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1-1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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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근 3년 동안 기후 변화로 인해 그다지 춥지 않았던 유럽과 우크라이나의 겨울이 올해는 매우 혹독하게 추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타나고 있다. 하리코프 시장인 이고르 테레호프(Игорь Терехов)는 전쟁 3년 만에 가장 힘든 겨울이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으며 국제 에너지 전문가들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타격함에 따라 올 겨울은 버티지 쉽지 않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 3년 여 동안 우크라이나에게 있어 가장 힘든 겨울은 2022년 말에서 2023년 초라 볼 수 있다. 당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는 러시아의 잦은 에너지 인프라 공격으로 인해 정전 사태기 빗발쳤으며 그로 인해 장기적인 비상 조치가 발령되기도 했다. 이후 두 번의 겨울을 보낸 것은 EU의 지원으로 인해 그나마 견딜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전쟁 이후 가장 최악의 겨울이 다가올 것이라는 예측으로 인해 지방 행정을 책임지는 정치인들 또한 비슷한 주장을 하기 시작하니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불안감은 짙어지기 시작했다. 젤렌스키 또한 올 겨울 전력 수급에 대한 대안 관련 질문에 모호한 답변을 하면서 불안함을 더욱 가중시켰다. 전문가들이 올 겨울은 이전보다 모든 상황이 더 최악일 것으로 보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요인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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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A high-voltage substation of Ukrenergo damaged by a Russian military attack at an undisclosed location in central Ukraine 출처 : Gleb Garanich / Reuters

 

첫 번째,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습 강화로 인해 필요 수량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태에 직면해 있고, 두 번째, 우크라이나의 가스 생산 및 재고가 부족해져 EU와 미국의 지원을 받아야 하는데 미국은 손을 털었고, EU 또한 자국의 에너지마저 부족한 상황이라 우크라이나에 공급할 여유가 없다는 점을 들었다. 세 번째, 러시아군의 반복된 공습으로 인해 인프라를 복원할 수 있는 능력이 저하되었고, 복원할 시간 또한 충분치 않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요인은 러시아군이 개량된 미사일과 드론을 더 많이 동원하여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을 꾸준히 파괴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샤헤드'로 알려진 이란제 드론은 러시아의 제라늄 계열 공격용 드론으로 탈바꿈 한 뒤, 거의 동시에 발사되는 대수들이 과거에는 수십 대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수백 대로 늘어났다. 한 번에 최대 500대를 동시에 발사하는 경우도 있어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 아무리 방공망이 훌륭하다 해도 공격하는 물량이 많다면 어떻게 하든 뚫리게 되어 있다. AFP 통신에 의하면 러시아의 공습 규모가 지난 9월부터 전반적으로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공군의 보고서에 의하면 러시아군은 9월에 지난 8월보다 장거리 드론 5,638대와 미사일 185대를 퍼부었고 이는 지난 8월보다 36% 더 급증한 상태였다. 


지난 달 9월 7일 밤에는 무려 810대의 드론을 쏟아내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이에 비해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은 여전히 1~2년 전과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여름부터 드론을 요격하는 드론을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이를 믿는 현지 전문가들은 거의 없을 뿐더러 우크라이나가 선전하는 요격용 드론은 아직 모습조차 드러내지 않았다. 그리고 러시아의 개량형 샤헤드 드론을 격추하는 것에도 이전보다 더 떨어졌음 떨어졌지 전혀 나아지지도 않았다. 한낮인데도 수도인 키예프 상공을 러시아 드론이 휘젓고 다니는 것 때문에 도시가 몇 시간 동안 공습 경보가 울리면서 전체적인 시스템이 잠깐 동안 마비되는 일도 허다했다. 그러자 우크라이나의 여성 기자인 예카테리나 코베르니크(Екатерина Коберник)는 자신의 SNS에 "대통령부터 방위사업청장까지 모든 관계자들이 초가을에는 요격 드론의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며 계약 체결을 주장했는데, 정작 생산업체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Усі, від президента до керівника Адміністрації програми оборонних закупівель, наполягали на підписанні контракту, заявляючи, що масове виробництво безпілотників-перехоплювачів розпочнеться на початку осені. Однак виробники це заперечують)."고 주장해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어 러시아 미사일과 드론 성능을 개량시켜 날려 보낸 것도 우크라이나의 대응을 더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다. 


