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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2025.09.08.] 미국 조지아서 한국인 300여명 집단 구금… 현대-LG 배터리 공장 급습 여파

2025년 9월 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에 위치한 디레이 제임스 교정 시설에는 수백 명의 한국인들이 갑작스럽게 구금됐다.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단행한 대규모 불법 체류·노동 단속의 결과였다. 구금자 중 상당수는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기술 인력으로, 단기 방문 비자(B1·B2)나 ESTA(전자여행허가제)를 이용해 입국한 상태였다.

이 사건은 475명의 체포자 가운데 한국인이 약 300명 이상으로 확인되면서 한국 정부와 재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ICE가 공개한 영상에는 구금자들이 손과 발에 수갑과 족쇄가 채워진 채 이동하는 모습이 담겨 있어 국민적 공분도 커졌다.

한국 정부는 사건 직후 조기중 주미대사관 총영사를 중심으로 긴급 대응반을 현지에 파견하고 영사 면담을 통해 구금자들의 건강 상태와 대우 실태를 파악했다. 6일과 7일 양일간 진행된 면담에서는 대체로 건강은 양호한 상태로 파악되었으나, 심리적 불안과 열악한 환경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정부는 미국 당국과의 협상에서 “10일(수요일)까지 석방”을 목표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8일 직접 방미하여 미국 국무부와 고위급 협의를 진행 중이며, 대통령실도 이를 ‘국민 보호’의 최우선 사안으로 규정, 한·미 외교라인 전체가 가동됐다.

이번 대규모 단속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연간 100만 명 불법 이민자 추방’ 목표와 직결된 것으로 보인다. ICE는 하루 3,000명의 체포 실적을 각 사무소에 요구하고 있으며, 무차별적 단속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공장 급습은 ‘성과용 단속’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한국 등 동맹국 기업이 운영하는 현장이 급습 대상으로 지목되며 외교적 긴장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편, 산업계는 “정식 비자 발급은 극히 어려운 현실 속에서 불가피하게 단기 비자를 활용한 것”이라며, 미국 내 비자 쿼터 확대 및 별도 전문직 비자 신설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미 지난 10년간 550만 달러의 로비 예산을 들였지만 ‘한국 동반자법(PWKA)’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한·미 양국은 전세기를 통한 구금자 일괄 귀국 방안을 조율 중이며, 이번 사태가 향후 미국 내 한국 기업의 현지 인력 운영과 투자 확대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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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체류 단속에 휩쓴 한국 기술자들…美 공장서 300명 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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