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 받은 적 없다”는 전재수 vs “전달했다”는 통일교 간부…진실공방 가열
2025년 정치권 강타한 통일교 로비 의혹
[서울=2025.12.10.] 전재수 장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전면 부인…진실공방 격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은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출신 인사의 진술과 내부 문건을 근거로 제기된 반면, 당사자는 전면 부인하며 허위 공세라고 맞서고 있어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진실 공방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이 사건은 특정 정당이나 계파를 넘어 통일교와 한국 정치권 전반의 관계, 그리고 종교·정치 유착 문제를 다시 한 번 공론의 장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2025년 12월 9일, 통일교 전 고위 간부 윤영호 씨가 민중기 특별검사팀 조사 과정에서 “2018년부터 2020년 사이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3천만~4천만 원 상당의 현금과 명품 시계 2점을 제공했다”고 진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졌다. 윤 씨는 통일교 행사 참석 당시 현금 상자와 고급 시계를 직접 전달했다고 주장했으며, 이 진술은 특검 수사보고서에 반영돼 경찰 국가수사본부로 이첩된 상태다.
여기에 더해, 통일교 내부 보고 문건에는 금품 전달 시점에 “전재수 의원이 통일교와 협조하기로 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기재된 것으로 전해져 의혹의 신빙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해당 문건은 통일교 간부가 한학자 총재에게 보고한 자료인 것으로 알려져, 단순한 개인 메모를 넘어 조직 차원의 로비 정황을 담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재수 장관은 미국 뉴욕에서의 공식 일정 중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통일교를 포함해 어떤 금품도 받은 사실이 없으며, 의정 활동 및 개인 생활 어디에서도 불법은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통일교 행사 참석 자체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내부 문건과 진술 내용을 “명백한 허위 조작”이자 “정치적 의도를 가진 악의적 프레임”이라고 규정했다.
전 장관은 특히 자신이 이른바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여권 내 인사라는 점을 언급하며, 정치적 이해관계 속에서 특정 계파를 겨냥한 표적 공세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향후 허위 사실 유포와 명예 훼손에 대해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예고해, 정치권 공방뿐 아니라 민·형사 소송전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전반을 수사하면서, 통일교 자금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흘러들어갔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건희 특검법의 수사 범위가 주로 특정 권력과 관련된 사안에 한정돼 있어, 민주당 정치인 관련 의혹은 특검의 직접 수사 대상에 포함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쟁이 있었다. 그럼에도 특검은 관련 진술과 자료를 경찰 국가수사본부로 넘기며 후속 수사를 의뢰해, 정식 수사로 확장될 기반을 마련했다.
수사기관은 윤영호 씨의 진술 신빙성, 통일교 내부 문건의 작성 경위와 내용, 실제 금품 전달 경로 및 자금 출처를 종합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동시에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와 함께 공소시효(통상 7년) 완성 여부도 따져야 하므로, 2018~2020년으로 특정된 시점과 구체적 전달 방식, 선거 연관성 등이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통일교와 정치권의 관계는 이번 사건 이전부터 국내외에서 여러 차례 논란이 되어 왔다. 일본에서는 2022년 아베 신조 전 총리 피살 사건을 계기로 통일교와 정치인 간 후원·연설·표 조직 등 복합적 유착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지지율 급락과 개각으로 이어지는 ‘통일교 게이트’가 장기간 정국을 흔들었다. 일본 여론조사에서는 아베 피살 사건이 참의원 선거 투표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한 비율이 10%대 중반으로 나타나, 종교·정치 문제에 대한 유권자 인식 변화를 보여주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그동안 여야를 막론한 일부 정치인들이 통일교 행사 참석, 축전 발송, 후원금 연루 등으로 논란을 빚어 왔으며, 최근 특검 및 검찰 수사에서는 특정 정당만이 아닌 복수 정당 소속 인사들이 통일교로부터 자금을 받았다는 진술이 제기된 상태다. 시민단체들은 통일교 정치자금 의혹이 어느 한 정파의 문제가 아니라, 종교단체와 정치권 전반의 구조적 유착 문제라는 점을 강조하며 여야를 막론한 전면 조사와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의혹을 둘러싸고 “근거 없는 정치 공작”이라는 입장과 “특검 및 추가 수사를 통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일부에서는 특검 수사 범위의 한계를 이유로 들며,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나 청문회, 또는 별도 특검을 통해 여야 전체를 대상으로 한 실체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구체적 증거가 충분히 검증되기 전까지는 ‘마녀사냥식 여론 재판’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통일교와 정치권의 연루 의혹은 정당 지지도와 후보 공천, 야권·여권 재편 등 정치 지형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고령층과 종교 단체를 중심으로 한 조직 표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쳐 온 한국 정치 특성상, 종교·정치 분리 원칙과 정치자금 투명성에 대한 제도 개선 논의가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