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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 케이블카, 다시 원점…환경보전과 지역개발의 딜레마

 

20년 넘게 지역 숙원 사업으로 추진되어 온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또다시 좌초 위기에 놓였다. 환경부 산하 원주지방환경청이 최근 울산 울주군에 ‘환경영향평가 재검토’를 공식 통보하면서, 사실상 부정적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주군은 “정상적인 환경 평가 절차를 진행 중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환경청 내부에서는 멸종위기종 서식, 산림 훼손, 수질 오염 가능성 등을 이유로 재검토 의견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년째 제자리 케이블카 사업

영남알프스 케이블카는 울주군 상북면 간월재~신불산 일대 4.5km 구간을 잇는 관광 인프라로, 2005년 처음 제안됐다. 당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접근성 개선이 목표였으나, 줄곧 환경훼손 논란에 막혀 사업이 진척되지 못했다.

케이블카 설치 예정지는 신불·간월·영축산 일대로, 국가지정 보호구역과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이 혼재한다. 특히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수리부엉이, Ⅱ급인 하늘다람쥐·삵 등의 서식이 보고돼 있다.


울주군 관계자는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대안 노선을 마련 중”이라며 “사업 여부는 중앙환경정책평가위원회의 최종 판단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 20여 곳 케이블카 ‘눈치보기’

영남알프스 사례는 전국 각지에서 추진 중인 관광형 케이블카 사업과도 맞닿아 있다. 현재 강원·전남·경북 등 20여 지방자치단체가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환경성과 지역 이익을 둘러싼 갈등은 비슷하다.

강원 양양의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은 환경부 승인 취소로 무산됐고, 경남 합천 해인사 케이블카는 문화재청 반대에 가로막혀 표류 중이다.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산악 생태계 훼손은 복원 불가능한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관광 수익보다 지속 가능한 자연 보전 전략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논란.png

선거 앞두고 ‘정치적 변수’ 우려도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케이블카 사업이 지역 표심을 자극하는 정치 쟁점화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부 단체장은 ‘숙원사업 해결’을 약속하며 개발론에 힘을 싣고 있지만, 환경청의 잇단 제동 속에 공약 추진이 난항을 겪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환경부가 단호한 입장을 보이는 상황에서 무리한 추진은 실익이 크지 않다”며 “지역 발전 프레임을 생태관광·친환경 인프라 중심으로 재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역 관광의 새로운 해법 필요

전문가들은 개발과 보전의 균형을 위해 친환경 교통수단·디지털 관광 콘텐츠 등의 대안을 제시한다.

부산대 환경연구원 박모 교수는 “케이블카 대신 산악열차, 가상현실 관광, 생태해설 프로그램 등으로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관광 수입을 창출할 수 있다”며 “지속가능성 중심의 접근이 지역 브랜드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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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숙원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또 제동…환경청 ‘재검토’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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