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부해 출연한 이재명 대통령, 시청률 8.9% 돌파…정치권 ‘48시간’ 공방 고조
K-푸드 홍보냐, 재난 외면이냐…여야, JTBC 예능 출연 두고 날선 공방
[서울=2025.10.07.]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의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해)’ 출연이 추석 연휴 정국의 중심 이슈로 떠올랐다. 방송은 지난 6일 밤 방영됐으며, 이는 이 대통령의 취임 이후 첫 예능 출연이다. 방송 직후 여야는 첨예한 시각차를 드러내며 논란은 고발전으로까지 확산됐다.
방송에서 이 대통령 부부는 K-푸드 확산을 위해 한우, 시래기, 더덕 등 제철 식재료를 소개하고, 한국 음식의 문화적·산업적 가치를 강조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방송 시청률은 전국 기준 8.9%로 ‘냉부해’ 프로그램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야권은 해당 방송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한 국가 전산망 마비 사태 직후 촬영됐다는 점을 들어 대통령의 공감 능력 부재를 비판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국가 전산망이 마비된 위기 상황에 대통령은 예능 촬영에 임하고 있었다”며 “냉부해보다 국민을 부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해당 촬영은 9월 28일, 화재 대응 회의 전 이뤄졌고 이후 오후 5시 30분에는 중대본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고 반박하며 “48시간 동안 침묵했다는 주장은 허위사실”이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보고, 장동혁 대표와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을 경찰에 고발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이재명 피자’라는 메뉴명도 있었다. 방송 중 김풍 셰프가 만든 요리를 이 대통령이 시식하는 장면에서 “장난스럽게 만들었지만 맛은 장난이 아니다”라고 반응했지만, 일부 야당 인사들은 이를 “‘이재명 피의자’로 잘못 읽었다”며 조롱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7일 SNS를 통해 “손가락질과 오해를 감수하더라도 국민 삶에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 비판에 대해 고발로 대응한 것에 대해 “야당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공포정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장 대표는 “모든 국민의 입을 틀어막겠다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정치권은 이번 논란을 계기로 대통령의 미디어 활용 방식, 위기 대응의 적절성, 정치적 프레이밍 싸움에 이르기까지 정국의 주요 이슈로 확대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