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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2025.10.15.] 인구 52만 섬나라 카보베르데,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 ‘신화’

아프리카 서쪽 대서양의 작은 섬나라 카보베르데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기적 같은 역사를 썼다. 인구 52만여 명, 서울 강서구 인구보다도 적은 이 나라는 축구 역사상 가장 작은 국가 중 하나로 FIFA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르게 됐다.

 

사건은 2025년 10월 14일(현지시간), 수도 프라이아의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예선 D조 최종 10차전에서 카보베르데는 에스와티니를 3-0으로 꺾고 조 1위(7승 2무 1패, 승점 23)를 확정 지으며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카보베르데는 모로코, 튀니지, 이집트, 알제리, 가나에 이어 아프리카 여섯 번째로 본선행을 확정했다. FIFA 랭킹 70위의 이 나라는 대륙 강호 카메룬(승점 19)을 제치고 조 1위에 올랐다. 중국(랭킹 94위)은 아시아 예선 탈락으로 본선행에 실패해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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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나자 카보베르데 전역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1만 5000석 규모의 경기장은 홈팬들로 가득 찼고, 정부는 반나절 휴무를 선포하며 국민들의 관람을 독려했다. 프라이아 시내에는 전통 음악 ‘푸나나’에 맞춰 시민들이 춤을 추며 축하 행렬을 이어갔다. 호세 마리아 페레이라 네베스 대통령도 직접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과 기쁨을 나눴다.

 

카보베르데의 월드컵 본선 진출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2002 한일 월드컵부터 예선에 참여한 이 나라는 2013년과 2023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8강에 오르며 꾸준한 성장을 보여 왔다. 2014년에는 FIFA 랭킹 27위까지 올랐던 적도 있다.

현재 대표팀에는 유럽 5대 리그에서 뛰는 선수는 거의 없지만, 대부분은 포르투갈, 튀르키예, 스페인 등 유럽 중소 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주전 공격수 다일론 리브라멘토(포르투갈 카사 피아), 주장 라이언 멘데스(튀르키예 코자엘리스포르), 수비수 로건 코스타(스페인 비야레알) 등이 핵심 전력이다.

 

특히 카보베르데는 유럽 이주민 2세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대표팀 전력으로 흡수했다. 포르투갈어권 문화와 이민자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 전략이 월드컵 본선이라는 열매로 돌아온 셈이다.

이번 본선 진출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아프리카 대륙에 9.5장의 출전권이 배정된 것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아프리카 예선은 6개국씩 9개 조로 나뉘어 조 1위가 본선에 직행한다.

FIFA는 “카보베르데는 월드컵 본선 진출국 중 두 번째로 인구가 적은 나라”라며 “작지만 강한 도전자”라고 소개했다. 가장 인구가 적은 본선 진출국은 2018 러시아 대회의 아이슬란드(33만 명)였다.

앞으로 카보베르데는 오는 12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릴 본선 조 추첨에 참가할 예정이며, 포트 4에 배정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 대표팀과 한 조에 편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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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보베르데의 지리적 위치 및 인구 현황(사진:동아일보)

 

 

프라이아에서 시작된 ‘푸른 상어(블루 샤크스)’의 꿈이 이제 세계 무대로 뻗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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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만 명 섬나라의 기적, 카보베르데 월드컵 본선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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