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이미 시리아의 골란고원의 완충지대를 돌파했으며 차후 골란고원 전체를 지배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거기에 마침 스웨이다에서는 드루즈족과 베두인 부족 사이에 유혈 충돌로 인해 많은 사상자가 생겼는데, 이것은 이스라엘에 단연코 놓치고 싶지 않은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아직 시리아 정권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이러한 유혈 충돌에 이스라엘이 개입한 것은 시리아의 앞날을 어둡게 만든다. 시리아는 내전 종식 이후 미국으로부터 경제제재에서 벗어남으로써 향후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자 했지만, 이 모든 시도가 자칫 물거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시리아 대통령인 아흐마드 후세인 알샤라는 알 아사드 정권과 달리 서방과의 전쟁을 원치 않으며 소주 민족들에 대해 우호적인 정책을 펴왔다. 하루 빨리 시리아 내정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알샤라는 서방과의 개선과 시리아 내부의 소수 민족과의 갈등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스웨이다의 이번 유혈 충돌은 막 출범한 시리아 정부에 거대한 시련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그런데 시리아 정부군이 스웨이다에 치안 안정을 목적으로 진입했지만, 이것이 곧 베두인 부족 편에 서는 것으로 인식되면서, 오히려 이 진입이 드루즈족을 공격하는 성격으로 되면서, 이스라엘에 개입을 할 명분을 주었던 측면도 있다. 이스라엘이 주로 다마스쿠스의 군부대를 공습했던 것도 일종에 시리아 정부군의 후방을 공격함으로써, 시리아 정부군이 스웨이다에서 철수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이번 유혈 충돌로 베두인들은 다라로 피난길에 올랐으며, 시리아 정부군과 드루즈족 민병대와의 군사적 충돌은 차후에도 간헐적으로 지속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이 이번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을 혼란만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한 것은 시리아의 정국이 혼란스러워지면 IS가 또다시 활개를 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미국의 중동 정책 전체가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시리아는 북쪽으로 튀르키예, 서쪽으로 레바논, 동쪽으로는 이라크, 남쪽으로 요르단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골란고원을 두고 이스라엘과 마주하고 있다. 사실 이란이 하마스, 헤즈볼라 등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었던 것도 시리아의 지정학적 요충지 덕분이었다. 알 아사드 정권 몰락 이후에 이란의 영향력이 주춤한 사이에, 시리아가 미국과의 관계가 개선된다면, 미국은 그야말로 금상첨화일 것이다. 여기에 한 가지 희소식도 있다. 시리아 북쪽에 튀르키예와 국경지대에 이른바 쿠르디스탄 동쪽은 튀르키예가 쿠르드족을 견제하기 위해 시리아 국경을 침범하기도 했는데, 최근 쿠르드족이 무장 해제를 선언하면서 튀르키예의 시리아 북쪽이 상대적으로 안정화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것이 향후 어떻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쿠르드족의 무장 해제는 시리아로서는 일단 한숨 돌리는 호재이기도 하다.
오랜 내전으로 인해 시리아는 엄청난 피난민들이 전 세계로 흩어졌으며, 내전 종식 이후에 시리아로 귀국했지만, 내전의 상흔(傷痕)으로 인해 국가재건이라는 산적한 과제가 놓여 있었다. 알샤라 정부가 아직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은 자칫 시리아 내부에서 소수 민족의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시리아 정부는 격랑에 휩싸일 수도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이것은 이스라엘이 다른 중동 국가들 중에서 민족 분쟁이 심한 국가에 얼마든지 개입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 매우 우려스럽다. 이렇게 된 것은 근본적으로 중동의 지도자들이 대이스라엘에 대한 정책에서 확실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으며, 무능하고, 부패하고, 무능력하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필자는 오랫동안 중동문제에 관심을 지니고 있으며, 비교적 균형적인 시각으로 중동문제에 접근하고자 노력했다. 그와 같은 관심이 생긴 것은 중동의 불안정이 결국 세계 전체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중동문제를 이해하고자 할 경우 아직 이슬람에 대한 편견이나 서방의 일방적 주장에만 치우친 관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가 이러한 편견이나 선입견을 벗어 던지고 이슬람 그 자체의 시각과 관점이 무엇인지를 전제한다면, 중동의 문제가 근본적으로 무엇 때문인지에 관해 객관적 시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중동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많은 서방 국가들이 나섰지만, 그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기보다는 오히려 실타래를 자연스럽게 풀기보다는 스스로 실타래에 말려 들어가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허우적거리다가 그대로 방치하는 방식으로 끝나고 말았다. 필자는 중동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서방의 개입이 과연 얼마만큼 중동에 도움이 될 수 있었지에 관해 상당히 회의적이다. 특히 지금과 같은 미국의 친이스라엘 정책이 중동의 평화는커녕 오히려 중동 국가들의 패권 경쟁과 민족 갈등과 분열만을 초래했을 뿐이다.
이스라엘의 시리아 영토 공격에 대해 서방의 언론들은 왜 대체로 침묵하는가? 글로벌한 세계에서 서방의 언론들은 이슬람 일부의 테러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다루면서도, 이스라엘의 국제법 위반이라든지 타국의 공습에 대해서는 축소하거나 보도 위주로만 다루는가? 시리아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은 이미 골란고원에서도 자행된 지 오래되었고, 수시로 수도인 다마스쿠스를 공습하고 있는데도 왜 서방 국가들은 강 건너 불 보는듯한 태도를 취하는가? 이 물음들에 대한 답변들에 대해 서방 국가들은 어쩌면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의 중동문제에 불씨를 제공한 당사자들이 바로 서방 국가들의 지도자 자신들이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시리아는 이미 이스라엘의 표적이 되어 버렸고, 아직 현 정부가 과도적이라 시리아 전체에 대한 확실한 영향력이 없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또다시 시리아의 어두운 그림자가 나타나고 있다. 시리아에 언제 평화가 올 것인지는 매우 불투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