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1-1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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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뉴욕 시장은 시의 공공서비스, 경찰, 소방 등 뉴욕시의 공공기관 및 법률을 집행할 권한을 갖는다. 임기는 4년 중임제이고 연임은 2번까지 가능하지만 재선 임기 종료 4년 후 재도전 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한다. 그런데 본래는 임기 제한이 없었다. 2008년에 연임 제한을 2번에서 3번으로 늘리는 안이 시의회에서 통과되었다. 하지만 2010년 주민투표를 통해 다시 2연임제로 돌아왔다. 2010년 주민투표 이전에는 3선 시장도 매우 많았는데, 피오렐로 라 과디아(Fiorello La Guardia, 1882~1947), 로버트 F. 와그너 주니어(obert F. Wagner Jr. 1910~1991), 에드워드 카치(Edward Koch, 1924~2013), 마이클 블룸버그(Michael Bloomberg)가 3선 시장을 지냈다. 그런데 와그너와 카치는 4선까지 도전했지만 당내 경선에서 패배해 3선에 머물러야 했다. 미국 최대 도시의 대표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역임한 사람은 이후 고위 공직자로 선출되지 못한다는 징크스가 존재한다. 그래서 미국에서 두 번째로 힘든 직업이라면 별칭이 있을 정도다. 시카고 시장과 마찬가지로 역대 시장 중 괜찮은 평가를 받은 시장이 드문 것으로 악명 높은데 그 중에서 에드워드 카치(Edward Koch, 1924~2013) 정도가 괜찮은 평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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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2025년 뉴욕 시장 선거에서 시장으로 당선된 우간다-인도계 미국인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 출처 : Алексей Зён의 페이스북

 

카치는 뛰어난 소통 능력과 탁월한 업무 수행 능력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3기 임기 때는 조금 평가가 떨어졌지만 그래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루디 줄리아니(Rudy Giuliani)가 가장 좋았다는 평이 있다. 그는 "뉴욕의 영웅"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였다. 그러나 그 또한 퇴임 이후 최악으로 나락가고 있다. 그런데 이번 2025년 뉴욕 시장 선거에서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가 당선됐다. 이전의 뉴욕 시장의 상당수가 이탈리아계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번에는 좀 특이하다. 그는 우간다와 인도계이고, 종교는 이슬람이다.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 시장에 이슬람계 인사가 당선된 것은 처음이다. 그리고 그의 나이 33세로써 100여 년 만의 최연소 시장이다. 미국의 이민 시장이나 이민자 출신들로 채워진 미국 사회로 볼 때 그리 이상한 부분은 아니지만 아시아계나 아프리카계, 그리고 이슬람에 대해 민감한 미국으로 볼 때, 이는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그러나 미국에 늘어나고 있는 인도인들의 숫자와 그들이 미국 사회 중심부로 진출하는 현상이 많아지고 있는 현재, 필자가 볼 때, 드디어 올 것이 왔다고 생각한다. 


1899년부터 1914년까지 영국령 인도의 펀자브 지방에서 캘리포니아를 개척할 쿨리들이 대거 미국에 들어오면서 인도계 이민자들의 역사가 시작된다. 인도계 쿨리들은 주로 새로운 대륙인 남아메리카와 북아메리카, 호주 대륙 등에 이주한 중국계와 달리 인도계는 동아프리카와 카리브 해 등으로 주로 이주했다. 1895년 영국은 케냐를 중심으로 동아프리카 보호령을 창설하였다. 영국은 인구가 200만 명밖에 지나지 않았던 그 시절 케냐에 인도인들을 대거 이주시킬 계획으로 동아프리카 보호령에서 루피를 공식 통화로 지정하고 법률 체계를 영국령 인도 제국과 상당 부분 맞추어 놓았다. 영국에서는 케냐 현지 행정을 고아(인도)그 근교 콘칸(Conkan) 지방에서 온 카톨릭 신도 혹은 구자라트 지방 출신 파르시나 자이나교도 상인들에게 맡기고 경찰력이나 군인들은 펀자브인 시크교 신도들로 채웠다. 이미 케냐, 탄자니아의 스와힐리 해안 지대는 영국이 식민화하기 한참 이전 중세시대부터 인도계 상인들과 활발한 무역이 이루어지던 지역이기도 했다. 그리고 인도 벵골 지역에서 대기근이 일어나 약 2,000만 명이 사망한 지 얼마 안 되는 시점인 1896년에서 1901년 사이에 약 32,000명에 달하는 계약직 노동자들이 우간다에 철도를 건설할 목적으로 아프리카에 이송되었다.


