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3,500억 달러 선불 지급 요구에 대해 지금은 트럼프에게 1원 한 푼 안 주고 버티는 것이 최상이다. 관세 25% 맞고 대미 수출과 투자 줄이면서 러시아와 관계 개선하여 증앙아시아.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로 투자와 수출을 늘리면 된다. 러시아-중앙아시아 합치면 인구 2억 넘고, 동남아시아 6억. 인도권은 19억, 중동은 5억 가까이 된다. 우리가 대미, 대중 무역에 집중해서 이들 국가들과 무역이 소규모였을 뿐, 무역, 교류 다변화로 늘리면 수출과 투자가 분산될 수 있어 일부 국가의 독점 및 횡포를 막을 수 있다. 더불어 다양한 시장도 개척할 수 있는 장점도 생길 수 있다. 그런데 필자는 한국 사람들, 아니 미국에 살고 있는 한국 사람들 자체를 이해할 수가 없다. 무역, 교류 다변화로 늘리자는 것이 어떻게 달러를 버리고 브릭스나 일대일로로 갈아 타자는 제안으로 받아 들여질 수 있는지, 어떻게 교육을 받고 지식을 습득하면 그렇게 될 수 있는지 참 이해하기 어렵다.
브릭스의 국가들은 브릭스 자체의 화폐가 현재 없기 때문에 달러와 유로를 포기하는 나라가 아무도 없다. 대신 러시아와 중국은 달러 국채를 팔고 있지만 이들 국가들한테도 달러를 들고 오면 환전을 해주기에 달러는 여전히 러시아와 중국에 있어 예비로라도 필요한 존재다. 그리고 일대일로는 갈아 타는게 아니라 필요하면 받아들이는 정책이다. 일대일로는 한국과 같이 경제적으로 발달한 국가한테는 필요가 없다. 일대일로를 받아들인 국가들은 개발도상국, 혹은 후진국들이다. 모두 자국의 인프라들을 개선하고 싶어도 자국의 돈이 없어 못하고 있는 국가들이다. 이들은 중국 돈을 빌리거나 중국 기업들과 계약을 맺고 일대일로를 받아들였다. 우리가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도 아니고, 우리는 우리 스스로 인프라를 개발할 수 있는데 일대일로가 왜 필요한가?
그리고 안보, 환율, 수출입 결제, 식량 및 에너지 수입, 국내 유치된 외국자본, 국내기업들 생존, 국제 신용도 등등, 3,500억 불을 트럼프에게 주면 그 모든 게 정상적으로 가능해질 것이라 생각하나? 그러다가 외환 위기 생기면 IMF 때보다 더 비참해질 것이다. 그 책임은 당신들이 질 것인가? 미국에 있는 한인들이야 자신들의 알 바가 아닐 것이다. 그런 일이 생기면 미국 시민권으로 갈아타면 된다. 미국이 우리를 이용할 이용가치가 있을 때는, 우리가 경제 선진국이고 힘이 있을 때나 가능한 것이다. 우리가 외환 보유고의 금액을 다 가져가고 나면 미국에게 있어 경제적으로 이용가치가 떨어지게 되고, 그 다음에는 미국 입장에서 한국은 어떻게 되든 지 알 바가 아니게 된다. 여차하면 주한 미군을 일본으로 빼내 한국과 대만을 제외하고 현해탄과 동해를 반으로 갈라 신(新) 에치슨 라인을 설정하면 그만이다. 굳이 한국에 목맬 이유가 없는 것이다.
북한이 남조선을 한반도의 대한민국으로 인정하고 자신들은 독자적인 국가로 발판을 다지고 있는 상황에서 외환보유고 텅 빈 한국이 미국에게 있어 무슨 이용가치가 있겠는가? 미국에게 3,500억 불을 내주는 순간, 우리는 경제 선진국이자 K-한류의 나라에서 남미의 아르헨티나 같은 국가처럼 끝임없이 빨대 꽂히는 기계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아르헨티나는 팜파스의 비옥한 농경지와 축산지라도 있지, 우리는 아무것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동과 동남아시아, 남미와 아프리카도 팍스 아매리카나로 기어 들어가고 있다며 착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그것이 1990년대라면 그 발언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그 후로 30년이 지난 지금은 2020년대다. 중동과 동남아시아, 아프리카가 미국으로 기어 들어가고 있다는 것은 현실을 너무 도외시 한 평가다. 중동은 미국의 영향력이 줄어들어 있는 상태고 아프리카는 중국이 장악한지 오래다. 아프리카에 중국의 일대일로로 인해 각종 인프라가 바뀌어 가고 있다. 서아프리카는 프랑스가 쫓겨가 러시아군이 주둔하고 있다. 말리, 니제르, 부르키나파소에서 일어난 이야기는 못듣고 있는 것 같다.
