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1-13(화)
  • 로그인
  • 회원가입
  • 지면보기
  • 전체기사보기
 

가자 지구와 이스라엘의 휴전이 가까스로 성사된 이후, 이번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휴전으로 갈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졌다. 젤렌스키와 연속으로 두 차례 전화 통화를 한 뒤, 토마호크 장거리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결정에 앞서 푸틴 대통령과 소통하여 결정할 것이라는 어느 정도의 여지를 두었다.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에게 전화를 걸었고 2시간 30분 동안 두 정치인은 통화를 통해 대화가 매우 유익했음을 나란히 언급했다. 그리고 내주 고위급 회의를 거쳐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만나자고 제의했으며 이에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대대적으로 환영한다고 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트루스 소셜에 기재하기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 뒤, 진행될 양국 간의 교역 문제에 대해서 상당한 시간을 들여 논의했다고 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수 세기 동안의 염원이었던 중동에서 위대한 평화적 해결에 대해 축하를 전했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 역시 중동에서의 성공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에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고 했다. 


122452492_3589449967780711_8906537773766843441_n.jpg
사진 :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회의사당의 야경, 출처 : 필자의 직접 촬영

 

물론 정상회담으로 가기 전에 거쳐야 할 부분은 양국간에 고위급 회의에 있다. 정상회담에 앞서 조율할 사전 작업으로 보면 된다. 트럼프는 이와 같은 사전 고위급 회의에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미국 측 대표단과 함깨 참석할 것이라 설명했다. 아직 회의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기에 이는 더 두고 봐야 한다.  트럼프는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데 이어 어제는 백악관에서 젤렌스키와 만날 예정에 있다. 그는 젤렌스키와의 회담 소식을 확인하며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가 큰 진전을 이루었다고 보았다. 이어 푸틴 대통령과 나눈 대화, 그리고 그 외의 여러 가지 사항에 대해 젤렌스키와 논의하고자 했다. 또한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의 신속한 평화 정착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으며, 전쟁 종식은 미국과 러시아 간의 협력에 대해 엄청난 가능성을 열어줄 것임을 확인해줬다. 트럼프와 젤렌스키가 만나기 전에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푸틴 대통령이 토마호크 미사일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트럼프의 의중을 먼저 파악하기 위해 나섰다고 보는 것이 맞다. 물론 트럼프는 이날 전화 통화에서 토마호크 미사일 제공에 대한 논의가 이루졌는지의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유리 우샤코프 보좌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러시아 측에서 주도한 두 정상의 대화가 매우 실질적이며 솔직했고, 또한 매우 비밀스러웠다고 브리핑했다. 그는 트럼프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만나자고 제안했고, 푸틴 대통령은 이에 동의했다면서 두 정상 간의 만남에 대한 준비를 즉시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의 말에 의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주로 논의되었으며,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에게 현재 상황에 대한 평가를 자세히 전달했다고 했다. 그가 현 상황을 두고 러시아가 전략적 주도권을 쥐고 있고, 키예프 정권은 테러 수단에 의존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이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 것으로 볼 때, 정확한 전황을 미국에 전달하고, 토마호크 미사일의 제공이 전황을 바꾸기는 것이 아니라 러-미 관계와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 노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 경고한 것으로 본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트럼프가 17일  젤렌스키와의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 때 제기한 모든 사항을 고려하여 통화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의 특사로 활동하는 키릴 드미트리예프(Кирилл Дмитриев) 직접투자기금(Фонд прямых инвестиций) 대표는 푸틴과 트럼프의 통화가 전 세계에 가장 중요하고 긍정적이며 생산적이라 평가하며, 다음 단계를 명확하게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드미트리예프는 유럽의 강경한 세력들이 평화 프로세스를 좌절시키려 하고 있지만, 미국과 러시아 간의 대화, 평화, 협력이 승리할 것이라 했다. 트럼프의 공개 내용만으로 볼 때 양국 정상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조건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는지, 혹은 토마호크 미사일의 제공 문제가 논의되었는지 확인할 방법은 없다. 러시아의 매체들은 양국의 정상이 이번 통화로 인해 전쟁 종식의 돌파구를 마련한 것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분석했다. 우선 종전의 돌파구는 푸틴 대통령이 키예프가 받아들일 수 없었던 조건들을 철회하는 것이고, 즉각 휴전에 동의하는 것이다. 그리고 트럼프가 푸틴의 방식대로 전쟁 종식의 방안을 젤렌스키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강요하는 것에 동의하는 것, 이 둘 중의 하나라 보면 된다. 그러나 둘 중에 어느 것도 아니라면, 결국 트럼프의 긍정적인 메시지는 다분히 전략적, 토마호크 미사일 제공으로 인한 심리적인 압박용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우선 트럼프는 급한 대로 토마호크의 우크라이나 제공 문제를 주요 관심사에서 제외하여 미국과 러시아 간의 급격히 팽창하는 위기 의식을 제어할 수 있다. 러시아와의 협상이 진전되고 있음을 주장하며, 토마호크 미사일 제공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는 최소한 토마호크 논의를 부다페스트 정상회담 이후로 슬쩍 없는 척 넘길 수 있는 명분을 확보했다. 부다페스트 정상회담 계획은 우크라이나와 EU에 주는 심리적인 압박이 대단할 것으로 보인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트럼프와 가까운 사이이기도 하지만, 유럽의 대러 강경 정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늘 친러시아 성향을 보여왔다. 부다페스트에서 러-미 회담이 열린다는 것은 트럼프가 러시아 측으로 기운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3일 전만 해도 양국의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트럼프는 젤렌스키와 예정된 백악관 회담에 대해 직접 브리핑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반격 계획에 대해 논의할 것이며 우리는 이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한 고위 관리는 미국의 인터넷 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진짜 공세에 나설 수도 있으며 이것은 우리가 미국으로부터 어떤 무기를 확보하고 계획이 승인되었는지에 달려 있다(Україна може розпочати справжній наступ, і це залежить від того, яку зброю ми отримаємо від Сполучених Штатів і чи буде схвалено цей план)."고 했을 정도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이 반격할 계획에 대한 이야기는 그동안 전혀 없었다고 우크라이나 매체들은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에 그와 같은 반격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이 있었다면 쿠르스크 작전이나 그보다 앞선 하리코프 반격 작전처럼 극비로 유지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군은 전쟁 첫 해인 2022년 가을, 기습적으로 하리코프 탈환 작전을 감행하여 러시아가 장악한 광대한 땅을 수복하는 것에 성공했다. 작전을 극비로 추진한 것이 성공한 주요 요인 중에 하나였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존재한다. 2023년 여름, 우크라이나군의 대대적인 반격 작전이 실패한 이유 중 하나는 공격 정보를 사전에 유출하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당국도 자주 이 문제를 반격 작전이 실패한 이유로 제기하고 있다. 당시 주요 서방 언론은 우크라이나군의 반격 작전 계획과 작전 루트를 자세히 보도했고, 이를 파악한 러시아는 3중, 4중 방어선을 구축했다. 진정한 반격이 있다면 이런 내용은 보도하지 않은게 좋다. 이와 같은 우크라이나군의 공세 작전에 대해 트럼프가 직접적으로 밝힌 것은 실제로 이를 계획했다기보다 러시아에 대한 전략적 압박용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는 시기적으로 토마호크 미사일을 제공하는 시점과 비슷하다.


