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은 옵션, 인간성은 전제 조건" : 한국 사회가 갈망하는 리더의 얼굴
손흥민의 배려부터 권도형의 몰인간성까지, 리더십의 지속 가능성을 묻다
리더십의 거울: 손흥민, 권도형, 김범석
그들이 투영하는 한국 사회의 리더십의 본질
손흥민, 권도형, 김범석. 이 세 사람의 행보는 단순한 개인의 성패를 넘어 한국 사회가 어떤 리더를 길러내고, 또 어떤 리더를 묵인해 왔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거울이다. 공감과 배려의 상징인 손흥민, 공감 능력이 거세된 몰인간성을 드러낸 권도형, 그리고 조직을 전시 상황으로 몰아넣으며 공포를 도구화한 김범석의 사례는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실력과 성과만으로 리더십을 정당화할 수 있는가?"
1. 손흥민: 심리적 안전감을 구축하는 '관계 중심 리더십'
손흥민의 인간성은 '관계를 중심에 둔 포용적 리더십'으로 요약된다. 그의 리더십은 단순히 개인의 선함을 넘어 팀 전체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전략적 가치를 지닌다.
- 실패를 허용하는 책임감: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으로서 그는 실수한 동료에게 비난 대신 "내가 책임질 테니 다시 시도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는 조직 심리학에서 강조하는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을 현장에서 구현한 사례다. 구성원이 비난의 두려움 없이 도전할 때 비로소 최고의 퍼포먼스가 나온다는 것을 그는 본능적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 경계를 넘는 공감 능력: 경기 종료 후 승패와 상관없이 상대 선수와 심판, 팬들을 진심으로 예우하는 모습, 중병을 앓는 팬을 직접 초청해 시간을 내어주는 행보는 '쇼'가 아닌 진정성에서 기인한다. 그의 따뜻함은 타인의 처지를 먼저 고려하는 높은 수준의 공감 능력에서 비롯되며, 이는 그를 실력과 인성을 모두 갖춘 '월드클래스 리더'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2. 권도형: 냉혹한 자기애와 공감 부재의 파국
반면 권도형은 '냉혹한 자기애와 공감 부재'가 결합했을 때 리더십이 얼마나 파괴적으로 변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다.
- 비판자를 향한 경제적 신분 조롱: 그는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의 구조적 결함을 지적하는 전문가에게 "나는 가난한 사람과 토론하지 않는다"며 비판자를 경제적 계급으로 나누어 조롱했다. 이는 타인의 전문성이나 인격보다 오직 '숫자'와 '자산'으로만 인간의 가치를 판단하는 비뚤어진 인간성을 드러낸다.
- 고통을 오락으로 소비하는 태도: 루나 폭락 전 "코인들이 망하는 걸 보는 것도 재미"라고 언급한 발언은 시장 참여자들의 리스크를 자신의 유희로 치부하는 소시오패스적 면모를 보여준다. 붕괴 이후 피해자들의 절규 앞에서도 위조 여권으로 도피를 시도하며 끝까지 책임을 회피한 그의 모습은, 타인의 고통에 전혀 주파수를 맞추지 못하는 리더가 사회에 얼마나 큰 비용을 치르게 하는지 증명한다.
3. 김범석: '전시 리더십'으로 미화된 공포 경영
김범석의 인간성은 '인간의 수단화'라는 또 다른 위험성을 시사한다. 그는 성과를 위해서라면 인간의 존엄성조차 후순위로 밀어낼 수 있다는 철학을 견지해 왔다.
- 갈등을 의도적으로 증폭하는 통제술: 내부 문건을 통해 드러난 그의 경영 방식은 가히 충격적이다. "의도적으로 욕설을 섞고, 갈등을 증폭하라"는 지시는 조직을 전쟁터로 상정하고 구성원을 극한의 긴장 상태로 몰아넣는 방식이다. 그는 '참지 않는 지도자'를 찬양하며 공개적인 처벌을 통해 조직에 공포를 심는 것을 리더십이라 미화했다.
- 책임 회피와 안전 경시: 물류센터 화재 및 과로사 논란 속에서 보여준 그의 행보는 '책임지는 리더'와 거리가 멀었다. 노동자를 언제든 교체 가능한 부품으로 보는 시각은 결국 타인의 안전과 생존을 경영의 효율성 아래에 두게 만들었다. 이는 성과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또 다른 형태의 폭력이다.
4. 결론: 인간성은 리더십의 '옵션'이 아닌 '전제 조건'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은 각자의 분야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냈다는 점이다. 그러나 성과가 커질수록 이들의 리더십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 손흥민은 영향력이 커질수록 타인에 대한 책임과 배려를 넓혔다. 동료와 팬을 '함께 살아가야 할 주체'로 대접했다.
- 권도형과 김범석은 권력이 커질수록 타인에 대한 공감과 존중을 줄여나갔다. 이들에게 투자자와 노동자는 각각 자신의 도박판에 동원된 '말'과 '교체 가능한 자원'에 불과했다.
한국 사회는 이제 명확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실력과 카리스마만으로는 조직과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 공감 능력과 도덕적 책임감은 리더십의 부차적인 요소가 아니라, 리더를 정의하는 가장 핵심적인 기둥이어야 한다. "좋은 사람이라서 성공한 것이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곧 성과를 만드는 힘"이라는 손흥민의 메시지가 우리 사회의 새로운 표준이 되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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