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1-1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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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조선업계는 세계 경기 둔화 속에서도 ‘수주 랠리’를 이어가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 현대중공업그룹, 삼성중공업, HD현대미포조선 등 주요 조선 3사는 모두 연간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했으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었다.


특히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약 215억 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하며 목표 대비 120%를 달성했고, 삼성중공업은 95억 달러 이상을 기록해 전년 대비 약 15% 성장했다. 업계 전체로는 2024년 기준 약 570억 달러에 달하는 신규 수주를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세계 발주 물량의 약 35%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중국에 이어 2위권을 굳혔다. 국제 조선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Clarkson Research)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LNG선 부문에서 70%를 넘었다.


이 같은 수주 증가세는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과 맞물려 있다. 고유가와 환경 규제 강화로 인해 선주세가 친환경 추진선, 특히 LNG·암모니아·수소 연료선 등 ‘차세대 친환경 선박’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HD현대와 삼성중공업은 이미 메탄올 추진선 기술을 상용화했고,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은 암모니아 연료 추진선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조선사업 수주현황.png

수주 확대에 따라 실적 개선도 가시화되고 있다. 2024년 3분기 기준 조선 3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일부 기업은 10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고마진 LNG선 비중 증가와 안정된 환율 효과가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소당 수주 잔량이 평균 3년치 이상 확보돼 단기적인 불확실성은 크지 않다”며 “2026년까지도 안정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해 조선업계의 수주 목표는 지난해보다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교역량 회복, 미국·유럽의 LNG 수출 확대, 노후 선박 교체 수요 등이 맞물리면서 신규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한미 간 해양플랜트 및 친환경 선박 협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최근 양국이 서명한 ‘청정에너지 해상 운송 MOU’는 한국 조선소의 미국 프로젝트 진출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변수도 있다. 중국 조선소의 저가 수주 공세, 해운 경기의 변동, 글로벌 금리와 환율 리스크 등은 여전히 조선업계의 중장기 성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사들은 단순한 수주 확대보다는 수익성과 기술 경쟁력 중심의 포트폴리오 조정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는 ‘수주 경쟁’보다 ‘친환경 기술력의 차별화’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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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랠리 탄 한국 조선업, 친환경·LNG선으로 2라운드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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