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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2025.07.06.] 성신여자대학교에서 지난 3월 7일부터 8일까지 열린 신입생 캠프에서 이성근 총장을 비롯한 교수진이 성차별적 발언과 함께 현금을 지급하는 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사건은 성신여대 내 성소수자 동아리 준비모임 ‘큐리즘’이 7월 2일 교내에 대자보를 부착하며 수면 위로 드러났다.

당시 캠프에서는 남성 교수가 신입생에게 현금을 건네는 장면이 영상으로 포착됐고, 이 총장은 교직원들에게 “잘생긴 남자 연예인 별명을 붙이면 용돈을 주라”고 부추긴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학생들은 이를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부적절한 행위”라고 지적하며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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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여대 행동하는 퀴어·성소수자 동아리 큐리즘 준비모임이 지난 2일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캠퍼스에 부착한 대자보. 큐리즘 제공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총장이 한 여성 교수를 “강남아줌마”라고 소개한 뒤 학생이 문제를 제기하자 “그럼 아가씨인가”라고 답한 발언도 문제시되고 있다. 또한 행사에서 진행된 퀴즈 역시 “다음 여자들이 하는 말 중, 가장 아리송한 것은?”과 같은 성차별적 내용으로 구성돼 학생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학생들은 “2025년, 그것도 여성 대학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 충격”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성신여대 총학생회는 지난 4월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지만 이후 별다른 대응이 없었다는 점에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학교 대외협력팀은 “당시엔 큰 문제 제기가 없었다”며 “일부 사실과 다르게 선정적으로 표현된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지만, 이 총장 측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은 성인지 감수성이 강조되는 시대에 대학이 보여준 행태로서, 학내 문화와 리더십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를 단순 해프닝이 아닌 젠더 감수성 부족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로 바라보고 있어, 향후 학교 측의 공식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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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여대 캠프서 총장 성차별 발언 논란…“강남아줌마,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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