반면 인도계 쿨리인 철도 노동자들은 오늘날 펀자브(파키스탄) 지방의 중심지에 해당하는 라호르에서 모집되었다. 당시 철도 건설 과정에서 열악한 노동 환경 및 맹수들의 습격 등으로 트랙 1마일 당 약 4명에 해당하는 2,500여 명의 노동자가 사망하였다. 철도의 완성 이후 철도 노동자들 중 고향에 재산이 없거나 사회적으로 차별을 받는 사람들의 경우 고향으로 돌아가는 대신에 가족들을 데려오고 이들은 곧 케냐에 거주하는 친척들과 함께 동아프리카 탄자니아, 케냐, 우간다 일대의 상권을 장악하게 된다. 1962년 기준 나이로비의 인구 중 3분의 1이 인도계였으며 케냐 전역에서 농업 이외에 다른 산업 분야의 4분의 3을 장악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1963년 케냐와 우간다, 탄자니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당시 케냐에 거주하던 인도계 대부분은 현지 국적을 포기하고 영국, 캐나다, 남아공, 호주, 미국 등으로 재 이민하여 오늘날의 인도계 영국인, 인도계 캐나다인, 인도계 미국인, 인도계 호주인, 인도계 남아프리카인 인구의 한 축을 구성하게 되었다. 


특히 우간다를 통해 온 인도계 후손이 미국에 정착했고, 이들중 하나가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라 생각된다. 같은 인도계로 이번에 트럼프와 지난 대선에 맞선 카말라 해리스(Kamala Harris)와 유명 뮤지션인 니키 미나즈(Nicki Minaj)가 있는데 맘다니와 다른 점은 트리니다드토바고에 정착한 인도계와 흑인 사이의 혼혈이라는 점이다. 1960년대 이후에 아시아계 이민이 대거 시작되면서 1980년에 인도계들의 숫자는 무려 30만으로 불어났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80만을 넘어섰고 2000년대에는 그 2배인 160만, 2010년에는 280만, 2020년대에는 440만 명에 이르게 된다. 인도계들의 이민이 많은 것은 인도라는 나라 자체가 영어를 지역 간 의사소통으로 쓰고 있지만 비즈니스 용도로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필리핀계 미국인들과 같이 영어가 되는 사람들이 많고 그렇기 때문에 다른 국가들보다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인도계 미국인의 소득과 수입, 교육수준은 아시아계 미국인 중 최고라고 한다. 그런데 이런 상류계층 인도인보다 요즘에는 그다지 미국 정부나 기업에서 활용할 인재가 아닌 교육 수준과 문화적 매너가 형편없이 떨어지는 자들이 유입이 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순수 인도계 주민의 수가 처음으로 중국계를 앞지르면서 인구 기준 아시아계 1위로 올라섰다. 현재도 고숙련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H1B 취업 비자 신청자의 75%를 인도인이 차지할 정도로 인도계 이민자가 늘고 있다고 하지만 이들이 정말 고숙련 기술자들일까? 대개 보면 이렇게 들어온 인도인들 대부분이 3D 업계로 가서 일하고 있다. 이는 미국 젊은 층들의 일자리를 뺏는 것이기도 하지만 더 이상 힘든 일을 하고 싶어하지 않은 미국 MZ 세대들의 빈 자리를 인도인들이 채우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인도계 인구의 증가로 인해 이들의 미국 내 정치적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커졌다. 그런 가운데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가 뉴욕 시장에 당선된 것은 어쩌고 보면 예정된 수순이 아닐까 싶다. 이제 두고 보면 안다. 곧 있으면 LA나 시카고 같은 미국의 3대 대도시의 시장도 죄다 인도계로 바뀔 날이 머지 않았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미국 뿐 아니라 유럽에서 현재진행형이다. 전에 영국에 총리였던 리시 수낙이 있었던 것만 해도 이를 반증한다. 


곧있음 프랑스 대통령, 독일 수상도 인도계가 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혹시 또 모른다. 미국의 대통령도 인도계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생각한다. 이 모든게 세계적 부의 불평등을 야기하고 제국주의 시절, 식민지를 정복하고 축적했던 서구 열강들의 업보다. 과거 식민지가 되었던 그들이 이제는 서구의 주류가 되면서 역으로 서구를 주무르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심화되면 심화되었지,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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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뉴욕 시장 선거에서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의 당선과 우간다-인도계 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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