영국 FT에 의하면 러시아가 미사일과 드론을 업그레이드 시켜 우크라이나의 겨울철 정전 위협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런던 정보 복원 센터(Centre for Information Resilience)의 자료를 인용하여, 우크라이나의 탄도 미사일 요격률은 지난 8월에 37%였지만 9월에는 6%로 급락했다. 이에 따라 요격 미사일의 발사도 이전보다 눈의 띄게 감소했다고 했다. 이에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군사 전문가들은 FT에 러시아가 미국산 패트리어트 방공 미사일을 우회하기 위해 이스칸데르 순항미사일과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을 종말점에 궤도를 바꿔 요격 자체를 불가능하게 개량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한 우크라이나의 전문가는 이를 두고 러시아 미사일 공격이 진화되었고 개량 발사는 우크라이나의 대처가 불가능하게 만든 전환점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4월~6월 동안 이어진 러시아군의 공습 상황을 분석한 미 국방부 정보 감찰관의 보고에 의하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타격 전술을 변경함으로써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는 패트리어트 방공 시스템에 에러를 발생시키는 등,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러시아의 미사일이 기존의 탄도 궤적을 따라 날아오는 것이 아닌 궤도를 바꾸어 가며 비행하기 때문이다.


이 보고에 의하면 지난 6월 28일 러시아의 탄도 미사일 7기 중 단 1기만 요격되었으며 7월 9일에는 미사일 13기 중 7기가 격추되거나 억제됐지만 나머지 6기는 제대로 된 정타를 허용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 드론과 미사일 방어에 나선 패트리어트 시스템 또한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일부 손상되었다는 주장이 재기되었다. 당시 시스템을 운용하는 전문 요원들은 큰 부상을 입었으며, 데니스 사쿤(Денніс Сакун) 중령의 경우, 공습 직후 장비를 회수하려다 이어 발사된 재공격으로 인해 사망하기도 했다. 한편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가스가 부족한 것도 겨울철 에너지 위기론이 생성된 원인 중 하나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초부터 러시아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보내는 자국 통과 가스관의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그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가스 생산 인프라에 대해 집중적으로 폭격을 감행하게 되면서 우크라이나의 가스 생산량은 60% 이상 줄어들었다. 이에 우크라이나를 통과하는 러시아 가스도 끊기면서, 자체 생산량도 줄어들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는 가스 부족 현상이 매우 심화할 수밖에 없다. 우크라이나에서 화력 발전소와 지역 난방에 사용되는 가스조차 부족햊;니, 전력 소비량은 상대적으로 늘어나게 되면서 그렇지 않아도 부족해진 우크라이나의 전력 사정은 더욱 악화될 것은 뻔하다.


마지막으로 지난 3년 동안 에너지 인프라에 집중적으로 타격한 러시아의 전략이 점점 제대로 먹혀 들어가고 있다. 타격이 가해질 때마다 에너지 시스템은 더 노후화 될 수밖에 없으며 작은 충격에도 가스 유출이 심화된다. 이처럼 취약해진 인프라를 복구할 시간도, 돈도 없으니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보유량은 한계에 다다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올 겨울에 가장 중요한 변수는 이전 3년의 따스한 겨울과 완전한 차이가 있을 추운 겨울이다. 수급 상황이 좋지 않은 에너지 문제에 있어 이제 한계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러시아군이 집중하여 타격하는 대상은 우크라이나 화력발전소와 수력발전소로 나타난다. 에너지 인프라는 기본적으로 발전소를 중심으로 송전망과 배전망, 이어 변전소로 연결되고, 정유 및 주유소, 유류고 등 석유와 가스 저장 시설과 통합 에너지 관리 시스템 등으로 이어진다. 특히 화력 및 수력발전소의 경우, 전력 수급에 따라 생산 자체를 조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에너지 인프라다. 다만 원자력 발전소는 용량 조절이 불가능하다. 이처럼 화력발전소와 수력발전소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습에 대해서는 정보 보호 차원으로 잘 알려지지 않게 되어 있다. 만약 이같은 정보가 유출된다면 우크라이나 심각한 내적 혼란에 직면할 수밖에 없게 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최고 라다는 화력발전소와 수력발전소 일부가 가동이 완전 중단되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군이 화력발전소와 수력 발전소에 대한 공습이 정기적으로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정상적으로 돌리는 것도 쉽지 않다. 우크라이나에게 있어 화력발전소와 수력 발전소에 대해 러시아 공습에 대응하는 방법은 현실적으로 하나 밖에 없다. 소규모 발전 시설을 여러 곳에 설치하고 이를 대량 가동하는 것이다. 이어 시설을 은폐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내내 은폐는 불가능하기에 이는 논외로 쳐야 한다. 그런데 사실, 그와 같은 조치가 이어지면 러시아군이 당분간 곳곳에 산재해 있는 모든 발전소 시설들을 일일히 찾고 파악하여 공습을 감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발전소를 분산하자는 논의가 지속적으로 있어 왔지만 결과적으로는 거의 없던 일이 되다시피 했다. 소형 발전소 건설을 시도했던 우크라이나 업체들은 실질적으로 우크라이나 정부의 지원이 매우 부족해 시도조차 난해했고 소련 때부터 이어온 관료 사회의 문제점으로 인해 결국 사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한편 러시아는 꾸준히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해 왔지만, 올 겨울 시즌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공습에 나선 것은 10월 초부터라 볼 수 있다. 


