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3-25(수)
  • 로그인
  • 회원가입
  • 지면보기
  • 전체기사보기
 

국민의힘, ‘절윤’ 선언으로 생존 노선 전환…지방선거 앞두고 중도 확장 승부수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결별을 공식화했다. 9일 긴급 의원총회에서 소속 의원 107명 전원의 명의로 ‘절윤(絶尹) 결의문’을 채택하며 윤 전 대통령의 정치 복귀 시도에 반대 입장을 천명했다. 결의문에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 ▲‘윤 어게인’ 세력과 단절 ▲당내 갈등 중단과 대통합 추진 등의 내용이 담겼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더 이상 과거에 머물 수 없다”며 노선 전환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윤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이후 첫 공식 정치적 선긋기다. 그동안 당 지도부는 강성 지지층을 의식해 모호한 태도를 유지했으나, 최근 당 지지율 급락과 수도권 민심 이탈이 결정적 전환을 촉발했다.

정치_전직 대통령 그림자에서 벗어나려는 정당의 전략적 결별을 상징한 이미지.png
전직 대통령 그림자에서 벗어나려는 정당의 전략적 결별을 상징한 이미지(생성형AI)

 

리얼미터가 3월 5~6일 실시한 여론조사(1001명, 95% 신뢰수준 ±3.1%p)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48.1%, 국민의힘은 32.4%로 두 자릿수 격차가 벌어졌다. 특히 수도권 20~40대에서의 지지율은 30% 미만으로 추락했다. 한 정치학자는 “윤 전 대통령 시절 강경 보수 이미지가 당 전반에 남아 중도층 이탈을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절윤’ 선언의 기폭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었다. 오 시장은 지방선거 공천 신청을 마감일까지 등록하지 않으며 “윤 어게인 세력과의 절연이 전제되지 않으면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장이 공천을 거부하는 이례적 상황은 지도부에 강한 압박으로 작용했다. 결국 당은 ▲지지율 급락 ▲계엄사태 후폭풍 ▲수도권 주자 이탈이라는 삼중 위기 속에서 노선 대전환을 선택했다.

이번 결정은 감정적 결별이라기보다 ‘정치적 생존 전략’ 성격이 짙다. 첫째, 내란 사건에 대한 법적·도덕적 부담을 차단해 당의 정치적 리스크를 해소하겠다는 계산이다. 둘째, 중도 확장을 위한 이미지 쇄신이 필요하다는 현실적 판단이 작용했다. 실제로 한 여론 전문가에 따르면 “보수층 내부 결속보다 무당층 회복이 선거의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셋째, 내부 권력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장동혁 대표 체제 아래 있었던 친윤 중심의 인사배분이 재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후폭풍도 만만치 않다. TK(대구·경북) 지역 중심의 강성 보수층이 반발하며 “배신 정치”를 비판하는 성명을 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사모 등 일부 친윤 단체는 10일 국회 앞에서 ‘절윤 결의 철회 시위’를 예고했다. 당내 일각에서도 “지도부가 오세훈 시장의 정치적 셈법에 끌려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치_지지율 하락 그래프와 공천 거부 장면으로 표현한 정치적 위기 구조도.png
지지율 하락 그래프와 공천 거부 장면으로 표현한 정치적 위기 구조도(생성형AI)

 

정치학계는 이번 결의가 ‘선언’에 그치지 않으려면 실질적 쇄신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한다. 공천 기준의 투명화, 내부 윤리검증 강화, 그리고 중도·청년층을 겨냥한 정책 비전 제시가 필수 조건이다. 익명의 한 중견 의원은 “선언은 시작일 뿐, 국민은 실행을 본다”며 “향후 공천 과정에서 변화의 진정성이 증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BEST 뉴스

전체댓글 0

  • 53091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국민의힘 ‘절윤’ 공식화…윤석열 그림자 지우는 생존의 결단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