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지방선거, 서울은 격전지…여론조사 결과는?
“민주당 우세 속 오세훈 ‘현직 프리미엄’ 유지…정당 아닌 비전 경쟁 중요”
[신년특집] 2026 지선 풍향계: 수도권 '초박빙' 속 영남권 지각변동… 민심의 종착지는 어디인가
[서울=2026.01.01.]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가 밝으면서 정치권의 시계는 6월 3일 실시될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향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실시되는 첫 전국 단위 대규모 선거로, 정권 초반 국정 동력을 가늠할 ‘풍향계’이자 향후 정국 주도권을 결정지을 ‘심판대’가 될 전망이다.
신년을 맞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서울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속 정국이며,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이었던 부산마저 격전지로 부상하며 여야 모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서울시장 선거: '현역 프리미엄' 오세훈 vs '정권 안정론' 민주당 후보군
대한민국 정치 1번지 서울은 여야가 사활을 건 최대 승부처다. 리서치앤리서치가 동아일보의 의뢰로 지난 2025년 12월 26일부터 28일까지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상 양자 대결에서 여야 후보들은 오차범위(±3.5%p) 내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가상 양자 대결 상세 지표
가장 주목받는 매치업인 **김민석 국무총리(민주당)와 오세훈 서울시장(국민의힘)**의 대결에서는 김 총리가 33.0%, 오 시장이 30.4%를 기록하며 2.6%p 차이의 박빙 승부를 보였다. 이어 박주민 의원(31.5%) vs 오세훈 시장(30.2%), **정원오 성동구청장(30.4%) vs 오세훈 시장(30.9%)**의 대결 역시 모두 통계적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접전 양상이다.
민주당 내 후보 적합도에서는 3선 구청장 출신으로 행정력을 인정받은 **정원오 성동구청장(14.5%)**이 1위를 차지하며 '현장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최초의 4선 서울시장인 **오세훈 시장(18.9%)**이 견고한 지지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나경원(10.1%), 안철수(9.4%) 의원 등 중량급 인사들이 포진해 있어 본선보다 치열한 경선을 예고했다.
■ 부산의 반란: '낙동강 벨트' 넘어 부산 전역으로 확산되는 야권 기세
이번 지선의 가장 큰 이변은 부산에서 감지되고 있다. 부산MBC와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지표에 따르면, 부산은 더 이상 '보수 난공불락'의 요새가 아니다.
영남권 판세의 변화
부산시장 적합도 조사에서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26.7%를 기록하며 **박형준 현 부산시장(24.5%)**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거나 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대별 분석에서 전 전 장관은 40대에서 70%에 육박하는 압도적 지지를 얻었으며, 50대에서도 우위를 점하며 이른바 '허리 세대'의 민심을 사로잡았다.
반면 박형준 시장은 60대와 70대 이상 고령층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으나, 시정 운영에 대한 부정 평가(47.9%)가 긍정 평가(42.0%)를 앞지르면서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가덕도 신공항 및 엑스포 사후 활용 등 굵직한 현안에 대한 체감 성과가 표심의 향배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 전국 지표: 대통령 지지율 61.7%가 견인하는 '여당 우세론'
전국적인 선거 환경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우호적이다. 이번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 평가는 61.7%로 집계되었다. 이는 부정 평가(33.6%)를 두 배 가까이 상회하는 수치로, '정권 안정론'이 '정권 견제론'을 압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당 지지율 역시 민주당 41.6%, 국민의힘 25.6%로 격차가 벌어져 있다. 경향신문과 한국갤럽이 공동 실시한 조사에서도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될 것"이라는 응답이 42%를 기록, 야당 우세 전망(38%)을 앞섰다. 특히 중도층에서 여당 우세 전망이 높게 나타난 점은 야권인 국민의힘에 뼈아픈 대목이다.
■ 전문가 제언: "부동층 60%가 승패 가를 것… 정책 경쟁이 핵심"
정치 전문가들은 현재의 여론조사 결과에 안주하거나 낙담하기엔 이르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민주당(60.7%)과 국민의힘(56.0%) 지지층 내부에서도 '지지 후보가 없다'거나 '모름'이라고 답한 부동층 비율이 절반을 상회하기 때문이다.
선거의 3대 핵심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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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혁신: 민주당은 현역 지자체장의 행정력을 강조할 것인지, 새로운 인물을 수혈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국민의힘은 '세대교체'와 '인물 쇄신'을 통해 정체된 지지율을 돌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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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및 민생 경제: 서울의 주거 안정 정책과 부산의 일자리 창출 등 지역 밀착형 공약이 부동층의 마음을 움직일 핵심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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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와 단일화: 조국혁신당 및 개혁신당 등 제3지대 후보들의 출마 여부와 이에 따른 야권 혹은 여권 내 단일화 프로세스가 막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결국 이번 6·3 지방선거는 '누가 더 미래지향적인 도시 비전을 제시하는가'와 '누가 더 유능한 행정가인가'를 두고 벌이는 진검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 모두 신년 인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선 체제에 돌입함에 따라, 대한민국 전역은 뜨거운 선거 정국으로 빠져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