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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에너지 관련 최악의 부패스캔들, 권력 유지를 위해 집단서방에 저항한 젤렌스키


정치적으로 젤렌스키는 불안한 입지에 있었다. 지난 7월, 조직 개편을 두고 충돌한 반부패 당국인 나부(NABU)가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을 벼르고 있었다. 당시 나부(NABU)는 지난 7월, 젤렌스키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티무르 민디치와 올렉시 체르니쇼프(Олексій Чернишов) 당시 부총리에 대한 부패 혐의를 수사하기 시작한다. 이에 젤렌스키도 나부에 대해 반격을 가했다.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 정보국인 SBU로 하여금 NGO인 나부의 창립자 비탈리 샤부닌(Віталій Шабунін)에게 수사 통보를 했다. SBU는 우크라이나 최고라다를 통해 나부(NABU)와 반부패 단체인 SAP의 권한을 상당 부분 박탈하는 법안을 제시하고 이를 적극 밀어 붙였다. 하지만, 부패를 척결하길 요구하는 시민들은 최고라다에 대한 항의 시위에 나서게 되고 여기에 NGO 단체들을 이용하여 영국과 EU가 강력하게 법안을 철회하라는 압력을 가하게 된다. 이는 젤렌스키와 일족들에 대한 수사에 영국과 EU, 미국 등이 적극 개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젤렌스키 또한 이같은 상황에 도리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소 7월 말즈음애 은근슬쩍 법안을 철회하면서 뒤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U는 부패 척결 등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요건을 준수하라는 것을 촉구하는 보고서를 냈다. 결국 사실상 젤렌스키는 EU의 눈밖에 난 셈이 된 것이다. 이 보고서는 NABU와 SAPO에 대한 정권의 압력을 중단하는 것은 물론, 국제 전문가들의 참여 등을 통해 다른 보안 기관들 또한 젤렌스키의 직접적인 통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할 것을 요구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에너지 부문의 비리가 폭로되니 젤렌스키와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는 서둘러 나부(NABU)의 수사를 지지한다고 발표하며 티무르 민디치를 손절했다. 드미트리 리트빈(Дмитри Літвін) 대통령 보좌관은 필요한 모든 절차적 조치의 지원을 약속하며 관련 용의자들의 처벌은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에네르고아톰을 관할하는 에너지부의 스베틀라나 그린추크(Світлана Грінчук) 에너지부 장관 또한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나부(NABU)의 이날 발표는 젤렌스키에게 있어 매우 우려스러운 신호로 나타나고 있으며 점점 젤렌스키에게 모든 의혹이 집중되어 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우크라이나의 정국 대치가 더욱 심화되고, 근본적으로 새로운 단계로 넘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정국은 현재 젤렌스키와 반(反) 젤렌스키 세력으로 분할되면서 내부 분열이 심각해진 형국에 있다. 이미 작년 5월로 젤렌스키의 대통령 공식 임기가 종결되면서 젤렌스키의 잦은 계엄령 연장과 같은 전시 권력에 저항하는 세력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후 형성된 정치 지형도는 젤렌스키에 우호적인 세력과 적대적인 세력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반부패 조직들과 NGO 등 시민단체들, 이들은 집단서방의 지원을 받고 있는 세력들이고,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Українська правда) 같은 대형 언론들, 그리고 페트로 포로셴코 전 대통령과 비탈리 클리치코 키예프 시장 등 정치인들이 반 젤렌스키 연대를 구축했다. 페트로 포로셴코 전 대통령은 미국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었으며 비탈리 클리치코의 경우, 영국의 지지를 받고 있던 인물이다. 모두 차기 대통령 후보들이라는 공통점에 있으며 이같은 구도에 저항하기 위해 젤렌스키는 SBU 국장인 키릴 부다노프를 혹시 모를 자신의 후임으로 대놓고 밀어줄 가능성이 높다. 


이에 위기를 느낀 젤렌스키는 대통령 직속의 국가 국방 안보 회의와 보안국(SBU)을 통해 강경한 대응에 나섰다. 이 때문에 포로셴코 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혐의인 부패 혐의를 내세워 감옥에 보내고, 우크라인스카야 프라우다(Українська правда)의 소유주인 토마스 피알라(Томас Фіала)가 당국의 제재를 가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실제로 SBU는 지난 2023년 9월, 젤렌스키의 꼬리 자르기 용으로 이고르 콜로모이스키(Ігор Коломойський)를 사기와 돈세탁 혐의로 감옥에 보낸 바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젤렌스키와 반부패기관 간의 2차 충돌이 진행될 것이라는 내부 고발도 재기됐다. SBU가 러시아 정보기관인 FSB를 위해 일했다는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한 페디르 크리스텐코(Федір Крістенко) 의원에 대한 신병을 UAE 두바이로부터 인도받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러시아가 반부패 기관의 핵심 관계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진술을 받아내면, SBU는 반부패 기관들이 러시아의 지시에 따라 젤렌스키 대통령의 측근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다는 혐의를 만들수 있다. 이처럼 젤렌스키 입장에서는 기승전 "러시아 = 크레믈린"이다. 


크리스텐코 의원의 신병 인도 이후, SBU가 올렉산드르 클리멘코(Олександр Клименко) SAPO 수장을 기소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그러나 클리멘코를 SAPO 수장으로 밀어주고 그를 세운 것은 영국 정부였다. 하지만 이는 혐의를 만드는 것에만 시간이 무한정 흘러가게 된 것이고, 젤렌스키가 이번에는 반부패 기관들의 역공격에 당한 것으로 현지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결국 반부패기관이 이긴 셈인데 집단서방의 지원을 받고 있는 반부패기관이 이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페트로 포로센코 전 대통령이 이끄는 야당인 유럽연대(Європейська солідарність)는 현 내각의 총사퇴를 주장하며 궐기에 나섰다. 이는 기존의 계엄 정부를 뒤집고 전시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하라는 것으로 전시 기간 동안 의원내각제로 전환하자는 얘기다. 물론 이번 사건에서 확인된 우크라이나의 부패 수준은 전쟁이 발발한 이후 외국으로부터 들어온 지원금 때문에 더 나빠졌다. 지난 2월에 발표된 국제 투명성 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 TI)의 2024년 부패인식지수(CPI) 순위에 의하면 우크라이나는 부패인식지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180개국 가운데 공동 105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공동 30위, 러시아는 공동 154위, 북한은 공동 170위에 랭크되었다. 현지 SNS에서는 군인들이 전장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고위 인사들은 외국으로부터 들어온 지원금을 챙기기 위해, 각각의 나름 전투를 치르고 있다는 밈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밈이 나온다는 것은 현지 민심이 우크라이나 정치권과 군에 강한 환멸을 느끼고 있다는 증거다. 그 사이 일반 서민들은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인한 정전 사태와 그로 인한 공포, 다가올 겨울 추위에 떨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치권은 돈과 권력을 챙기기 위해 민생 따위는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EU 또한 각국에서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지원금 등으로 인해 시민들의 불만이 팽배해 있고, 이러한 시민들을 달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젤렌스키를 밀어내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측면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끌고 가려는 목적까지 가지고 있다. 또 다른 한편 젤렌스키는 이러한 집단서방에 계속 저항하고 있다. 젤렌스키의 시간은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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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A view shows the Khmelnytskyi Nuclear Power Plant, amid Russia's attack on Ukraine, near the town of Netishyn, in Khmelnytskyi region, Ukraine February 13, 2025. 출처 : REUTERS/Gleb Garanich / File Photo Purchase Licensing R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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