미국에서는 그런 뉴스가 전혀 나오지 않거나 중요 뉴스가 아니기에 그저 스쳐 지나가는 정도로 여겼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여전히 미국이 30년 전, 슈퍼맨, 캡틴 아메리카처럼 세상 유일한 구세주인 국가로 아는 사람이 많다. 이들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어떻게 변하든 관심이 없다. 미국이 세계 최강이고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데 굳이 알아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국제 정세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자들이 미국에 넘쳐나는 것은 오늘날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리고 당장에 닥치고 있는 미국의 위기 또한 이들은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CNN, FOX, NYT, ABC, AP통신, 로이터 등, 미국의 주류 매체들은 이런 얘기를 하지 않거나 했다 해도 내가 직접 겪지 않은 이상 남의 나라 얘기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의 땅덩이가 크고, 각 주마다 다르다는 부분도 존재한다. 그러니 다른 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그건 남의 일이다. 우리 주만 잘 되고, 나와 내 가족만 잘 되면 되는거고, 은퇴하고 나서 나한테 떨어지는 연금만 꼬박꼬박 통장에 잘 꽂히면 그만이다. 그러니 해외가 어찌 돌아가든, 내 일이 아니기에 관심이 없다.
라틴 아메리카 또한 미국이 패권을 쥐고 있다면 베네수엘라에서 트럼프가 왜 작전을 실행하려 할까? 진정한 패권자는 굳이 보여 줄 필요없이 말로 해도 알아서 설설 기어가게 만들어야 하는것이다. 이는 1980~1990년대 미국이 그러했다. 1980~1990년대 미국이 성을 내면, 전 세계가 그 눈치를 보고 기었다. 그러나 2020년대는 미국이 성낸다고 기어갈 나라는 몇 없다는 것이 느껴진다. 미국이 성 내면 브릭스나 SCO와 같은 대체 기구들이 넘쳐난다. 굳이 미국 말을 들으면서 모욕을 감수해야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 말을 안 듣는 것이고 말을 안 듣는다는 것은 그만큼 통제를 못한다는 얘기다. 동남아시아의 인도-태평양 전략도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중국이 제2 도련선 돌파해도 아무런 대응 못하는게 현재 미국이다. 8~90년대 미국 같았으면 강한 경고와 더불어 항공모함 2~3대라도 출격시키고, 미사일들을 타격 준비를 이미 마치고 백악권을 승락을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동남아시아와 중동 가봤음 이런 얘기가 절대 나올 수 없다.
시리아는 HTS, 터키 측이 장악하고 있고, 요르단이나 UAE,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같은 작은 나라들은 친미 기조보다 중립 기조를 유지한지 오래됐다. 대표적인게 이스라엘의 카타르 공습, 이란에 대한 미국의 공격이다. 여기에 대한 불만 등은 이스라엘이 온갖 불법적인 행위를 자행해도 가만히 있는 미국에 대한 불만과 실망으로 인해 이제는 미국의 말을 고분고분 듣지 않고 있는게 현실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애초부터 중립을 달리고 있고, 러시아의 대공 무기와 중국의 잰 시리즈 전투기 등을 사들이고 있으며 터키는 대놓고 중립 외교하면서 러시아 S-400을 구매하고 미국에게는 약속한 F-35의 양도를 요구하고 있다. 1980~1990년대 미국이었으면 이와 같이 대놓고 하는 중립 외교 국가에 대해 강력한 제재와 더불어 에르도안은 다음 날 아침, 사망자로 발견되었을 확률이 높다. 그런데 미국은 "늙은 사자"처럼 행동하고 있다. "늙은 사자"는 "젊은 사자"에 비해 근력이 쇠락하고, 운동량 또한 예전 같지 않다.
결국 "젊은 사자"에게 밀려나게 되어 있고, "늙은 사자"는 뒷방의 늙은이처럼 물러나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미국이 지금 "젊은 사자"에게 자신의 자리를 내주게 될 위기에 있는 것이다. 최근 동남아시아는 미국의 영향력이 확실히 줄었음이 느껴지고 있다. 라오스-태국-베트남을 연결하는 고속철도가 중국의 주도로 진행중이고, 거리마다 중국 문자와 현지 문자가 병행해서 쓰는 곳이 늘어났다. 라오스, 캄보디아, 태국에 오면 여기가 동남아시아인지 중국인지 햇갈릴 정도로 많이 늘어났다. 그런데 미국이 정말 패권이 살아 있다면 동남아시아의 이런 부분들을 어떻게든 막아야 하는 것이다. 인도-태평양 전략에 당장 위기가 생길 수 있는 부분인데 1980~1990년대 미국 같았음 이를 결코 두고보지 않았다. 중국이 대놓고 동남아시아를 중국화 시키고 있는데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동남아시아에서 하고 있는 것이 뭐가 있는지 모를 정도로 그 영향력이 실로 미미하다. 사실 동남아시아에서 미국은 아무것도 못하고 동남아시아가 중국화 되는 과정을 보고만 있는게 현실인데 팍스 아메리카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주장을 보면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동남아시아에서 중동에서, 중앙아시아에서 미국이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것을 보노라면 경악할 지경인데 정작 미국에 있는 한인들은 이같은 사태들을 잘 모르고 매우 안일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제는 시대가 변했다. 8~90년대 캡틴 아메리카의 미국은 2020년대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강대국 아메리카만이 존재할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