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m 아래로 추락”…울진 골프장 고소작업차 전도, 70대 인부 숨져
야간 조명 작업 중 참변…울진 골프장서 작업자 1명 사망
[경북 울진 2026.2.27.] 울진 골프장 야간 작업 중 고소작업차 전도... 반복되는 '추락 잔혹사' 끊어낼 대책은?
경북 울진의 한 골프장에서 조명탑 보수 작업 중이던 고소작업차가 넘어져 70대 노동자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고령 노동자의 산업재해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야간 특수 작업에 대한 안전 관리 체계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2월 27일 오후 8시 58분경, 경북 울진군 매화면 오산리의 한 골프장에서 야간 조명탑 각도 조절 작업을 수행하던 고소작업차가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이 사고로 작업대에 탑승해 있던 70대 A씨가 8m 아래 지면으로 추락해 숨졌으며, 함께 작업하던 50대 B씨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현장은 야간 조명 아래 작업이 진행 중이었으며, 장비의 수평 유지나 지반의 안정성 확보 여부가 관건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은 현재 골프장 관계자와 현장 안전 관리자를 상대로 안전 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특히 사망자가 70대 고령 노동자라는 점에서 사회적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최근 산업현장에서 60대 이상 고령 노동자의 재해 비중은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은퇴 이후에도 생계를 위해 위험도가 높은 일용직이나 특수 장비 작업 현장에 투입되는 고령층이 많아지면서, 이들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안전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야간 작업은 시야 확보가 어렵고 피로도가 높아 판단력이 흐려질 수 있다"며 "고령 노동자가 투입되는 야간 고소 작업은 일반 작업보다 두 배 이상의 안전장치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정 단체나 정당의 논리를 떠나, 이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고령화 시대의 노동 안전'이라는 공통된 숙제이다.
고소작업차(스카이차) 관련 사고는 매년 건설 및 유지보수 현장에서 끊이지 않는 '고위험군' 재해다. 안전보건공단 자료에 따르면 추락 사고의 주요 원인은 ▲아웃트리거(지지대) 미설치 또는 설치 불량 ▲작업 반경 초과 ▲장비 노후화로 인한 유압 시스템 결함 등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8m라는 높이는 건물 3층 높이에 해당하며, 보호구 착용 여부와 관계없이 추락 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 구간이다.
비극적인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단계적 대책이 시급하다.
지반 및 장비 사전 검사 의무화: 골프장과 같은 경사지나 잔디 위 작업 시 아웃트리거 지지판의 침하 가능성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야간 작업 특수 안전 수칙 적용: 야간 작업 시에는 전담 안전감시인을 반드시 배치하고, 작업 범위를 제한하는 물리적 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고령 근로자 맞춤형 배치: 고위험 작업군에 고령 근로자를 배치할 경우, 건강 상태와 신체 반응 속도를 고려한 직무 적합성 평가가 선행되어야 한다.
무인화 및 자동화 기술 도입: 조명탑 각도 조절과 같은 반복적 고소 작업은 원격 제어 시스템이나 드론 등을 활용하여 인적 투입을 최소화하는 기술적 전환이 필요하다.
안전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 울진 골프장의 비극이 단순한 '개인의 부주의'로 치부되지 않고, 현장의 시스템을 바꾸는 변곡점이 되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