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이재명 정부 첫 여당 원내대표 선출… “개혁 골든타임, 모든 것 바치겠다”
국가정보원 출신 3선, 친명 핵심… 반헌법특위 구성·상법 개정 신속 처리 예고
[서울=2025.06.13.] 김병기, 이재명 정부 첫 여당 원내대표 선출…“개혁 골든타임, 내란 세력 척결하겠다”
2025년 6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제22대 국회 제2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고, 김병기 의원(3선, 서울 동작갑)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이로써 김 의원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여당 원내사령탑이 됐다.
이번 선거는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20%와 민주당 국회의원 현장 투표 80%를 합산해 결정됐다. 처음으로 권리당원 표가 반영된 원내대표 선거였다는 점에서 당내 민주적 정당성 강화의 신호로 읽힌다. 김 의원은 4선 중진 서영교 의원과의 양자 대결에서 과반 이상을 득표하며 당선됐다. 민주당은 구체적인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당내에서는 친명계 핵심 인사로 평가받는 김 의원이 의원과 당원 모두에게서 고른 지지를 얻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병기 의원은 당선 직후 “이재명 정부 성공의 교두보가 되라는 당원과 동료 의원들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내란 종식, 헌정 질서 회복, 권력기관 개혁을 하나의 트랙으로, 민생 회복과 경제 성장을 또 하나의 트랙으로 삼아 대한민국 재건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부터 6개월은 개혁의 골든타임이며, 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국가정보원 인사처장 출신인 김 원내대표는 2016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영입으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지난 20대 대선을 기점으로 친명계에 합류했다. 그는 대선 당시 선거대책위에서 현안대응 TF단장을 맡았고, 이후 민주당 당 대표 시절에는 수석사무부총장으로서 이재명 대표를 밀착 보좌했다. 지난해 총선 공천에서는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를 맡아 비명계 인사들이 다수 탈락한 ‘비명횡사’ 공천 실무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경선 과정에서도 김 의원은 자신을 “이재명의 블랙요원”이라 칭하며 충성도를 부각했다. 반면, 선거 막판에는 아들의 국가정보원 취업 특혜 의혹이 불거지며 논란이 일었으나, 김 의원은 “사실이라면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강경 대응에 나섰고, 친명 유튜브 채널 등에서 적극적인 해명이 이어지면서 지지층의 결집을 이끌었다.
향후 김 원내대표는 상법 개정안, 방송 3법, 형사소송법 개정안 등 이재명 정부의 주요 개혁 입법 과제들을 신속하게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상법 개정안은 가급적 빠르게 통과시키겠다”며 “입법을 통해 내란 세력을 단호히 척결하고, 국민이 체감하는 민생 개혁을 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원내대표는 원내 운영 체제의 정비에도 나섰다. 문진석 의원을 원내운영수석부대표로, 허영 의원을 정책수석부대표로, 박상혁 의원을 신설된 소통수석부대표로 임명했다. 이들은 각각 당정 간 가교, 정책 조율, 당내 소통 강화라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특히 박 의원의 임명은 당의 메시지 전달력을 높이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6월 16일에는 제1야당 국민의힘도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어서, 김 원내대표의 대야 협상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12일 처리 예정이었던 본회의 안건들이 미뤄진 만큼, 원 구성과 추경, 주요 법안 처리 일정이 빠르게 조율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번 주말 또는 다음 주 초 당정협의회를 열고,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김 원내대표가 단호한 원칙과 전략적 실리를 병행할 적임자”라는 평가와 함께, “야당과의 협치를 통해 이재명 정부의 입법 과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