러시아 드론의 변전소 공격으로 인헤 키예프 전 지역에서 정전 사태가 벌어졌고, 인근 체르니코프 주와 북부 수미 주, 남부 오데사 주에서도 몇일 동안 단전되어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그에 따라 피해 지역의 일부 주민들은 당국과 지역 전력 회사의 정전 및 긴급 복구 계획에 대해 엄청난 불만을 쏟아냈다. 대체로 12시간 만에 전기가 한 시간 정도 들어오니, 샤워 및 휴대폰 충전도 못 할 판이라며 불만을 토로했고, 사전 공지로는 오후 8시부터 정전이라고 했는데, 오후 4시부터 전기가 나갔으며 오후 9시부터 정전이라더니, 벌써 전기가 나갔다. 24시간 동안 전기가 안 들어올 것 같다는 등등의 불만이 재기되었다. 이처럼 러시아군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공격함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측이 난감해 하는 부분은 또 있다. 철도에 전력을 공급하는 변전소가 파괴되었기 때문에 전기 기관차가 갑자기 멈춰서는 경우이다. 철도 시설에 전기를 공급하지 못하니, 철도 물류가 막혀 버리기에 철도 인프라에 의존하고 있던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치명적이다. 물론 러시아 공습 목표 중에 하나가 우크라이나군의 철도 물류를 마비시키는 것에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더불어 10월 초에 시작된 러시아군의 에너지 인프라 공습은 이후 최고 규모의 기록을 계속 경신하기 시작했다.


지난 10월 9일 밤에서 10일 새벽까지 이어진 러시아군의 에너지 인프라 공습은 역사상 가장 광범위하고, 가장 많은 드론과 미사일 공습이 감행했다. 이 날 러시아군의 대대적인 공습으로 인해 수도 키예프 등 무려 10개 지역에 정전이 발생했다. 키예프 지역의 정전은 2월 이후로 8개월만이라고 했다. 피해는 수도인 키예프가 가장 컸다.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은 공습에서 멀어져 사실상 피해가 미미했다. 러시아 국경에서 멀리 떨어진 우크라이나 발전소에 대한 미사일 공격은 이론적으로 볼 때 효과가 낮다. 물론 멀리서 날아온 미사일은 비교적 격추하기가 쉽고, 장거리 드론은 화력발전소와 같은 견고한 시설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 없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러시아의 이날 공습의 목적은 오로지 키예프와 인근이었다는 점도 한 몫했다. 이로 인해 발생한 가스 생산 시설의 파괴도 우크라이나에게 있어 치명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 블룸버그 통신은 러시아가 최근 며칠 동안 우크라이나 가스 생산량의 60%를 파괴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내년 3월 말까지 연간 소비량의 약 20%에 해당하는 44억㎥의 가스 수입이 불가피한 상태에 놓였으며 이로 인해 약 19억 유로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발전소와 변전소 외, 주유소 등 에너지 저장시설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습은 그 전부터 시작되었지만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은 최근 더욱 빈도 수가 높아졌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 중에서 가장 취약한 곳은 의외로 주유소다. 우크라이나는 개전 초기 주유소 등 저장 시설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습 이 이어진 이후, 연료 저장 시설을 여러 곳에 분산 배치했지만 우크라이나 전 국토에 그렇게 하기에는 한계에 있어 여전히 고정된 시설이 많다. 따라서 주유소는 여전히 러시아군의 정기적인 공격 목표가 되고 있는 셈이다. 우크라이나의 정유 시설은 러시아보다 규모가 훨씬 적고, 최대 규모의 크레멘추크 정유공장 등 일부 시설들은 이미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대부분 파괴된 상태에 있다. 문제는 이와 같은 주유소 공격과 그로 인해 파괴는 민생과 직결된다는 점에 있다. 군사적 용도의 에너지는 특수 물자 공급 방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주유소를 파괴하는 것이 전선 및 전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떨어진다. 그 때문에 러시아가 주유소 공격을 그동안 거의 하지 않아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정유 및 주유 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을 강화하게 되니 러시아 또한 맞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군의 대응은 우크라이나의 드론이 러시아 석유를 비롯한 기본 인프라 산업에 피해를 끼치는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결국 우크라이나는 점점 패색이 짙어지고 있으며 올 겨울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의 잔인한 겨울은 이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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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불거지는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부족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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