를 침공한 것과 같다”며 “LA를 해방시키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주방위군과 함께 해병대 병력 700명을 추가로 배치할 것이라 밝혔으며, 현재 주방위군은 4000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이에 대해 한국계인 영 김 연방 하원의원(공화당)은 “현재 투입된 병력만으로도 충분하다”며 해병대 배치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더 이상 혼란을 원하지 않는다. 주방위군이 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하며 연방정부와 지역 간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LA 경찰은 통금령이 일반 시민과 언론인, 응급인력에게는 예외적으로 적용되지 않음을 밝혔다. 일부 시민단체는 트럼프 행정부의 군 병력 투입이 과잉 대응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으며, 시 당국도 폭력 사태가 자칫 연방정부의 무력 개입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통금령을 통한 사태 안정화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시위대가 화염병과 돌을 투척하며 경찰과 충돌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상황이 언제 진정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