미국은 이를 통해 러시아가 종전 조건을 완화하고 협상에 나서는 것을 원하고 있다. 따라서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그와 같은 완화 목적이 얼마나 달성되었는지 알 수 없다. 미국과 러시아의 고위급 회담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도출해내고, 부다페스트 정상회담에서 이를 확인하면서 종전의 돌파구를 찾아갈 수도 있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는 러시아는 기존에 내세운 협상안을 꾸준히 고수할 것으로 생각된다.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킨 이유가 바로 이와 같은 목적들인데 이를 완화한다는 것은 전쟁의 목적과 명분,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물러난다면 푸틴 대통령은 정치적인 영향력이 약해지고, 현재 공고히 된 푸틴 대통령의 내부 권력이 흔들릴 수 있다. 전쟁은 시작하는 것도 어렵지만 마무리 짓는 것은 그보다 10배 이상 더 어렵다. 푸틴 대통령이 미국과 협상에 나서는 이유는 이를 통해 미국과 서방 국가들에게서 러시아에게 유리한 조건을 일단 들어보자는 것이다. 수많은 러시아 군인들과 민중의 희생, 러시아라고 하는 다극화 내 한 축을 맡고 있는 강대국의 위상과 내실 등을 뛰어넘는 내용을 들어보기는 할 것이다. 그 대신 목표 달성까지 전쟁은 계속된다. 


BEST 뉴스

전체댓글 0

  • 83231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세기의 두번째 만남이 이루어지나?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